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아니면 안 사요”… 전 세계가 열광한 비결에 해외 기업들 ‘화들짝 美 프리미엄 시장 장악한 한국 가전구독 서비스·디자인 경쟁력까지 세계적 평가
“가전 제품은 삼성이나 LG가 최고죠.”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세탁기·건조기 평가에서 주요 부문 1위를 휩쓸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증명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소비자 매체로, 제품의 성능, 가격, 전력 효율 등을 종합 평가하는 기관이다.
이번 조사에서 LG전자는 드럼 세탁기·건조기와 통돌이 세탁기·건조기 세트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교반식 세탁기·건조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LG전자의 드럼 세탁기·건조기 세트는 평가 대상 70여 개 제품 중 가장 높은 88점을 기록하며 최고 성적을 거뒀다.
미국 가전 시장 ‘절반’ 장악한 한국 기업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시장 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23.4%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21.6%로 그 뒤를 이었다.
건조기 시장에서도 LG전자가 23.2%, 삼성전자가 22.2%를 기록하며 양사가 전체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프리미엄 전략이 통했다.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디자인과 내구성, 에너지 효율까지 고려한 고급형 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 조사에서 6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굳건히 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하나의 ‘명품’으로 인식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중요해졌다”며 “삼성·LG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전도 ‘구독 시대’… 사후 관리로 차별화
한국 가전업체들은 ‘구독 경제’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가전 구독 모델을 도입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최신 제품을 저렴한 월 구독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필터 교체부터 기기 청소까지 포함된 ‘케어 서비스’는 한국 기업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가전 구독 사업으로 1조6000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50% 성장한 수치다.
2030년까지 구독 매출을 6조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2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지·관리 서비스가 제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삼성·LG의 프리미엄 전략은 결국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도 한국이 접수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밀라노 주방 가전 전시회를 통해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데이코’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 브랜드로 빌트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주방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빌트인 가전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급 메탈 소재와 무광 디자인을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았으며, LG전자는 맞춤형 가전 솔루션을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전 세계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시장은 2023년 26조 원에서 2032년 39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가전이 아니라 인테리어 요소까지 고려해 제품을 선택한다”며 “삼성·LG의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은 명품 브랜드처럼 가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장악해가는 가운데, 이들의 독주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