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省)·시별 자체 대학입시 전형...내신은 점수에 반영 안돼= 중국은 대학 입학고시가 문화대혁명으로 약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1977년쯤 회복됐다.
초기에는 노동자, 농민, 군인 중에서 사상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했으나, 1980~1990년대에는 대학입학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웠다고 중국인들은 말한다. 시험도 어려웠고 선발 학생수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1999~2000년부터 정부의 국민교육수준 향상 정책과 신입생 확대모집 정책에 따라 대학생 모집 인원이 늘고 수험생도 크게 증가하게 됐다.
중국의 대학입학 고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월 7, 8일에 치러져 ‘입시 더위’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날씨가 무더워 학생들의 시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한 달 앞당겨 졌다.
전국적으로 22개 성(省)과 4직할시, 5자치구, 2특별자치구 등의 행정구역을 가진 중국은 대학 입시 전형이 각 성과 직할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문제 출제를 비롯해 지원자 접수까지 각 성과 시가 맡아 실시한다. 때문에 시험 내용도 지역별로 다르다. 입학 지원서 작성도 가고자 하는 대학이 아닌, 성 지역의 규정에 따른다.
베이징시와 상하이시가 ‘자주 출제’를 하는 것을 비롯해 톈진, 충칭, 랴오닝, 쟝쑤, 저쟝, 푸잰, 후베이, 쓰촨, 후난, 광둥, 안후이, 쟝시, 산둥 등의 성과 직할시에서 자체적으로 대학입시 출제를 하고 있다. 나머지 성과 자치구들은 국가 교육당국이 출제하는 전국통일 시험문제(3종)을 쓴다.
시험 과목 수가 지역 별로 다르다는 것도 중국 입시의 특징이다.
입시 과목과 관련, 크게 △‘3+X’ △‘3+2’ 등의 방식이 있다. 여기서 ‘3’은 문과·이과 공통 입시과목인 어문·수학·외국어(영어)를 말한다. ‘X’는 각각 문과종합(정치·역사·지리), 이과종합(물리·화학·생물) 과목이다.
‘3+X’ 시험 과목 제도는 베이징을 비롯해 다수 지역에서 채택하고 있다.
‘3+2’ 제도의 경우, 공통 입시과목 외에 문과·이과 종합 6개 과목 내에서 2개 과목을 자유롭게 교차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문과 취향의 학생이 물리·화학을 시험을 택해 치를 수 있다. 반대로 이과 학생이 정치·역사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쟝쑤성과 랴오닝성, 광둥성, 광시성의 경우 ‘3+2’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입시 전형에서는 내신이 점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면접도 마찬가지로 포함되지 않는다. 입학 시험 점수만을 가지고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그래서 고 1,2 학년 때 점수가 낮았어도, 3학년 때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게 가능하다고 중국 학생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학과 교통대학은 올해 대학 입시에서 처음으로 입시점수가 아닌 면접만으로 신입생 일부를 선발하는 이른바 '자주선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중국의 대학 입학 지원 절차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인데, 성과 시 별로 다르게 실시된다. 지원 절차는 크게 ’선 지원, 후 시험’과 ‘선 시험, 후 지원’으로 나뉜다.
‘선 지원 후 시험’ 방식의 경우, 수험생이 매달 치러온 고교·시·성 주관 모의고사의 평균점수를 바탕으로 시험 한달 전쯤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지원하게 된다. 베이징시 등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 시험, 후 지원’은 우리나라 처럼 시험 점수 발표 뒤 지원하는 것과, 시험 뒤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것 등 두 가지가 있다. 전자가 많이 채택되고 있다.
‘선 시험, (예상점수 근거) 지원’ 방식은 아무래도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 하향 지원’ 추세를 낳고 있기도 하다.
‘선시험, 후지원’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간쑤성에서 지난해 문과 전체 수석을 차지한 쟝링통도 이 같은 경우에 속한다. 베이징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아 온 쟝 양이 시험을 치른 뒤 예상한 점수는 650점 가량. 쟝 양은 부모 및 담임교사와 상의해 베이징대학 대신에 평소 관심을 가져온 또 다른 전국중점대학·학과인 중국인민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했다. 원서를 내고 난 뒤 발표된 쟝 양의 점수는 668점. 간쑤성 문과 1등으로 베이징대학에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점수였다.
이처럼 예상점수와 최종점수간에 많게는 30~40점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예상 점수 보다 낮은 대학으로 원서를 쓰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중국 수험생들은 대략 4 단계별로 대학 입학 지원서를 쓸 수 있다.
제1순위로 전국 100여 개의 '중점대학'내에서 지원을 한 뒤, 2순위로 '일반대학 '내에서 고른다. 이어 단과대학 및 전문학교 순으로 지원할 수 있다. 각 단계별로 3개 대학까지 골라 지원이 가능하다. 지원 학과는 한 대학 내에서 3개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수험생이 모든 지원학과에 불합격할 경우 대학 측의 학과 조정에 따른 합격 조치에 동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학과 조정’ 제도도 있다. 수험생의 합격을 유도하기 위한 배려의 성격이 짙다.
아울러 중국의 수험생들은 대학 지원서를 대학이 아닌 출신 고등학교에 제출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먼 지역에 있는 대학에 가서 지원서를 제출하는 불편을 줄이고자 한 때문이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원서를 일괄적으로 접수한 다음 각 소속 성의 학생모집담당부서에 제출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현대판 신분제’라는 비판을 받아 온 호적(户口)제도는 중국 입시를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당초 호적 소재지 대학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이 제도가 오히려 ‘불공평’하다는 불만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특히 베이징시 등 대도시 호적을 가진 고등학생들은 그 이점을 톡톡히 본다. 전국 고3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베이징대·칭화대의 경우 베이징 호적을 가진 학생들의 비중을 미리 정해 놓고 있다.
덕분에 베이징 지역 학생들은 타 지역 학생들보다 낮은 점수를 얻고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징대의 같은 학과를 지원한 베이징 지역 학생과 타 지역 학생간에 점수 차이가 20~100점 가량 나기도 한다.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이 칭화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문과 625점, 이과 650점 이상을 받아야 안정권에 든다는 게 중국언론의 분석이다.
시험 점수는 ‘가오카오’를 치르고 2주~3주 가량 지난 6월 25일쯤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7월 말쯤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대학 최종 합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 뒤 10일 이내에 대학에서 입학통지서가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이밖에 대학 입시에 앞서 중국 고등학생들은 성이 주관하는 ‘대학입시 자격시험(绘考)’을 통과해야 대학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 시험은 고1, 2학년 때 일부 과목씩 나눠 치르는데, 60점 이상(100점 만점)이면 합격이다. 모든 과목에서 우수 성적인 ‘A’를 받을 경우, 대학 입시를 면제 받고 일부 대학에 들어갈 수도 있는 혜택도 얻게된다.
물론 국내 및 해외 수학·물리 경시대회 입상자들은 칭화대 등 명문대에 무시험 입학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또한 합격자 선발시 조선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수험생들은 한족 수험생에 견주어 5점 정도의 혜택을 본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유학생들은 입시 일자와 시험문제가 중국 학생들과 다르다. 중국의 주요 대학들은 4월~5월 중 유학생 입시를 실시하고 있다. 시험 문제는 문과·이과와 학과 별로 다른데, 대체적으로 문과는 중국어(고대·현대한어, 작문, 듣기), 영어, 중국 개황, 중국 역사를, 이과는 수학·물리·화학 시험 등을 치른다. 중국어 능력평가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만 치르는 대학도 적지 않다. HSK 6급(최저 1급~최고11급) 이상이어야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첫댓글 북경대 청화대 입시에서는 문과는 수학도 6년전부터인가? 시험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이번부터 북경대 청화대는 HSK를 중요하게 치지 않는다고 하구요. 우선 대학시험을 치게 되면 중국어 평가가 대부분 드러나니까, 듣기평가에서 실력차이가 확실히 드러나서 HSK를 굳이 보지 않아도 대학시험만으로 평가한다 하더라구요.
흠~결론은....버킹검...ㅎㅎ....유학생 들은 HSK에 너무 연연하는 경향이 있더라구...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이고, 중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중국어로 랩을 할수있을 정도로 언어능력을 키워야 하겠군...맞나요? 다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