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기자들과 태지"를 썼던 사람이다.
오늘 드디어 한국 신문 기자들의 결정판을 보았다. 순간 김대중 대통령이 떠올랐다. 70년대 80년대 간첩으로 몰려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그 정치적 모략과 거기에 발맞춘 언론들의 부채질,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일간 스포츠 홍성규 기자와 같은 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로서의 비판정신과 사실보도의 공정성, 객관성을 모두 저버리고, 그야말로 기자라는 공인으로서의 여론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서 사적 감정에 의해 사실을 왜곡하고 주관적 해석에 의해 기사를 쓰는 사람들, 그 유치함과 치졸함에 또 한번 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우선, 일본만화 울트라맨에 대한 언급. 70년대 80년대 현재까지 공중파 TV에서 방송되는 만화치고 일본만화 아닌게 어디있나. 20,30대가 즐겨보았던 독수리 5형제, 마징가 제트는 일본만화였다. 여기에서 슬픈 것은 일본만화를 비롯한 외국 만화를 주로 접할 수 밖에 없었던 70년대 80년대의 척박한 만화계의 모습일 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텔레토비는 영국 것이니, 텔레토비 좋아한다고 하면 영국 매니아로서 매국노가 되겠구나.
두번째, 무대 위의 문양. 이것이 진짜 인지 아닌 지도 알 수 없지만, 설사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수준이 의심스럽다. 일장기와 같은 빨간색 흰색만 나오면 모두 일장기로 몰아치는데, 한국사람들이여 앞으로 파란색 빨간색 흰색이 들어간 스트라이프 옷들은 모두 입지 말아라. 이 색들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쓰고 있는 국기 색들이고, 그 국기들은 스트라이프 형식이니까. 또한 붉은 악마들을 비롯한 한국의 축구 선수들이여, 빨간색 파란색 옷입지 말아라. 북한 인공기에도 들어간 색들이니.
세번째, 컴백쇼의 스태프가 일본인이라는 점. 그렇게 따지면 80년대 조용필이 위대한 탄생 전원을 일본인으로 한 공연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조용필이 일본과 한국의 콘서트에서 일본악기를 쓰고 일본스태프의 도움을 받은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홍성규기자에게 묻고 싶다.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신문사에 있는 카메라 모두와 티브이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중 일본 것은 하나도 없는가. 혹 한국일보 건물을 짓는데 일본 자재는 들어간 것이 없는가. 혹 그 설계는 일본인이 도와주지 않았는가. 우리 모두 대부분의 한국자동차도 몰아서는 안되겠다. 반 이상이 일본 자동차와 기술협찬한 것이니, 모두 왜색이 아닌가. 공연에 있어서 아직 일본이 선진적은 것은 사실이다. 스태프의 도움 자체가 왜색이 될 수는 없다. 여기서의 왜색이란 일본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본중에서도 잘못된 군국주의와 극우파, 일본만이 최고라고 보는 잘못된 침략주의 등에 대한 거부이지,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
네번째, 기사 내용 중 서태지의 측근이 일본문와에 많이 접하다 보니 우연히 그리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그 측근이 누구인지 밝혀라. 아마 이 말은 사실이 아닐것이다. 원래 기자들의 기사 쓰는 테크닉중에는 이런 것들이 많다.
다섯번째, 서태지 예명에 대한 이야기. 서쪽의 태지라니, 여기에 이르러서 나는 드디어 몸을 뒤로 젖히고 웃고 말았다. 서태지 스스로가 밝힌 바에 의하면, 문화평론가 이동연과의 대화록에서, 본인이 원래 좋아하던 단어가 태자와 지자이고, 거기에 어울리는 성을 붙이다 보니 서태지가 되었다고 한다. 영어 스테이지에서 나왔다는 설, X-japan의 타이지에서 나왔다는 설 등은 그야말로 홍종규 기자가 쓴대로 "설"이다. 설을 가지고 서태지가 일본마니아라는 기사를 쓰는 홍종규 기자의 기사로서의 기본 자세와 능력이 의심스럽다. 시나위의 베이스 주자로 활동하다 일본 진출을 꿈꾸었다는 것, 우리나라 음악인들중에 일본을 비롯한 외국 진출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오늘도 박찬호가 15승을 올렸다. 한국 언론들 그가 1승 못올리면 사람 취급도 안한다. 이종범 일본에서 안타 못치면 매국노 된다. 이제 모두 돌아오라. 외국 진출을 꿈꾸는 것만으로 매국노이므로. 그리고 서쪽의 태지라니, 진짜 삼행시 수준이다. 하하하
결국 일간스포츠의 일련의 기사들이 나오게 된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잘못된 취재경쟁과 과열에서 나온 파파라치 사건에 대한 보복성 기사일 뿐이다. 좀 드러내지 않게 썼더라면 오히려 잘 넘어갔을 텐데, 그들이 원했던 대로. 노골적으로 속을 드러내는 기사를 씀으로써 자신들의 자질을 오히려 명명백백하게 드러내었다.
글로벌 시대에 북한과도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단지 일본 스태프를 쓰고 일장기와 비슷한 색깔을 썼다는 것만으로 일본 매니아라는 매국노 소리를 듣는 현실, 일본과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는 어떻게 할 지 걱정이다. 진정 일본의 식민지를 가슴아파한다면 한국인들이여 이런 유치한 기사짓거리 하지 말아라. 이런 수준으로 일본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밑에서는 일본에게 아부할 거 다하면서 겉으로만 힘없는 가수 한 명 죽이려 드는 저급하고 치졸하고 졸렬하며 저열한 기자 수준에 가슴을 칠 뿐이다.
한 가수, 한 아티스트에 대한 기사에 음악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아주 이상한 기사였다. 무엇보다도 매국노라는 뉘앙스를 주는 일본매니아 기사는 엄격하게 말해 서태지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이것은 명예훼손죄에 들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사실에 기초한 기사가 아니라 주관적 판단에 의해 한편의 삼행시 수준의 소설을 쓴 기사로서 서태지를 일방적으로 매국노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간스포츠 데스크와 한국일보 장명수 사장님, 이것도 기사라고 올리라고 허락하셨습니까.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유감이며 실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