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하지 않고 남이 먼저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래야 가장 확실하고 신빙성이 실린다. 물론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변하고 바뀌며 그만한 대가를 당연히 치러야 한다. 그래야 섣불리 나서지 못하며 들어간 본전 생각에 아까워서도 더 치열해질 수 있다. 때로는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것이 용기다. 한 번 마음 먹었으면 두 눈 딱 감고 망설이지 않는 것이다. 용기야말로 아무렇게나 내두르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나서는 것이 아니다. 꼭 쓸 데 써야 가치 있고 빛이 난다. 변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막상 하겠다고 나서면 곧 후회하듯 망설여지다가 흐지부지 물러서고 만다. 대개는 변화에 몸을 사리고 주춤거리게 된다. 현실이 다소 못마땅하고 불편해도 어지간하면 참고 안주하려 하는 속성이 있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감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 때로는 불확실성에 큰 모험이 되기도 하므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선뜻 나서기에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지나칠 만큼 이것저것 나름대로 계산을 하게 된다.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 오락가락하다 양자택일이 된다. 편한 길을 두고 고통스러운 길을 간다는 것이 여간해서는 견뎌내기 힘들다. 변화도 때를 놓치면 마지못해서 한 것처럼 그다지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모든 것이 다 드러난 다음에 하는 것은 변화라기보다는 뒤쫓아 가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뒤떨어진 것이다. 한참 유행으로 이미 바뀌었는데 그를 따라가는 것은 변화라기보다 어쩔 수 없어 유행을 따르는 모양새다. 그만큼 나는 변했다고 할 수 있을지라도 주변에서는 그렇게 보질 않는다. 너무 당연한 것에 지나지 않아 참신함이 그만큼 떨어진다. 그래서 변화는 내가 앞장서 마치 선구자처럼 없던 길을 만들어 갈 때 돋보인다. 그만큼 변화를 꾀하는 것이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하므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