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진 기차역
정동진 기차역은 그 이름만으로로도 충분히 아련한 낭만을 선사한다. 동해 바다를 품고 있는 위치가 그렇고, 모래시계 드라마의 역사가 서린 곳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곳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있는 영동선 기차역이다. 전국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철길과 해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품고 있다. 정동진은 경복궁 광화문에서 볼 때 정(正) 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위도상으로는 서울의 도봉산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동진역은 1962년 옥계에서 경포대 간 32.9㎞ 개통 당시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같은 달 11일 역사를 준공하였다. 1996년에는 여객 취급을 한때 중지했으나, 1997년부터 여객취급을 다시 시작했고 2002년 7월에는 새마을호 열차가 정차하게 되었다. 2005년 9월에는 전철화 열차가 개통되었다. 북쪽으로는 안인역, 남쪽으로는 옥계역과 연결된다. 정동진은 지형 자체가 산과 바다가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산과 바다 사이에 역사驛舍가 있고, 철로가 지난다. 1962년 11월 6일에 여객과 화물을 취급하는 보통역으로 개업하였으나 석탄 수송이 주 업무였던 시골의 조그마한 역인데,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고, 1997년 2월 철도청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면서 폭발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여 1999년에는 200만 명이 다녀간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승지가 되었다. 모래시계 촬영으로 역 구내 구조가 달라졌는데, 가장 큰 변경점은 바닷가 쪽에는 없던 3번 승가장이 추가되어 이 승강장을 통해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백사장에 나갈 수 있어 입장권으로 역 승강장은 물론 해수욕장까지 나갈 수 있는 특이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열차 운행은 관광명소로 유명해지기 이전에는 비둘기호만 정차하였으나, 관광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새마을호가 정차하기도 하였다. 현재는 영동선 새마을호 자체가 폐지되어 새마을호는 더 이상 이 역을 지나가지 않으나 대신 이 역을 지나는 모든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철도청에서는 서울 청량리와 정동진역 사이에 6시간 코스의 해돋이 열차를 운행하고 있으며, 청량리, 부산, 동대구, 대전, 광주, 전주, 의정부, 춘천 등 전국 각지의 역에서 정동진역으로 향하는 관광 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특히 수원, 대전, 광주 송정리, 목포, 여수, 창원 등지에서 오는 임시 장거리 관광열차가 투입되기도 한다. 통근형 디젤동차(CDC)를 개조해서 제작한 바다열차도 이 역에 10분간 정차하는데, 바다열차는 등장 이래 원래의 차량 등급인 통근열차로 취급되었으나 2009년 3월부터 새마을호로 등급이 변경되었다. 주변 볼거리로는 해돋이를 비롯해 정동진 해변, 수령 30년의 해송[모래시계나무], 정동진 시비, 기찻길 옆 풍차, 예술 정원과 전망 휴게소 등이 있는 복합 문화 예술 공원, 등명낙가사, 정동진 조각 공원과 통일 공원 등이 있다. 2014년 9월 15일부터 경강선 공사와 함께 강릉역이 영업 중단되어 임시로 2017년말까지 시·종착역으로 운영되기도 했었다. 정동진역은 기차만 왕래하는 곳이 아니라 주변에 드라마 모래시계와 연관된 소나무와 사진자료 등이 전시되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한낮의 햇살이 바다를 더욱 청청하게 하고 굽어진 소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쉼터를 제공한다. 우리 나라에 이토록 아름다운 기차역이 있다는 것이 큰 자부심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