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람된 이야기이지만 일찍이 직장 생활하면서 얻은 저의 철학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상호 인연으로 사는 것."
그렇다면 상호 서로 좋은 만남이 있어야 결과가 좋다는 것입니다.
부하는 상사를 잘 만나야 하고, 상사는 부하를 잘 만나야 하는 철학 말입니다.
제가 회사에 있을 때
사주(社主)가 바뀌면서 회장님께서 처음 하시는 일이 2층 회장 실 옆에 휴게실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대리석에 욕실은 물론 휴식(?)을 할 수 있는 휴게실을 말입니다.
제가 기획부장 일 때였는데 제가 건의했지요.
만들면 안되는 간단한 설명을 드리면서 중지하셔야 된다고 요.
얼른 이해하시고 만들었던 휴게실을 모두 철거하셨습니다.
일개 부장이 회장님 하시는 일을 말린 것입니다.
감히 이해가 되십니까?
그러나 저를 탓하지 않으시고 즉각 철거하신 회장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뿐입니까?
저는 직장 생활하면서 5 사주(社主)에 18 분의 사장님을 모셨습니다.
그 많은 사장님 중에 저는 지금도 '제 생애 가장 잘 만난 사장님' 한 분을
제 평생의 고마운 은인 감사와 존경으로 여기며 살고 있답니다.
참으로 '좋은 만남'이었지요.
한 때(이 글을 옮길 때) 정부에 여러 일로 온 나라가 쑥 밭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취임 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거꾸로 해석하면 맞다는 조롱이 지금 난무합니다.
정말 대통령 옆에 참다운 부하(신하?)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조롱이 돌겠습니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제 말씀에 많은 이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쇠뭉치 배상
임금이 밝으면 신하는 곧다.
조선 숙종 때 당하관 벼슬에 있던 이 관 명이 암행어사가 되어 영남 지방을 시찰한 뒤 돌아왔습니다.
숙종이 여러 고을의 민폐가 없는지 묻자 곧은 성품을 지닌 이 관 명은 사실대로 대답했습니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만 아뢰옵나이다.
통영에 소속된 섬 하나가 있는데, 무슨 일인지 대궐의 후궁 한 분의 소유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섬 관리의 수탈이 어찌나 심한지 백성들의 궁핍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숙종은 화를 벌컥 내면서 책상을 내리쳤습니다.
"과인이 그 조그만 섬 하나를 후궁에게 준 것이 그렇게도 불찰이란 말인가!"
갑자기 궐내의 분위기가 싸늘해졌습니다.
그러나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지 않고 다시 아뢰었습니다.
"신은 어사로서 어명을 받들고 밖으로 나가 1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하의 지나친 행동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누구 하나 전하의 거친 행동을 막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저를 비롯하여 이제껏 전하에게 직언하지 못한 대신들도 아울러 법으로 다스려주십시오."
숙종은 여러 신하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곧 승지를 불러 전교를 쓰라고 명하였습니다.
신하들은 이 관 명에게 큰 벌이 내려질 것으로 알고 숨을 죽였습니다.
"전(前) 수의 어사 이 관 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한다."
숙종의 분부에 승지는 깜짝 놀라면서 교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주위에 함께 있던 신하들도 서로 바라보기만 할 뿐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숙종이 다시 명했습니다.
"부제학 이 관 명에게 홍문 제학을 제수한다."
괴이하게 여기는 것은 승지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하들은 저마다 웅성거렸습니다.
또다시 숙종은 승지에게 명을 내렸습니다.
"홍문 제학 이 관 명에게 예조 참판을 제수한다."
숙종은 이 관 명을 불러들여 말했습니다.
"경의 간언으로 이제 과인의 잘못을 깨달았소.
앞으로도 그와 같은 신념으로 짐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라를 태평하게 하시오."
권력 앞에서 그릇된 것을 그릇되다 말하는 용기도 훌륭하지만
충직한 신하를 알아보는 숙종 임금의 안목도 훌륭합니다.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사회...
현자를 알아보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것이 진정 우리가 꿈꾸는 세상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임금이 덕이 없고 정치를 잘못하면 하늘이 재앙을 보내 하늘이 경계시킨다'라고 하는데,
지금 가뭄이 극심하다. 대소 신료들은 제각기 위로 나의 잘못과 정령의 그릇된 것과,
아래로 백성들의 좋고 나쁨을 거리낌 없이 마음껏 직언하여,
하늘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걱정하는 나의 지극한 생각에 부응 되게 하라.
- 세종대왕 -
광해군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 하나 올립니다.
전시생(殿試生) 임숙영(任叔英)과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광해군이 전시생 임숙영을 불러 질의한 일에 대한 임숙영의 답입니다.
광해군 " 백성들이 힘들어한다는 데 가장 시급한 나라 일은 무엇인가?"
임숙영 "나라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원인은 바로 임금 자신에게 있습니다."
*전시(殿試) 란 임금 주관 아래 최종 합격자의 순위를 가리는 과거 시험"이며
당시 임숙영은 병과시험(兵科試驗)에 합격한 전시생이었다.
또한 사기(史記)에
천 사람이 "예"라고 하는 것이 선비 한 명이 옳은 소리를 하는 것과 같지 않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시며 작금의 나라 일에 생각되시는 것이 많이 있으리라 여겨 옮겨 드립니다.
<받은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