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하코다산의 스노우 몬스터</p><p><br><br></p><p>부조리한 현실과 틀에<br>박힌 듯 짜여진 일상에 지치거나<br>힘겨울 때마다 하코다 산 정상에서 본<br>스노우 몬스터의 형상을 떠올리며 삶에 활력을<br>불어 넣어야겠다. 칼바람과 눈보라를 한 몸에 안고서도<br>꿋꿋하게 서 있는 강인한 나무의 생명력을 떠올려,<br>지금 나의 정신만이라도 퇴화시키지 않으려는 꿈을<br>꾸어본다. 꿈꿀 수 있는 자유마저 없다면 더 이상<br>생존할 가치가 없지 않은가. 존재하는 날까지<br>순결한 정신을 꿈으로 디자인할 수 있기를!<br><br><br>-이신자의 《상념의 숲을 거닐며》 중에서 -<br><br><br>* 해마다 겨울이면<br>'일본 아오모리 명상여행'을 떠나고<br>그때마다 눈 덮인 하코다산의 정상에 오릅니다.<br>그때 볼 수 있는 것이 '스노우 몬스터'(樹氷)입니다.<br>마치 수도사들이 하얀 로브를 입고 순례의 길을 떠나는<br>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몬스터가 아니라 영락없는 숭고한<br>수도사의 모습들로 보입니다. 매서운 눈보라를 견디며<br>한 방향으로 고개 숙이고 있는 그 모습은 우리가<br>걸어가는 고행의 길을 보는 것 같습니다.<br><br>오늘도 많이 웃으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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