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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 아폴론올림포스 12신[ Apollon , Apollo ]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5. 1. 5:48
아폴론
올림포스 12신
[ Apollon , Apollo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태양, 음악, 시, 예언, 의술, 궁술을 관장하는 신이다. 델포이 섬에 있는 아폴론 신전은 앞일을 예언하는 신탁으로 유명하다. 아폴론은 대개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손에는 리라를 든 아름다운 용모의 젊은이로 묘사된다. 종종 밝게 빛나는 자라는 뜻을 지닌 ‘포이보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벨베데레의 아폴론
아폴론 인물관계도
아폴론은 제우스와 티탄 신족인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쌍둥이 남매이다. 아폴론은 여러 님페 및 인간 여인들과 관계하여 많은 자식을 낳았는데 특히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유명하다.
신화 이야기
출생과 헤라의 저주
제우스는 아내인 헤라 몰래 레토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로 인해 레토는 쌍둥이를 임신하게 된다. 이 사실을 안 헤라는 질투심에 불같이 화를 내며 레토에게 이 세상에 해가 비치는 곳에서는 절대로 아이를 낳을 수 없으리라는 저주를 내렸다. 만삭의 몸으로 몸을 풀 장소를 찾아 헤매던 레토는 지상에서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제우스의 형제인 해신 포세이돈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섬을 솟아오르게 하여 레토를 그곳으로 데려갔다.
헨드리크 골치우스, 쌍둥이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임신한 레토, 16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이 섬은 이제껏 바다 속에서 햇빛을 받지 않아 헤라의 저주가 미치지 않는 장소였던 것이다. 그러자 헤라는 자신의 딸인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명령하여 레토의 출산을 방해하게 하였다. 에일레이티이아의 도움을 얻지 못한 레토는 진통만 계속될 뿐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보다 못한 제우스가 전령의 여신 이리스를 보내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레토의 출산을 도우라고 명했다. 그러자 레토는 먼저 아르테미스를 낳은 뒤 아르테미스의 도움을 받으며 아폴론을 낳았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아티카 적색상도기, 기원전 470년,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이 태어나자 신성한 백조들이 섬으로 날아와 주위를 일곱 바퀴 돌았다. 그 달의 일곱 번째 날에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제우스는 아폴론에게 황금관과 리라 그리고 백조들이 끄는 마차를 선물하고 델포이로 가라고 했다. 백조들은 그 전에 먼저 아폴론을 자신들이 사는 북풍 너머의 나라 히페르보레이오스로 데려갔다고 한다. 아폴론은 그곳에서 1년 동안 머물며 그곳 주민들로부터 축복을 받게 한 다음 제우스가 명한 대로 델포이로 갔다. 델포이에서는 매년 대대적으로 아폴론의 도착을 축하하는 축제가 벌어졌다.
가이아의 아들 피톤을 죽이고 델포이의 신탁소를 건설한 예언의 신
델포이에 도착한 아폴론은 제일 먼저 거대한 왕뱀 피톤을 활로 쏘아 죽였다(일설에는 아폴론이 태어난 지 사흘 만에 피톤을 활로 쏘아 죽였다고 한다). 피톤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홀로 낳은 자식인데 파르나소스 산 기슭 대지의 틈바구니에 자리 잡고서 그 지역에 해를 끼치고 있었다(하지만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아폴론이 피톤을 죽인 것은 피톤이 어머니 레토를 뒤쫓으며 자신과 누이의 출산을 방해한 데 대한 복수였다고 한다. → ‘피톤’ 참조).
피톤을 죽인 아폴론
피에트로 프란카빌라, 1591년, 월터스 미술관, 볼티모어
피톤은 가이아의 신탁을 전하는 테미스의 신탁소도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폴론은 피톤을 죽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성소를 세운 뒤 지명을 ‘대지의 자궁’을 뜻하는 델포이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신탁을 전하는 무녀들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피티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아폴론의 신탁은 피티아가 신전의 삼각의자에 앉아 무아지경에 빠진 채 무언가를 중얼거리면 사제들이 그 말을 운문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내려졌다.
델포이의 신탁을 통해 아폴론은 대표적인 예언의 신으로 자리매김했다. 델포이의 신탁은 그리스 각지에서 행해지던 신탁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외국에서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몰려들었으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대부분 아폴론으로부터 그 능력을 부여받은 것으로 묘사되었다. 델포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반드시 참배하고 신탁을 얻어야 하는 곳이 되었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적혀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는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델포이에서는 아폴론이 피톤을 물리친 기념으로 4년마다 운동경기가 열렸는데, 피티아 경기라고 불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자에게는 다프네가 변한 월계수를 머리에 씌워주었다. 하지만 피톤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델포이에서는 또 8년에 한 번씩 피톤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를 죽인 아폴론의 죄를 정화하는 축제도 열렸다.
의술의 신 아폴론과 아스클레피오스
아스클레피오스
로마시대 석상, 100~150년, 나폴리 고고학박물관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은 의술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그는 트로이의 라오메돈 왕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에게 질병을 내리기도 하지만 자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올리면 순식간에 질병을 거두어가기도 한다.
그는 비단 육체만이 아니라 영혼도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죽인 벌로 미치광이가 되어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길 때 아폴론은 그의 저주받은 영혼을 정화시켜주었다(→‘오레스테스’ 참조).
의술의 신으로서 아폴론의 역할은 나중에 그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전해졌다. 아폴론은 테살리아 왕 플레기아스의 딸 코로니스와 사이에서 얻은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를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에게 맡겨 교육시킨 뒤, 아들이 아버지 못지 않은 의술을 터득하게 되자 의술의 신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하지만 아폴론은 아스클레피오스로 인해 인간의 노예가 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이 산 자를 치료하는 데서 더 나아가 죽은 자를 되살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죽은 자를 되살리는 의술은 세상의 질서를 허무는 위험한 짓이었다.
저승을 다스리는 하데스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의술 때문에 이제 곧 아무도 죽지 않게 될 거라고 제우스에게 불만을 터뜨렸고, 제우스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아스클레피오스를 벼락으로 내리쳐 죽였다. 그러자 아들을 잃은 아폴론은 화가 나서 제우스에게 벼락을 만들어준 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로페스를 모두 죽여버렸던 것이다. 이 행동으로 아폴론은 제우스로부터 1년 동안 페라이의 왕 아드메토스의 노예가 되어 그의 소를 돌봐야 하는 벌을 받았다.
무사이 여신들을 이끄는 시와 음악의 신
육체와 정신의 치유자인 아폴론은 또한 시와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기도 하다. 리라를 켜면서 무사이(뮤즈) 여신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은 회화에서 아폴론이 가장 흔히 표현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아폴론은 아홉 명의 무사이 여신들을 이끄는 지휘자이자 동시에 그들의 연인이기도 하다. 뱀에 물려 죽은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아 저승에까지 내려가 리라의 감미로운 선율로 저승의 왕 하데스와 왕비 페르세포네를 감동시킨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는, 아폴론이 서사시의 무사(무사이의 단수형) 칼리오페와 사랑을 나누어 낳은 아들이다. 또 대지의 여신 키벨레를 따라다니며 열광적인 군무(群舞)를 추는 코리반테스(쿠레테스)는 아폴론과 목가의 무사 탈리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다.
아폴론과 아홉 뮤즈
안톤 라파엘 멩스, 18세기 중반, 로마, 빌라 알바니
에르네스트 앙투안 오귀스트 에베르, 아폴론과 뮤즈들, 19세기경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에로스의 활솜씨를 당해내지 못한 궁술의 신
아폴론은 태어난 지 사흘 만에 가이아의 자식인 괴물 뱀 피톤을 활로 쏘아 죽인 궁술의 신이기도 하다. 아폴론은 자신의 활솜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서 헤라클레스에게 활쏘기를 가르친 궁술의 명인 에우리토스가 감히 자신과 활솜씨를 겨루려 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그의 목숨을 앗아버렸다. 하지만 이 같은 자부심은 아폴론에게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궁술의 신 아폴론은 사랑의 신 에로스가 활을 들고 있는 것을 보자 자신의 억센 강궁(强弓)을 들어 보이며 그렇게 조그맣고 연약한 활로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 비웃었다. 화가 난 에로스는 아폴론의 무례함을 벌하기 위해 두 개의 화살을 준비하였다. 황금으로 된 화살과 납으로 된 화살이었다.
아폴론과 다프네
잔 베르니니, 1625년, 보르게세 미술관
안토니오 델 폴라이우올로, 아폴론과 다프네, 1470년 ~ 1480년경
에로스는 파르나소스 산꼭대기에서 황금 화살로는 아폴론의 심장을 향해 쏘았고, 납 화살은 근처에 있던 숲의 님페 다프네의 심장을 향해 쏘았다. 두 화살은 모두 과녁을 꿰뚫었다. 그러자 아폴론의 마음에는 다프네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이 끓어올랐지만 다프네에게는 그에 대한 냉정한 마음이 들어섰다.
다프네를 향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던 아폴론은 그녀를 뒤쫓아 갔지만 다프네는 바람처럼 날랜 다리로 아폴론의 손길을 피해 도망쳤다. 그러나 쫓는 자의 사랑의 날개를 단 걸음은 더욱 빨랐다. 아폴론의 손에 거의 잡힐 지경이 된 다프네는 다급하게 강의 신인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버지, 저를 도와주세요! 만약 저 강물 속에 어떤 신성이
있다면 너무나도 호감을 샀던 내 이 모습을 바꾸어 없애주세요!”
그녀의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짓누르는 듯한 마비감 같은 것이
사지를 사로잡았다. 부드러운 가슴 위로 엷은 나무껍질이 덮였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그녀의 두 팔은 가지로 자랐다.
방금 전까지도 그토록 빠르던 발이 질긴 뿌리들에 붙잡혔고,
얼굴은 우듬지가 차지했다. 빛나는 아름다움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포이부스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나무줄기에 오른손을 얹어 그녀의 심장이
새 나무껍질 밑에서 아직도 헐떡이고 있는 것을 느꼈고,
나뭇가지들을 인간의 사진인양 끌어안고 나무에 입 맞추었다.
나무가 되어서도 그녀는 그의 입맞춤에 움츠러들었다.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다프네의 몸은 월계수로 변했다. 아폴론은 하는 수없이 그녀를 단념했지만 월계수를 자신의 성수(聖樹)로 삼고 머리에도 왕관 대신 월계수 가지를 엮은 관을 썼다.
빛나는 자 아폴론과 태양의 신 헬리오스
아폴론에게는 대개 ‘포이보스’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포이보스는 밝게 빛나는 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포이보스라는 별칭은 티탄 신족의 일원인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도 사용되기 때문에 아폴론은 태양의 신으로 자주 혼동된다(가령 1세기 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서 파에톤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포이보스는 헬리오스를 가리킨다). 신화에서 아폴론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지면서 고대의 작가들이 아폴론을 태양신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혼란을 키웠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서 태양을 관장하는 신은 헬리오스이며 태양이 아폴론의 본질적인 속성은 아니다.
아폴론의 연인들
아폴론은 젊고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신으로 묘사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은 많은 애정행각을 벌이는데 그의 사랑은 대부분 불행하게 끝이 난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손길을 피해 도망치다 월계수로 변했고, 코로니스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임신한 채 질투심에 불타는 아폴론의 화살을 맞고 죽어야 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헤르메스가 죽은 코로니스의 시체를 가르고 꺼내준 덕에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또 트로이의 왕녀 카산드라는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하다가 그의 분노를 사는 바람에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예언자가 되고 말았다. 결국 카산드라는 트로이가 패망한 뒤 그리스로 끌려가 그곳에서 아가멤논과 함께 살해되었다.
아폴론이 사랑한 사람은 여자만이 아니었다. 아폴론은 아름다운 소년 히아킨토스도 몹시 사랑하였다. 그런데 서풍의 신 제피로스도 같은 소년을 사랑하고 있었다. 제피로스는 아폴론이 히아킨토스의 사랑을 얻게 되자 미칠 듯한 질투심에 사로잡혀 둘이서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을 때 갑작스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자 아폴론이 던진 원반이 히아킨토스의 머리를 맞혔고 히아킨토스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었다. 히아킨토스의 피가 뿌려진 자리에서는 한 송이 꽃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 꽃을 소년의 이름을 따서 히아신스라고 불렀다.
마르시아스를 혹독하게 벌한 징벌의 신
살가죽이 벗겨지는 마르시아스
작자 미상의 로마시대 석상, 1~2세기,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은 또한 잔혹한 징벌의 신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자신과 음악을 겨루고자 했던 사티로스 마르시아스에 대한 처벌이 그랬다. 마르시아스는 어느 날 숲에서 아테나 여신이 내다 버린 아울로스라는 악기를 발견하고는 늘 그것을 불고 다녔다(아울로스는 좌우 두 개의 관으로 이루어진 피리로 디오니소스의 제례 때 주로 쓰였다).
마르시아스는 아울로스를 몹시 자랑스러워하였으며, 자신이 부는 그 악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급기야는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내밀기에 이르렀다. 아폴론의 리라 연주와 자신의 아울로스 연주 중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지 겨루어보자는 것이었다.
아폴론은 패자가 승자의 어떤 요구도 달게 받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제안을 받아들였고, 무사이 여신들을 심판관으로 연주 시합이 벌어졌다. 두 연주자는 모두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연주를 했고 끝내 우열이 가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아폴론은 마르시아스에게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하자고 제안했다. 리라는 거꾸로 들고도 잘 연주할 수 있지만 아울로스는 그렇지 못했고, 결국 승리는 아폴론에게로 돌아갔다.
감히 음악의 신에게 도전한 오만의 벌은 가혹했다. 아폴론은 마르시아스를 소나무에 매단 다음 산채로 가죽을 벗겨버렸다. 마르시아스의 몸에서 흐르는 피는 그의 친구인 다른 사티로스들과 님페들이 흘린 눈물과 함께 강물을 이루었고, 그 강에는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세페 리베라,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1637년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아폴론 신은 곧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리라를 부숴버렸다고 한다. 아폴론이 마이안드로스 강에 버린 마르시아스의 피리는 나중에 그리스의 전설적인 아울로스 연주자 사카다스에 의해 시키온에서 발견되어 아폴론 신에게 바쳐졌다.
니오베의 자식들
자크 루이 다비드, 1772년, 댈러스 미술관
그밖에도 아폴론은 암피온의 아내 니오베가 자식 자랑을 하며 어머니 레토를 모욕하자 또 다시 징벌의 신으로서 잔인한 면모를 드러낸다. 아폴론은 누이인 아르테미스와 함께 니오베가 낳은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을 각각 한 명씩만 남겨놓고 모두 화살로 쏘아 죽여버렸다. 순식간에 자식 열두 명을 잃은 니오베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다 돌로 변하였고, 암피온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암피온은 아폴론의 신전을 부수려 하다가 아폴론이 쏜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설도 있다).
신화 해설
올림피아 12신
“신들의 거처는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의 올림포스 산꼭대기에 있다. 여기에는 계절의 여신들 호라이가 지키는 구름문이 하나 있는데, 그 문은 천상의 신들이 지상으로 내려갈 때나 지상에서 천상으로 돌아올 때마다 열린다. 신들에게는 각기 그들의 거처가 있지만 소집이 있을 때면 하나도 빠짐없이 제우스 신전으로 모인다. 지상, 수중, 지하에 살고 있던 신들도 모두 모인다. 이 올림포스 대신(大神) 제우스가 살고 있는 대신전 대전(大殿)에서는 많은 신들이 신들의 먹을 것 마실 것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 잔치가 하루도 빠짐없이 열린다.”
(불핀치, 『그리스 로마 신화』)
제우스는 아테나의 모친 메티스의 도움으로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여 그가 삼킨 형제들을 다시 토해내게 한 다음 이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가 다스리는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인다. ‘티타노마키아’라고 불리는 이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와 형제들은 티탄들을 대지의 가장 깊숙한 곳인 타르타로스에 가두고 세상의 지배권을 획득하였다. 이후 전쟁을 주도한 제우스는 하늘을 차지하고 포세이돈은 바다를, 하데스는 하계를 각각 다스리게 된다.
새로운 지배자가 된 신들은 올림포스 산에 기거하면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신들의 회의를 여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고정 멤버들이 소위 올림포스 주요신이다. 올림포스 주요신에는 크로노스에게서 태어난 제우스의 여섯 형제(제우스, 헤라, 데메테르, 헤스티아, 포세이돈, 하데스) 외에 제우스의 아들딸로 저마다 독자적인 영역을 관장하는 2세대 주요신들(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테나, 아레스, 아프로디테, 헤파이스토스, 헤르메스, 디오니소스)이 포함된다.
이렇게만 봐도 올림포스 주요신은 열네 명이 넘어가는데, 고대인들은 이 숫자를 티탄 12신과 마찬가지로 12명으로 맞추고자 했다. 이는 그들이 12라는 숫자를 각별히 신성시했던 때문으로 보인다. 가령 1년 열두 달, 점성술의 12성좌, 불교의 12지신, 헤라클레스의 12과업, 예수의 열두 제자 등 숫자 12에 대한 고대인들의 선호는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누구를 12신에 포함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대개 지하세계와 바다 속에 머물며 올림포스에 올라오는 일이 거의 없는 하데스와 포세이돈을 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메로스는 포세이돈을 올림포스의 12신에 포함시킨 반면 디오니소스의 이름은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기원전 5세기 경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헤라클레스를 12신에 포함시키고 있고, 플라톤은 올림포스 12신을 1년 열두 달과 연관시키면서 마지막 달을 하데스에게 할애하였다. 전승에 따라 포세이돈 대신 헤스티아를 빼고 디오니소스를 그 자리에 넣기도 한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올림포스 12신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그리스 신화 | 로마 신화 |
제우스 | 유피테르 |
헤라 | 유노 |
데메테르 | 케레스 |
포세이돈 | 넵투누스 |
아테나 | 미네르바 |
아레스 | 마르스 |
아폴론 | 아폴로 |
아르테미스 | 디아나 |
아프로디테 | 베누스 |
헤르메스 | 메르쿠리우스 |
헤파이스토스 | 불카누스 |
디오니소스 | 바쿠스 |
아폴론 인물관계도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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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론은 제우스와 티탄 신족인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쌍둥이 남매이다. 아폴론은 여러 님페 및 인간 여인들과 관계하여 많은 자식을 낳았는데 특히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와 음악의 명인 오르페우스가 유명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폴론 [Apollon, Apollo] - 올림포스 12신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아르테미스
올림포스 12신
[ Artemi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사냥, 숲, 달, 처녀성 등과 관련된 여신이다. 아르테미스는 또한 여성의 출산을 돕고 어린아이를 돌보는 여신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르테미스는 은활과 금화살을 들고 숲에서 사슴이나 곰 같은 짐승을 사냥하는 활기찬 처녀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더 옛 시대에는 수많은 유방을 지닌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로마 신화의 디아나 여신과 동일시된다.
베르사유의 디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