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구경 나선 길에 담양 죽녹원을 다녀 왔다.
담양은 여러 번 갔지만 그저 스쳐 지나 왔을 뿐 대나무 숲길을 걸어 본 적이 없다.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은 언제나 지나도 좋다.
비 때문에 소쇄원행을 죽녹원으로 대신하고 주차장에서 비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마음 같아선 비 오는 대나무 숲길을 걸어 보고 싶은데 나이탓 하며
옆에서 일침을 가한다.
40분을 기다리니 억수같이 오던 비가 그치며 햇살이 비친다.

죽녹원은 8 개의 이름을 지닌 길따라 걷게 된다.
가 보지 않은 길은 걷는 다는 건
길 떠난 나그네의
동경이기도 하고
설레임이며 두려움이기도 하다.

숲에 들어서 맨 처음 시선을 끈 길이다.
대나무 숲길을 다 돌고서야 나오는 길을
먼저 담은 셈이다.
마지막 내 인생길을 미리 안다면 참 재미없을 것 같다.


제 2 길, 샛길
정해진 길만 걷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걷다보면 예기치 않은 길을 만나는게 길이다.
샛길은 삶의 여유로움이다.
영화 알포인트 촬영 장소이기도하다.


제 3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이 세상에서 사랑보다 아름다운 말이 있을까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
대숲에서 전해지는 향기가 향스럽다.
서로 사랑하라 한다.
이 폭포앞에서 사랑의 맹세를 한다고 한다.
대나무와 폭포가 만들어 낸 음이온의 영향으로
서로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니 이 길은 꼭 걷도록 하자.


제 4 길, 죽마고우 길.
성품이 대나무 닮은 친구도 있고
대나무만 보면 그저 좋아라 하는 친구가 있고
나 처럼 대나무 향기를 좋아 하는 친구도 있고
식당을 운영하여 음식에 조예가 깊은 친구가 있다.
이 길을 걷노라니 이친구 저친구 생각이 난다.
그 중에 함께 걸었으면 좋을 친구는
이 숲길을 그저 좋아하는 친구다.
허물없이 함께 걷는 친구, 죽마고우다.


제 5길 , 추억의 샛길.
사는게 정말 힘들고 시시하다고 느껴질때.
속도를 낮추어 지나간 시절로 돌아가 보자.
세월속에 녹아 든 그 시절들을 그리며
대숲향기에 마음 적셔 보자.


제 6 길, 성인산 오름 길.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서 보이지 않던 파란 하늘보니 반갑다.
참 간사하다.
야자수 닮아 신기한 대나무가 파란 하늘아래서 당당하다.
담향향교 뒤쪽을 감싸고 있는 성인산을 오르는 길이며
성인산은 공자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뜻한다고 담양 사람들은 믿어 왔다.


제 7 길 , 철학자의 길.
칸트도 되어 보자
소크라테스도 되어 보자.
파스칼도 되어 보고
내 멋대로의 주인공이 되여보자.
세상의 중심엔 언제나 내가 있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인 것이다.


제 8길 , 선비의 길.
난 이 길을 걷지를 못했다.
두 갈래로 나뉘어 지는 길목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몰라
선택한 길로 나오다보니 그 길을 지나쳤다.
나오고나서야 그 길을 놓친 걸 알 수 있었다.
선비가 되어 보는 체험의 길이여서 취업이나 수험생이 걷는다면
용기와 힘을 주는 길이라 한다.
두째를 위해 엄마가 대신 걸어 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제 1 길, 운수 대통 길.
내 코스의 마지막 길이자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난 이곳을 들어 갈때는 보지 못했다.
선비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만회하자.
잘 되기를 바램은 우리의 소망이다.
운수대통에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운수가 대길하다니
재미삼아 던져 보자.
난 그냥 마음으로만 빌었다.


대숲안에 있는 생태 전시관이다.
1층은 생태 자료실과 대나무로 만든 전시품이 진열 되어 있으며
2층은 분재와 야생화 전시, 휴식공간이다.
그곳을 지나는데 남자 아이가 사진 찍어 주세요 한다 "
아름다운 풍경이다.



**사진 ,글 / 해린 **
첫댓글 담양엔 경치가 아름다운곳이 많은것 같아요. 꼭함가봐야지..
여기서 쬐끔만 가면 담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