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무 화백 회고전 2018. 4. 6 -4. 25 문화공간 기린미술관(T.063-284-0888, 전주)
우리 것, 신명과 율과 대동의 힘
농악은 농악대와 농민 및 구경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
하는 한마당에서 나오는 신명과 에너지로 농경문화 공동체의 신앙이요 노동이며 놀이였다. 홍화백은 이 ‘농악’에 집중하여 그 정신과 유산을 자신만의 역동적인 시각 언어로 담아냈다.
글 : 문화공간 기린미술관 제공
한국 시각예술계 서양화의 원로 작가 홍순무 화백은 문화공간기린미술관 이현옥 관장의 남편인 박종렬 前 경북대학교 교수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로 미술 분야에 재능이 특출했던 박종렬 교수를 지도했던 각별한 인연으로 이번 전시에 초대되었다.
홍순무 화백은 무엇보다 ‘농악’에 관심이 많았고 평생의 역작들 중 신명나는 농악대 작품이 많다. ‘농악’의 핵심은 넉넉한 마음과 삶을 나누는 것, 모두 함께 기뻐하고 감사는 중에 노동과 삶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농악을 주도하는 농악대와 농민 및 구경꾼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구성원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한마당에서 나오는 신명과 에너지다. 농악은 이 모든 것이 녹아있는 농경문화 공동체의 신앙이요 노동이며 놀이였다. 홍화백은 이 ‘농악’에 집중하여 그 정신과 유산을 자신만의 역동적인 시각 언어로 담아냈다.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나누고 소통하고 화합하게 하는 삶의 활력이다. 홍화백이 평생을 전념해온 농악으로 전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것, 신명과 율과 대동의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홍순무 화백이 대학에 재학하던 1955과 1956년에 그렸던 인물화 1점 및 풍경화 1점과 1970년대와 1980년대 작품 일부를 포함한 농악, 인물화, 풍경화 3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미술비평가 장석원님은 전시 서문에서 “그는 다져진 데생 실력을 기반으로 한 유화로 인체 묘사에 탁월한 기량을 발휘해왔다... 그가 주목했던 소재는 어릴 적 고향인 고창 인근에서 심취했던 농악의 정경이다. 농악대를 묘사해 냄으로써 농경문화 고유의 흥취와 멋을 한껏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는 가장 향토적인 작가, 한국인의 토착적인 정서를 귀하게 여기는 작가로 꼽을 수 있겠다.”라고 말한다.
홍화백은 전북 고창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주고등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였고 정년퇴임 후 작업에 정진해왔다. 그는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목정문화상, 가톨릭미술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학교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유수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나의 작품은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고향의 색채적 인상이며 흙냄새 짙은 풍경화와 정겨운 인물 등에서 자기 모습의 본상을 발견하고자 했다. 화면마다 신선한 생동감을 표현하고자 했고 특히 농악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추적하여 표현하고 싶었다.”
-작가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