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키요시는 오늘부터 수험공부를 하려고 결심하고,
“엄마, 내일 현립중학교 입시 출제집을 사고 싶은데 괜찮아요?
이제부터 자전거도 낡아도 좋기 때문에 사주세요”
라고 남편이 죽고 나서 처음으로
사고 싶은 물건을 레이카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입시 출제집을 사거라, 그런데 자전거는 어쩌려고?”
레이카는 갑자기 자전거 이야기가 나와서 놀랐다.
“ 나, 전부터 신문배달이나, 낫토장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머니만 고생시키는 것이 불쌍해서...”
레이카는 자식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메어지고, 대답을 할 수 없어,
앞치마의 옷자락으로 눈물을 닦는 것이었다.
“엄마, 자전거는 안돼?
달리면서 낫토나 신문을 배달하는 것보다,
자전거가 빠르고 많이 팔아서 배달이 가능해요
. 나, 갖고 싶어.”
레이카는 식사 준비를 그만두고 키요시의 곁에 가서,
“키요시, 엄마가 의욕이 없어 걱정시켜서 미안하네.
그렇게 걱정 안해도 엄마도 열심히 일하니까 공부만 해줘.”
라고 눈에 눈물을 머금고, 마음이 고운 키요시를 응시하면서,
다음에는 말이 안 나왔다.
“엄마, 걱정할 필요없어. 자전거를 안 사도 좋아요.
나. 내일부터 낫토장사를 하기로 동네 아저씨와 약속해 버렸으니까,
아침 4시 반부터 7시까지 해볼 것이예요.
아버지를 대신해서 나, 열심히 할께.”
키요시는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일이니만큼
중학교에 가는 이상 조금이라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레이카는 키요시의 의지가 강한 것을 알고,
이틀만 기다려 달라고 키요시를 납득시켰다.
리어카를 사려고 했으나
미야가와 주인이 장사용으로 빌려주기로 했기 때문에,
자전거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키요시, 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잘 알았다.
자전거는 하루 기다려 줘.
그러면 낫토장사도 하루만 연기해줘.
내일, 하루 기다려주면, 엄마가 뭔가 해서 줄게”
레이카는 아이의 엄격한 태도를 봤을 때,
어머니로서 가능한 것을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 날. 고물장사의 주인과 상담해보려고 생각했다.
“어머니 자전거가 무리면 됐어요.
따뜻한 속옷이 있으면, 겨울이라도 춥지 않으니까.
그리고 달리는 동안, 따뜻하게 되어버려요.
저전거에 타면 장갑도 필요하고 돈도 들어요.
나는 역시 뛸래요.
어머니야말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누으면 제가 어쩔 수 없으니까...
바람도 차가우니까요.”
레이카는 키요시가 말하고 있는 것이, 죽은 남편의 말처럼 생각되었다.
남편이 살아있다면 정말 기뻐했을텐데— 하고,
키요시의 부모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에,
어머니로서 여기까지 잘 자라온 것이 정말로 기뻤다.
작은 아이다, 어린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어린이는 커서,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
“어머니, 양누나가 있었으면 도와 줄텐데,
어머니 혼자로는 큰일이예요.”
키요시는 행복했던 대만에서의 시절을 생각하고는, 방긋이 웃었다.
레이카는 무슨 부자유함이 없이 키워왔기 때문에,
자식이 측은하지는 않았다.
자신이 키요시같은 어린 시절, 무엇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부모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형들과 타이쥬의 마을에 영화나 식사하러 갔던 일이,
종종 있었던 것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무엇 하나, 양친에게 상냥한 말을 건네지 않은 채 시집을 가서,
걱정만 끼친 자신의 한심함을 한스럽게 생각하였다.
자신이 한 아이의 부모로서,
남편을 먼저 보낸 미망인으로서 무엇보다도
험한 환경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레이카는 자신을 다시 바라보았다.
좀 더 자신에게 엄격하게 생활하지 않을까, 하고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마음의 아이가,
자신이 낳은 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장래의 꿈이 또 크게 부풀어 가는 것이었다.
“키요시, 양도, 시집 가버렸는지 몰라.
반드시 키요시같은 좋은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몰라”
“그럴까아.. 그 누나는 착했어요.
아직 기억해요. 어머니는, 정말로 아버지와 결혼해서 불쌍해요.”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나는, 키요시같은 좋은 아이를 가져서,
정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버지와 결혼했으니까, 키요시가 태어난 것이지요.”
“자 그럼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바보 취급받지 않고도 살았겠지.
할아버지의 집은 부자니까, 어머니가 정말 좋은 곳에 시집갈 수 있었을걸.
나, 엄마가 불쌍해요.
학교 친구들도 시골에 있기에는 아깝다고 말해요.”
레이카는 키요시의 말을 듣고 뭔가 불가사의한 기분이 들었다.
모자의 사이좋은 대화도 어느새 시간이 흘러,
밤 12시를 시계 바늘이 가리키고 있다.
키요시는 엄마가 말한 대로 일요일 아침부터 낫토장사를 하기로 했다.
지옥에서 부처
다음날 아침 레이카는 키요시와 함께 도시락을 갖고 집을 나섰다.
도중의 큰길로부터 좌우로 헤어지면서 키요시가,
“엄마 다녀 오세요.”
라고 언제까지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레이카는 몸뻬 차림으로 머리에는 수건을 쓰고
정말로 홀가분한 복장이었다.
고물장사 주인은,
“아! 아주머니, 오늘은 경찰의 영업허가를 신청하기 때문에 함께 갑시다.
그리고 허가가 떨어지기까지, 가게 일을 도와주세요.
그 동안의 급료는 지불할 테니까요.”
라고 들었을 때, 레이카의 마음은 가슴이 철렁했다.
경찰에서 조사받게 되면, 대만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있던 자신이 싫어졌다.
“주인 아저씨, 경찰에 가지 않으면 장사할 수 없나요?”
“그렇죠. 고물상으로서의 허가가 있어요.
여러 가지로 엄격한 규제를 지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죠”
레이카는 새파래져 버렸다.
(어떻게 하지, 열심히 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업허가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없어요. 그것에는 호적등본과 사진, 보증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요?”
더 망설여도 방법이 없다고 레이카는 결심을 하고 주인에게 부탁했다.
“저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지금 6학년의 아이가 있습니다.
얼마 안되는 적은 돈으로 장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폐품회수업이 제일 빠르고 열심히 일하면
아이도 중학교에도 보내고 생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중고 자전거를 사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사장님의 가게에서 일하면 리어카를 빌려주신다고 하셔서
이것은 조건이 좋다고 생각하고
리어카를 사려 했던 돈으로 아이에게 자전거를 사주려고
오늘부터 일하려는 결심으로 왔는데,
어떻게 안될까요?”
사장은 레이카의 태도를 봤을 때, 일하려는 의욕을 느끼고 있었다.
“얘기를 들으니 정말로 안되셨네요.
그러면 제 가게에서 일하세요. 장부는 할 줄 아시나요?”
“네, 지도를 해주시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자잘한 일이 있기때문에 오늘부터 근무하세요.
마침 저희 가계에 손이 모자랐어요.
아이의 자전거는, 낡았지만 아직 충분히 탈 수 있는 것이 창고에 있어요.
고물로 치면 2속3문 밖에 안해요.
제가 자녀분께 공짜로 드립니다.
공기 넣는 것도 있으니까 갖고 가세요”
라고 말하고 미야가와 사장은,
“고바야시, 창고에 있는 자전거로 쓸만한 것을 2, 3대 갖고 나와.
그리고 펌프도 갖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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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았습니다.”
라고 고바야시라고 불리는 50대 아저씨가 창고에 들어갔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