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국동포 포용, 다문화 열린사회 되어야
국내 체류 중국동포, 외국인 관련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에게 들어본다
동포세계신문 주최
2015 신년간담회
2015년 새해를 맞이하여 동포세계신문은 1월 6일 오전 신년간담회를 가졌다. 동포세계신문이 새해를 맞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듣기 위한 일종의 조언의 자리였다.
이미 한국에 체류하거나 한국과 중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중국동포 인구가 70만명에 이르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한중교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15년 새해는 중국동포사회에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다 주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난해 말 최근 수원 등에서 제2의 오원춘 사건에 비견되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나 중국동포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은 가운데 또 신년 연초부터 경기도 부천에서 동거녀를 무참하게 죽인 살인사건이 중국동포에 의해 발생해 한국사회에 경종이 울려지고 있다.
중국동포 사회를 대변하는 언론기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여야 되느냐에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된다.
먼저, 이번 신년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
구로구에 위치한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김진용 팀장이 참여했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김진용 팀장은 구로구내 거주 중국동포와 외국인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고자 지난해 의욕적으로 관련 실태조사를 펼쳤다. 구로구내 주민자치위원회 등 직능단체에 속해 있는 주민들의 의견도 청취하는 설문조사를 펼쳐, 지역주민이 느끼는 중국동포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파악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차재봉 영등포경찰서외국인자율방범연합회 회장도 참여했다. 동포밀집거주지역에서 자율방범대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동포 최대 밀집거주지인 대림동에서 중국동포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의 역할은 지역에 대한 동포들의 소속감과 지역 치안을 스스로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차재봉 회장을 통해 자율방범대의 지역에서의 활동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고 현재 출입국행정 관련 자문역할을 하고 있는 이종옥 행정사도 함께 했다.
또한 이번 신념좌담에서 중요하게 나온 이야기는 거시적으로 한중FTA 시대, 한반도 통일 대비 시대를 맞이하여 중국동포의 중요성과 역할이다.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평화시민네트워크 이대수 대표, 최황규 서울중국인교회 목사, 중한뉴스 박영철 대표 등이 참조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외에 한중사랑교회 박명기 목사, 동포기술교육협의회 송석호 회장, 안산에서 활동하는 한국다문화협의회 국중길 대표, 박광수 노무사, 중국동포 전종혁 씨 등이 함께 참여하여 중국동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생각과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는 중국동포사회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주었다.
이번 신념간담회를 통해서 몇가지 의미있게 짚어볼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본다.
•진행 정리=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사진=박영철 중한뉴스 편집국장
김진용(화원종합사회복지관 팀장) : 구로구 중국동포 이주민 실태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특징을 보면, 중국동포들이 무서워서 저녁 6시 이후에는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등 이야기도 하지만, 새마을부녀회 등 직능단체에서 활동하는 지역민들이 중국동포와 어울림 모임을 별도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직능단체 등에 중국동포들이 참여하여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주었다, 이것은 지역민과 중국동포가 상생하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있어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동포들에게도 물어보니 지역사회를 위해서 기부하고 봉사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하고싶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잘 발견하여 지역 원주민과 이주민과 동포들이 함께 할수 있는 지역 프로그램을 만들면 상생(相生)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이런 부분에 있어 구로구청도 지역거주 중국동포 이주민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역주민과 어울림 공동체 만드는데 관심을 가져야”
차재봉(영등포외국인자율방범연합회 회장) : 김진용 팀장의 말을 들어보니 구로구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같다. 이런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구청(지역자치단체)의 관심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커다란 상권을 이루고 있는 영등포구의 구청 차원에서의 관심은 높지 못한 것이 아쉽다. 물론 경찰서, 구청 등에서 여러 간담회를 하기 하지만 간담회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같아 아쉬움이 있다. 영등포구 대림동의 경우도 보면 지역민과 동포사이에 갈등요인이 되는 것을 보면 쓰레기 문제가 빼놓지 않고 나오고 있다. 대림동은 중국동포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다. 그러다보니 길거리에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청에 제안을 했다. 쓰레기통을 만들어 달라, 아니면 우리가 설치할 테니 설치할 수 있도록만 허가해주고, 관리해달라…, 그런데 그것도 이런 저런 이유로 얼른 답변을 못주고 있다. 중국동포들에게 쓰레기 버릴 곳을 마련해주고, 길거리 같은 곳에 버리지 않도록 유도하고 홍보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색안경끼고 중국동포를 보지 않도록 해줘야”
전종혁(중국동포): 한국 와서 느끼는 것은 많은 한국 분들이 중국동포에 관심을 기울이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 그러지만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중국동포에 대해, 여기는 한국이니 무조건 한국문화를 따라 배워라 하는 식이 강한 것같고, 한국인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가 교포라서 그런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중국동포들도 “내가 여기서 돈만 벌고 중국으로 돌아가면 돼지” 하며 한국에 와서 한국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덜 갖게 된다. 반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런 동포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며 대하는 것이 필요한 것같다. 최근 발생한 중국동포에 의한 살인사건도 기실 한국인이 일으키는 범죄와 비교하면 큰 비중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한 사람이 일으킨 사건을 마치 중국동포들이 다 그런 것처럼 한국언론에서 집단적으로 매도하는 것 같아서 안좋은 감을 느낀다. 색안경을 끼고 중국동포를 보지 않는 한국사회의 의식개혁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는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전환을 해야 할 때”
이종옥( 행정사, 전 출입국관리사무소 근무): 출입국사무소에서 있을 때 중국동포를 바라보는 것과 나와서 바라보는 것에 차이점을 느낀다. 지금은 출입국 행정업무를 보는 예비 행정사들을 대상으로 출입국업무 관련 강의를 해주는 활동을 많이 하는데, 중국동포들 중에 열심히 공부해서 행정사 자격증을 따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한국인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동포들이 갑절의 노력을 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다. 지금 중국동포들이 다양한 국가자격증 시험에 도전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노무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시각에서 탈피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건설현장에서 중국동포는
단순노무인력 수준을 넘어섰다”
박광수(노무사): 직업상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중국동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최근 겪게 된 일을 보면, 한국의 건설현장이 과거에는 한국인이 오야지(반장)이고 그 밑에서 중국동포들이 일당을 받고 일을 하였는데, 지금은 중국동포들이 오야지가 되고 그 밑에서 중국인들이 일당을 받고 일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그러다보니 불법체류 중국인들이 일을 하고 돈을 못받았다고 상담을 해오는 건수가 많이 늘었다. 이것은 한국인들의 악습을 중국동포들이 답습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설현장에서 중국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과거 한국인 오야지의 임금체불 악습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중국동포들이 중국인들한테서 인정받고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동포기술교육은 필요성 느끼도록 해야”
송석호(동포기술교육협의회 회장): 법무부가 중국동포에게 한국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한 달에 2000여명 가까이가 6주 기술교육을 이수하고 방문취업 체류자격을 부여받고 있다. 그래서 기술교육제도는 동포사회에서 관심 사항이고, 한국에 첫발을 내딛는 동포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 이미지를 받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술교육제도가 교육을 받는 사람, 교육을 시키는 사람 양쪽이 만족하는 제도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다. 동포들에겐 기술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주고, 기술교육이 눈 기라고 아웅하는 식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국중길 (한국다문화협의회 대표) 우리 단체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다문화가정의 청소년들이다. 먼저 다문화 용어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들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다문화를 대치할 수 있는 용어를 찾기 힘들다. 부모는 본인이 선택을 하여 국제결혼을 한 것이지만 자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에서 태어나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방황을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한국사회에서 부적응자로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청소년들을 어떻게 멘토링(지도)해 줄 것인가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언론이 관심을 갖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이번 신념간담회에서 법무부가 한국사회를 안전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불법체류 문제를 의욕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는 이야기도 비중있게 나왔다. 중국동포 뿐만 아니라 외국인 불법체류자는 단순히 불법체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박봉춘 사건에서도 보듯이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또 불법체류 외국인력이 산업 곳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안전을 등한시 하는 경우가 발생해 ‘안전한국’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변화발전하는 시대 동향에 발맞춰 중국동포의 어두운 면보다 밝고 미래 전망적인 부분을 보고 중국동포와 한국인이 상생 공생하는 방안을 찾고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데 결론을 내려졌다.
이번 신념좌담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동포세계신문사에서 신년 벽두 1월 6일 오전 10반부터 1시 반까지 두 시간 동안 심층적으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