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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급증, 운용자산 28조 돌파 -이지스자산운용,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켄달스퀘어자산운용
올해 부동산 펀드가 활황을 누림에 따라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가 전년 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역시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는 총 2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21개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30%(7개)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이들 28개 자산운용사가 운용 중인 자산 규모는 AUM(펀드+투자일임) 기준 약 28조8700억원이다. 지난해 21개사가 운용했던 자산 규모 23조6300억원 대비 22%(5조2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펀드 시장을 이끄는 선두 자산운용사의 순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부동산 펀드 자산을 보유했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는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으로, 총 7조104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삼성에스알에이자산운용을 꺾고 선두를 차지했다. 이지스운용의 올해 총 자산규모는 9조4360억원으로, 지난해(6조3871억원)와 비교해 47%(3조489억원) 가량 급증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해 캡스톤운용의 총 자산 규모는 7163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자산규모 1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켄달스퀘어자산운용과 더블유더블유지자산운용, 에스아이케이자산운용 등이 올해 새롭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 자산운용사는 각각 1788억원, 637억원, 137억원의 자산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부동산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전문 자산운용사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운용사별 수익과 운용자산 규모의 ‘빈익빈부익부’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지스운용과 삼성에스알에이운용을 포함해 상위 5개사의 올해 총 운용자산 규모는 21조1503억원이다. 전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의 자산규모(28조8723억원)의 70%에 달하는 비중이다.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자산운용 시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금융당국의 자산운용 등록 기준이 보다 완화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자본금 요건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했으며, 그 결과 전문 사모운용사 숫자는 2015년 말 19개에서 올해 3분기 기준 120개로 대폭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앞으로는 전문사모운용사 진입 최소자본금 요건이 기존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될 계획”이라면서 “금감원 내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심사 작업반을 따로 만들어 인가 심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샛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