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일 이란 테헤란 시루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0년 아시아청소년대회 B조예선 2차전에서 조재진 김병채(이상 2골) 이천수 최태욱 등 간판 공격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약체 파키스탄을 7-0으로 크게 누르고 예선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은 이날 대승을 거둠으로써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상승세를 타게 됐다.파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은 3전 전승.한국은 19일 아랍에미리트와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일본에서 긴급히 날아온 박지성을 플레이메이커로 내세우고 최태욱 이천수 조재진을 최전방에 포진시켜 초반부터 맹공에 나섰다.
첫 골은 파키스탄의 자책골.전반 4분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주광윤의 오른발 슛이 상대 수비수 아밀 리아즈의 발을 맞고 상대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이후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 한국은 조재진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앞서 갔다.조재진은 전반 24분 주광윤이 올린 오른쪽 센터링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려 골네트를 흔든 뒤 전반 45분에도 주광윤의 슈팅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나오자 오른발 논스톱 슛,추가골을 뽑아냈다.전반 스코어 3-0.
후반에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후반 교체투입된 김병채는 4분 강한 오른발 슛으로 크로스바를 맞힌데 이어 7분엔 상대 골키퍼가 놓친 공을 빼앗는 동작에서 PK를 유도,이천수의 쐐기골을 이끌어냈다.후반 20분에는 이천수의 도움으로 최태욱이 추가골을 기록했으며 김병채는 전의를 상실한 파키스탄 수비진의 약점을 이용해 33분과 42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중국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진의 불안은 이날도 간간이 엿보여 후반 반격에 나선 파키스탄의 투톱 아흐메드와 알리칸에게 몇차례 찬스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