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 동기군요
어느분일까?
생각은 안나지만...
숙성시키고 영글어서 만든 님의 산행후기 잘 보았어요
산행 후기가 늦었지만 그날의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하네요
관악산이여 영원하라
그대를 품고 있는 또다른 그대들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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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1일
처음으로 관악산을 간다
10시에 과천시청에 모여서 기존 회원님과 신입 회원님과의 상견레를 하였다. 10시 30분 과천향교를 출발해서 올라가는데 매표소가 보여 입장료를 내려고 하는 데 300원 이었다.
입장료가 왜 이리 살까 궁금해서 입장권을 보니 과천시에서 쓰레기 치우는 명분으로 징수 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마음이 씁쓸하였다.
초입을 지나자 웬 케이블카가 나타난다.
케이블카는 방송국에서 이용한다고 한다.과연 방송국 에서 케이블카가 필요한지 의심스럽다.
1시간 가량 쉬엄쉬엄 올라가니 연주암이 어서 빨리 오라고 힘들게 올라가는 나에게 손짓 하는 듯 연주암 에서 물결치는 종소리가 은은하게 귀전을 스쳐간다.
연주암 공양소에서 비빔밥 한 그릇을 공양하고, 법당에 가서 부처님에게 삼배를 드렸다.
연주대에 올라서니 기상청 안테나가 우뚝 서 있다.
산에 이런 시설물이 있으니 눈살이 찌푸려진다.
관악산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63빌딩과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물길이 서해로 나 있는 서울의 젓줄인 한강이 보인다.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고,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자기소개를 하였다.정상까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올라와서 서먹서먹 하였는 데,자기소개로 약간의 친숙함이 느껴지는 듯 하산 할 때 누구라도 말 할 것도 없이 흥겹게 이야기로 관악산을 메아리치게 하였다.
기상청 안테나 밑으로 내려오니 암릉길이 어서 오세요라 하며 시원한 산바람을 불어준다.
얼굴에 맺힌 소금을 훔치며 암릉을 살포시 살포시 내려가니 어느새 인가 흙과 바위,그리고 돌들이 사라졌다.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의 신축건물로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니 서울시내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도 처음 인데다 서울대학교 캠프스 안에서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다니 너무 놀랍다.
어째든 오늘 첫 관악산 산행은 나에게 있어서 많은 무지를 일깨워주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신림동의 순대골목으로 와서 하루를 동행한 홀로서기에 종지부를 찍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독신자 산악회원님들과 산행 둿풀이를 하였다.
관악산 산행을 무사하게 마친 수고를 서로서로 위로와 자축을 하는 뒤풀이를 끝내고,알딸딸한 취기에 힘을 빌어서 수 많은 행인들이 오가는 길 모퉁이 에서 회원님들이 마음이 하나가 되는 회이팅을 힘차게 외치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