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영화지만 극중대사는 영어이며 춤이 나오지않아 맘 편히(?)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봉준호감독의 기생충이 자꾸 떠오를 정도로 비슷한 이야기와 느낌의 영화입니다 2008년도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며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순위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니 믿고 보셔도 됩니다
빈민촌에서 태어나 유달리 총명했던 소년 발람은 가난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그나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마저 병에걸려 죽게되자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형과 같이 찻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라게 됩니다
(주인공이 책임져야할 가족들입니다 ㅎ ㄷ ㄷ)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 인도에선 화이트타이거 즉 백호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주인공 발람은 가난의 대물림속에 아무목적없이 살아가는 닭장속에 갇힌 닭처럼 사는 형과 달리 백호처럼 살겠다는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그러던중 빈민가마을을 방문한 그 지역 지주를 보게되고 그 지주의 운전사가 되기로 결심하며 인생역전을 노리는데....
영화는 이미 법적으로 사라진지 오래지만 아직 만연하게 자행하고 있는 카스트로제도와 자칭 전세계최고의 민주주의 국가라 자랑하는 인도지만 정작 경찰부터 재벌 그리고 사회주의를 선동하고 존경받는 정치인까지 모두 로비없이는 아무것도 할수없고 로비만 하면 안되는게 없는 인도의 민낯을 낱낱히 보여줍니다
주인공 발람 역시 인생역전을 꿈꾸며 지주의 집에 들어가는데 성공하지만 주인과 하인으로 이루어진 신분계급의 벽은 한없이 높고 견고하며 그나마 운전사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의 대부분은 친형이 가족들과 친척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명목아래 뺏아가 버립니다 나름 노력해서 운전사로 들어가는데는 성공했지만 본인이 상상했던것과 달리 운전뿐만아니라 집안 청소부터 요리 그리고 마사지까지 도맡아 하인으로 일하는 발람 아무리 뛰어난 머리와 성실함을 가졌다해도 제대로 된 교육없이 살아온 탓에 조선시대 머슴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주와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천박하단 비난을 받기 일수입니다 그나마 미국유학파 출신인 지주의 둘째 아들 아쇽은 지주의 가족들과 달리 인생을 꿈꾸라는 조언을 해주면서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발람이 아주 착하거나 정의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동료의 치부를 밝히기도 하고 서는 위치가 달라지면 보는 눈도 달라진다는 말처럼 에어컨나오는 주인차를 운전하며 지나가는 버스를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영화는 부유층과 빈민가의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그 사이에서 성공을 위해 바둥거리며 몸부림치는 발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연 발람은 닭장속의 닭이 아닌 백호가 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