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향기 (클리앙)
2024-05-05 08:12:55
수경으로 상추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식물 카페란 곳에 가입을 하고 활동하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무슨 무슨 거지... 라고 표현하는 말이 있어서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바로 이름하야 씨앗거지...
어제 제가 올린 글처럼...
식물카페에 가면 정말 보도 듣도 못한 희귀식물이 굉장히 많이 올라와요.
하지만 누구나 다 키울 수 없는 문제들이 있죠..
그렇게 예쁘고 희귀식물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들어 온 이름하야 직구 작물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직구를 해서 키워, 채종한 씨앗을 서로 나누거나 하는데... 그 조건들이 쫌.. 많이 까다롭긴해서...
쉽게 누구나 키울 수 없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인셈인거죠..
직구가 쉬운 것 같으나... 종자법이란게 있어서 돈이 있다한들 법에 걸리게 될 수 있으니...
지레 겁부터 나서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어제 글에도 밝혔지만... 고추종자 같은 건 검역이 엄청 까다롭고
수입할 수 있는 곳도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귀 고추종자를 얻어 키우는 건 어쩌면 모험을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묘한 지배구조가 형성 됩니다.
단 한 알의 씨앗을 얻기 위한 무한 노력들... 그 피라미드 위에 있는 분들이 카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는데... 가끔은 그 씨앗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는 일까지 생기고..
심지어는 분위기를 흐트릴 정도의 격한 설전이 오가기도 한답니다.
그 와중에 생겨난 말이 바로 씨앗거지... 란 말인데요.
제가 이 말을 한 2년 전에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의연 중에 커페에서 서로 소송까지 불사하며 싸우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 블로그에 가보니... 왜 이 소송이 일어났는지레 대한 스토리를 작성자 시점에서 적어 올린 글들이 주로었어요.
기억하기로는...
그 분이 생각하는 식물카페에서의 회의감...
씨앗 하나를 얻기 위해... 바짝 엎드려야 하는 현실..ㅎ...
그런 말들을 적어 놓으며... 씨앗거지란 말을 듣기까지 했다!!라며 성토한 글로 기억 합니다..(2년 전 일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ㅎ)
아무튼...
어느 구조에서도.... 역시 가진자들을 따라 갈 수는 없는 거구나...ㅎ
개인적으로.... 2년 전에 탈퇴한 식물 카페가 있는데..
운영체계가 카페지기 단독 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매일 씨앗을 얻기 위해 글을 몇개씩 써야하고... 댓글을 달아야하는 일들이 너무 당연하게 진행 되어서...
이게 식물을 키우고자하는 목적인건지...
아니면.... 씨앗을 얻기 위한 경쟁이자 목적인건지..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ㅎ
탈퇴하고... 한 1~2년 쉬게 되었네요..
.......
아무튼... 뭔가를 즐기고 서로 소통하는 방식들이... 너무 지나치게 구조화 되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 중---
버드나무골
분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친목과 장기적인 교류를 목표로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원하는 것만 가져가고 끊어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분양과정 중에 어느 정도 티도 날 꺼에요. 굳이 '거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자원봉사자가 아닌 이상, 자신이 가진 걸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필터링 과정은 필요할 것 같아요.
카라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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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골님 저도 분양하는 입장에 서보기도 했는데요.. 가끔 잘 키우는 소식 들려주면 감사하더라구요.. 저는 대부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씨앗들 위주로해서(주로 비파가 주종 이기도..) 많은 분들이 잘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내가 키워 채종한 소중한 씨앗! 그냥 씨앗만 가져가고 키움 소식 안들려주면 서운 할 수도 있어서 나름대로의 기준을 새워 나눔 하시는 건 다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조금의 서운함이란 건...
소위 잘 키우시는 입장에 서 있다면... 다른 모든 분들에게도 다양하게 키움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조건의 문턱을 조금 낮춰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있어서요..
저도 2년 전에 누군가에서 나눔 받아 키운 둥근 가지가 있었는데... 한 분이 정말 집요하게 쫓아 다니며 씨앗을 달라고 해서 난감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시 교잡이 일어나서 가지 전체가 노랗게 변해버린 탓에... 몇몇 약속한 분들께도 드리지 못했었는데... 그 일만 아니었음... 아마도 충분히 드렸을 거에요..
뭔가 지나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카페지기 한 사람 위주로 운영되는 카페였는데... 솔직히 씨앗 노예가 되어가는 듯해서... 본문에서도 밝혔지만... 내 좋아해서 하는 것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가며 해야하나 싶어.. 탈퇴하고..
좀 자유스러운 곳으로 찾아가 활동 잘 하고 있어요..
제 본문 글이 지나침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현 식물카페 운영을들을 보며... 이게 정말 맞는걸까?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더 많다라는 점에서 적어 보았습니다
카라향기
@와리와리꽁꽁꽁님 댓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ㅠ
(직구??)
와리와리꽁꽁꽁
카라향기
우매하고 불쌍한 불가촉 천민들을 위해 내가 이 게임의 한글패치를 만들었노라.
단, 저작권은 내게 있으니(??) 나의 허락없이 아무곳에나 퍼트리면 고소할것이며(??)
이 패치는 오직 내가 허락한 특정 카페에서 특정 조건들을 만족하며
나에게 온갖 아양을 떠는 자들에게 특별 하사할것이니 그리 알라.
이후 온갖 사람들이 몰려가 그놈의 한글패치 하나 받으려고 온갖 아양과 아부를 다 떨고
마치 뭐라도 되는듯 모시는데... 심지어 친위부대도 나타납니다.
니는 뭔데 감히 우리 한글패치좌꼐 건방을 떠느냐.
어서 고개를 숙이지못할까 호통치고
다구리를 놓으며.. 폐하 제가 이 불손한 무리들을 처단하였으니
다음 패치는 저에게 먼저 하사하는 영광을 내려주시옵소서 하는 ㅋㅋㅋ
한글패치 하나로 아주 위세를 떨며 왕 부럽지않게 거들먹거리며 살던 일부 놈들이 있었죠.
그거 다 불법이었다는거는 함정 ㅋㅋ.
첫댓글 댓글 중---
선개팅하는남자
지식이든 현물이든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것이겠죠.
진짜 가치가 있다면 그 세계가 커질 것이고, 아니라면 닫힌 세계에서 고인물 리그가 되버리지 않을까요?
비타민-
가치가 부여되고, 선호가 생기고, 그것에 욕망이 투사되면 권력관계가 생깁니다 그 사이에서 투쟁과 분란 생기죠
인간이 사는 곳 그 어디든지 그런일이 생깁니다
그 매개체가 씨앗 일뿐
극복하는 손쉬운 방법은 욕망을 버리고, 놓아버리고 관심을 끊으면됩니다
집에서만
글을 읽다보니 논리가 조금 이상하네요
금전적/시간적 노력을 기울여 희귀 씨앗을 가진자가 있고
다수의 무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시하지 말고 무분해줘야 정상적인건가요?
아이템을 얻고 싶으면 적정 재화를 지불해야 하는게 아닐까요..
님은 한명이지만 희귀씨앗 보유자는 수많은 무분 요구에 시달릴 거고 짜증나고 험한말이 나올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