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읍참마속
드디어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 마지막 10권이구나.
9권은 제갈공명이 출사표를 쓴 것으로 끝이 났었잖아.
그래서 대군을 이끌고 위를 공격하는 것으로 10권은 시작한단다.
선봉장에 선 것은, 이제 노장이 된 조자룡 조운이었어.
그리고 그 뒤를 관우의 아들 관흥과 장비의 아들 장포가 받쳐 주었어.
등지와 함께한 조운은 연전연승을 거두었어.
제갈공명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지.
그런데 제갈공명의 계략을 알고 역습하는 이가 있었으니 위나라의 강유라는 사람이었어.
제갈공명은 한 수 위의 작전을 펼쳐 강유를 생포해 왔어.
제갈공명은 강유를 극진히 대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였고,
강유는 촉에 투항을 했단다.
이 때 위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있던 이는 하후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는 노신 왕랑을 보내 제갈공명과 설전을 하게 했어.
쉽게 이야기하면 토론 배틀이라고 할까.
왕랑은 위나라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촉나라가 황제를 두는 것은 부당하다가 주장했어.
그러자 제갈공명은 왕랑이 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왕랑을 기회주의자로 몰아갔어. 평생 배불리 먹으며 살았다고 비판하면서.
이에 욱한 왕랑은 홧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당시 왕랑의 나이 팔십대 노인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거든.
이후 촉과 위의 전쟁은 일진일퇴를 계속했어.
위의 전세가 밀리자 황제 조예는 은거하고 있던 사마의 중달를 재등용하였고,
사마의가 전면에 나서면서 촉과 위는 백중세를 보였어.
사마의는 촉의 군사적 요충지인 가정을 공격하였고,
이를 간파한 제갈공명은 마속과 왕평을 보내어 막으려고 했어.
보내기 전에 작전에 대해서도 잘 설명했어.
하지만 마속이 제갈공명의 말을 듣지 않고 누가 봐도 불리한 위치인 산 위에 진지를 구축했어.
마속의 잘못된 판단에 사마의의 공격에 대패를 당한 촉군은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단다.
제갈공명은 화가 잔뜩 나 있었어.
인재 부족인 상태에서 마속을 죽이는 것이 손해일 수도 있지만,
군율의 엄중함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제갈공명은
마속에게 책임을 묻고 목을 잘랐단다. 그러면서 슬피 울었어.
이때 생긴 한자성어가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다.
이번 전쟁의 총 책임자였던 제갈공명은 자신도 패배의 책임이 있다면서, 승상 자리를 내려놓았단다.
1. 제갈공명의 지략
촉과 위가 한창 전쟁을 하고 있을 때는
당연히 후방이 약하게 되고, 그곳을 남은 한 나라인 오나라가 공격하는 것은
삼국의 법칙.
오나라가 위나라의 후방을 공격하였고, 위나라는 크게 졌어.
당시 오나라와 초나라는 동맹관계였는데,
오나라의 승리 소식을 들은 촉나라의 분위기는 고무되었어.
하지만, 안 좋은 소식도 있었단다.
조자룡 조운이 노화로 죽었다는 소식이었어.
이제 정말 제갈공명 한 명 남은 것인가.
승상 자리에서 물러나 있던 제갈공명은 다시 출사표를 쓰고 위나라를 공격했단다.
어느덧 제갈공명의 나이 마흔여덟 살이었어.
제갈공명은 일진일퇴를 하고, 전쟁은 길어지게 되었어.
그 사이에 오나라 손권도 황제가 되기로 했단다.
이로써 한 하늘 아래 황제가 셋이나 되었단다.
그건 그거고 촉과 전쟁이 급한 제갈공명은 오나라에게 위의 후방을 공격해 달라고 요청했어.
하지만 이번에서는 슬슬 눈치를 보는 오나라..
아무래도 촉과 위의 장기간 전쟁이
자신들이 천하를 차지할 수 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아.
당시 촉나라와 위나라가 기산이라는 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촉의 제갈공명과 위의 사마의가 각각 군대를 이끌고 맞서 싸우고 있었어.
그 와중에 장비의 아들 장포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제갈공명은 이 소식에 크게 충격을 받고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다시 건강을 회복한 제갈공명은 사마의와 진법 대결을 했는데,
사마의는 제갈공명의 진법에 계속 지고 말았어.
사마의는 다른 수를 썼어.
촉나라에 헛소문을 했어. 제갈공명이 황제가 되려고 한다고 말이야.
이 말이 황제 유선의 귀까지 들어갔고,
한창 전장에서 싸우고 있던 제갈공명을 불러들여 제갈공명은 어쩔 수 없이 퇴각했단다.
유능하지 않은 황제라도 황제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유선은 뒤늦게 자신이 헛소문에 속았다는 것을 알고
제갈공명은 다시 출동을 했단다.
그런데 이번에도 안 좋은 소식이 전해져서 다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단다.
위나라와 오나라가 비밀 동맹을 맺었다는 거야.
오나라가 이번에는 촉과 손을 놓고 위와 손을 잡은 거야.
그들 입장에서도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의 손을 잡을 수 있으니
그걸 두고 뭐라 할 수는 없었지.
하지만 이것도 병량을 담당하던 이엄이라는 자가 자신의 잘못을
제갈공명에게 떠넘기기 위한 거짓말로 밝혀졌어.
제갈공명은 연이어 한숨을 내쉬었을 것 같구나.
무능한 이들로 인해 몇 번이나 하지 말아야 할 퇴각을 했다가 다시 출동을 하고…
이때 제갈공명은 또 하나 기발한 기계 장치를 하나 만든단다.
자동으로 군사물자를 나르는 목유유마라는 것을 만들었어.
이건 군수물자를 손쉽게 나를 수 있어 전투에 큰 도움이 되었단다.
지은이 요시카와 에이지가 말하길 실제로 이런 장치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구나.
아무든 목유유마의 소식은 적국 사마의도 듣게 되었고,
목유유마 한 개를 몰래 훔쳐와서 그들도 목유유마를 만들었어.
그것도 수천 개나 만들었지.
그런데 제갈공명은 목유유마를 만들 때 목유유마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비밀장치를 설계해 두었어.
촉의 군인들을 시켜 위나라의 습격하여
위나라의 목유유마를 못 움직이게 그 비밀장치를 작동시켰어.
그래서 위나라의 수천 목유유마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고,
촉은 대대적인 공격으로 승리를 거두고 사마의는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단다.
이 또한 멀리 내다 본 제갈공명의 지략의 승리였어.
제갈공명의 지략으로 승리를 하곤 있지만,
촉나라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어.
싸움에 능한 인재가 없다는 거야.
조운이 죽고 난 이후 더욱 인재난에 시달렸어.
하기야 그동안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니 남아날 장수가 없지.
…
2. 제갈공명도 죽고…
제갈공명에게 계속 패배를 당한 사마의는 뒤로 물러나 조심하면서 공격을 자제하고
군대를 재정비하고 있었어.
그리고 다시 전투를 시작했는데, 하나 둘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자신감에 붙었어.
다시 총 출격.
촉나라의 병량 공급을 끊기 위해 호로곡이라는 곳을 공격했어.
하지만 이건 제갈공명의 미끼로 위나라는 호로곡에서 촉의 화공공격을 받고 대패했어.
사마의는 이번에도 죽을 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났단다.
이젠 사마의는 제갈공명이라고 하면 치를 떨 것 같구나.
제대로 이겨 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제갈공명도 전쟁이 길어지고 계속된 과로로 병이 생겼어.
그리고 천문을 보니 자신의 삶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어.
제갈공명이 병이 생긴 건 위나라에도 전해졌어.
제갈공명은 자신이 죽고 난 이후를 걱정하며 측근들에게 대책을 이야기해주었어.
강유에게는 자신의 비법을 적은 책 24권을 주었어.
장수 중에 위연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유능하지만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을 했어.
그래서 양의, 비의, 마대, 강유에게 위연의 반란을 대비하라고 했어.
실제로 나중에 위연이 반란을 일으켰고,
제갈공명이 지시한 대로 해서 위연의 반란은 실패로 끝이 났어.
마지막으로 제갈공명은 자신을 닮은 목상을 만들라고 했어.
죽었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전투에 자신의 목상을 데리고 가라고 했어.
제갈공명은 얼마 후에 죽고 말았고,
위의 사마의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다시 촉을 공격했단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제갈공명이 전투에 모습을 보였어.
당황한 사마의는 전의를 상실하였고, 다시 촉은 승리를 거두었단다.
물론 사마의가 본 것은 제갈공명이 아니고 제갈공명 목상이었던 것이야.
아, 결국 제갈공명 마저 죽고 말았구나.
지은이 요시카와 에이지도 제갈공명가 죽고 난 이후의 이야기는 간단히 이야기하겠다고 하더구나.
나관중의 원작 삼국지에는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도
삼국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 있지만,
자신은 큰 의미 없다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겠다고 했어.
생각해보니 아빠가 예전에 읽은, 원작에 충실하게 번역했다고 한 <황석영 삼국지>는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도 한참 이야기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는구나.
그런데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는 제갈공명 사후는 간략히 이야기했단다.
하기야 읽는 이들도 제갈공명이 죽고 난 이후에는 재미가 크게 반감할 것 같구나.
얼른 결론이라 확인하자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말이야.
3. 대단원
제갈공명이 죽고 난 상황을 간단히 이야기해줄게.
촉나라는 황제 유선이 환관들의 감언이설과 부정부패가 이어져 무너져갔어.
그 와중에 위나라가 침략하자 바로 항복했단다.
유비, 관우, 장비 그리고 제갈공명이 튼튼하게 만들었단 나라의 기둥이
그들이 사라지자마자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니..
촉나라는 그렇게 4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위나라의 황제 조예는 폭군이 되어 민심을 잃게 되었어.
사마의도 죽고 나서 그의 아들 사마소도 죽고 사마소의 아들 사마염..
사마염은 진(晉)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어.
그리고 세력을 키워서 위의 황제까지 쫓아내고
자신이 진(晉)나라의 황제 자리에 올랐단다.
그렇게 해서 위나라도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단다.
오나라의 경우는 손권이 죽고 아들 손호가 황제에 올랐는데,
나라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폭군이 되었어.
오나라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결국 晉나라에 의해 망하고 말았단다.
그렇게 오나라도 5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
그리고 중국 땅은 진(晉)나라로 통일이 되었단다.
여기까지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 10권의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단다.
아빠가 오래전에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를 읽은 적이 있다고 했잖아.
그러면 그 삼국지들과 비교해서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지만,
아빠의 기억력이 좋질 않아서
사실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그래서 그런 건 안 하는 걸로…
이번에 삼국지를 읽게 시작한 것이
우리 막둥이가 어린이 삼국지를 읽기 시작해서 함께 읽으려고 읽은 거잖아..
음, 우리 막둥이가 바쁘신지 아직도 읽고 계신 것 같구나…^^
이젠 아빠가 먼저 스포일러를 조심해야겠구나..
PS:
책의 첫 문장: 촉의 대군이 면양(협서성 면현 한중의 서쪽)까지 진출했을 때, 위가 관서의 정예병을 이끌고 와 장안(협서성 서안)에 본진을 두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책의 끝 문장: 마침내 삼국은 진으로 통일되었다.
책제목 : 삼국지 10
지은이 : 요시카와 에이지 (원작) 나관중
옮긴이 : 강성욱
펴낸곳 : 문예춘추사
페이지 : 320 page
책무게 : 435 g
펴낸날 : 2013년 01월 10일
책정가 : 11,000원
읽은날 : 2021.09.08.~2021.09.08.
글쓴날 : 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