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겨우 제목 하나 쓰고 첫 문장을 막 떼려는데,
벌써부터 눈가가 촉촉해지네요..ㅜㅠ
보잘것없는 제 작디작은 심정이 이러하온데
시어머님,시이모님들 맘은 어떠실지 감히 전 상상도 못할꺼같아요.
그저 지금 하늘 위에서 할머니께서 더이상 아프시지않고
평온히 계실 생각에 위안삼으시면서,
사랑하는 어머니를 가슴한켠에 그리고 살아가실
시어머님,큰이모님,막내이모님을 할머니께서 부디 내려보살펴주세요.
오늘 할머님께 하늘편지쓰려고, 할머님께서 그리 금쪽같이 바라보시던
증손주, 제 아들 준서와 함께 담겨있는 사진을 찾아보았어요.
준서 돌잔치때 흐뭇해하시며 식사하시고,
그 조그만 입에 힘겨운 수저질을 해주시던게 바로 엊그제같은데,
벌써 1년반이나 흘렀네요.
준서는 이제 말도 제법 잘하고, 때쟁이가 점점 어엿해져가고 있는데,,
그저 제가 할머님께 자주 못뵈드린 생각만 하면
아직도 가슴한켠이 먹먹한게 죄송스러운맘 숨길데가 없어요.
무던하고 못난 손자며느리, 이리 마음이 애잔한건
아마도 사소할진데 행하지못한 것들이 많이 걸려서였나봐요.
생전 할머니 머리맡에 꼭 두셨던 준서사진을,
때마다 새로운 사진으로 교체해드리지도 못하고,
할머니댁 놀러가서도 준서만 챙긴답시고
진정 할머님과 오래 눈마주치며 미소짓지도 못한거같아요..
그리도 이쁘게봐주셨던 손자며느리인데,,, ㅠㅜ
제 생일날 깜짝생일케익엔 함께 눈물지어주셨던, 너무도 따듯하셨던 우리 시외할머니이신데... ㅜㅠ
그날만 생각하며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지는게 할머니가 너무 떠올라요.
어쩌면 손주며느리와 할머님과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닐지모르온데,
제겐 할머님은, 너무 정갈하시고 포근했던 백발의 미녀할머니로 자리하고계신답니다.
젊으실적 출장나가는 사위에게 샤넬항수를 말씀하시고,
피자 햄버거같은것도 저희와 함께 너무 잘 드셨던 정말정말 세련되셨던 우리 할머니,,
하늘가시기전 아프실때도 잠시 스쳐지나는 바람이라 여기시고,
홀로 일어서시려고 부던히도 애쓰셨던 고매하신 우리 할머니,,,
먼 훗날, 세월의 물결에 제 안에 할머니의 자욱이 희미해지는 날이 오더라도,,
할머니께서 몰래 증손주손에 끼워주셨던 변치않는 금반지처럼,,,
저또한 그 금반지에 할머니의 숨결을 되세기며 내리사랑을 할께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
-손자며느리 옥경이 올림-
첫댓글 굿~
옥경아! 너무 고맙다. 늘 다정다감하고, 착한 조카며느리! 외모만큼이나 예쁜 니 마음 너무 기특하구나! 할머님이 하늘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니글을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나 그저 먹먹하기만 했는데 니글을 보니 이제 정말 우리곁에 안계심을 실감했단다.
옥경이가 기억하는 할머니의 고운 모습 그대로 우리 세 딸 마음에도 자리잡고 계시단다.
이제 아프지도 않으시고, 말씀도 잘하시겠지!!! 우리 예쁜 조카며느리 늘 고맙다!
마음이 너무 고운 손자며느님 이십니다. 요즘세월에... 할머니께서 흐뭇해하실듯!
복 많은 할머니 좋은곳에 가셨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