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에서 가까운 5가 지고온 무게..그 간절한 염원이 이루어지길...
The Big Ticket - 케빈 가넷
2004년 5월 19일...
NBA 역사상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새크라멘토와 미네소타의 플옵 2라운드 7차전이 있었던 날이었죠.
이 경기는 어느 팀이 컨파에 올라갈 것인가를 고르는 그런 단순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
웨버와 가넷이라는 당대 최고의 파포들...
두 사람 모두 그들의 이름 앞에는 반드시 Great를 붙여주어야만 했던 선수들이었지만,
그들 중 한 사람만이 선택되어야만 했던,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했던 잔인한 경기였죠.
결과는 31득점 21리바라는 원맨쇼를 보인 가넷의 승리.
그 날...아나운서의 이 멘트는 지금까지도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Happy Birthday!!
네, 그 날은 가넷의 생일이었습니다.
4년뒤 2008년 5월 19일...
이끄는 팀은 달라졌지만 이번에도 가넷은 자신의 생일에 플옵 2라운드 7차전을 치루어야 했습니다.
상대는 르브론이 이끄는 클리브랜드...
결과는 피어스가 르브론과 40-40 쇼다운을 벌인 끝에 보스턴이 승리였습니다.
같은 날짜에 이루어졌던 두 경기..
하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한 경기는 원맨쇼라는 말그대로 가넷 자신만의 힘으로 이루었던 승리였지만,
다른 한 경기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이루었던 승리였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가넷은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고,
더 이상 그의 이름앞에 '외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던 것입니다.
때문에 러셀 또한 가넷에게 말했던 것이지요.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려 하지말라고,
너는 그저 너의 플레이만 하면 된다고 말입니다.
만일 네가 꿈을 세우고, 그것들을 이루려 한다면,
너는 너의 동료들을 양팔로 끌어 안고, 그들과 함께 이루어야해.
그들을 질질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너의 양팔로 끌어 안아야 하는거야.
- 빌러셀과 가넷의 대담 중에서 -
그간 팀의 패배에 있어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패배자라 몰아붙이며,
모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던 가넷...
그의 이런 책임감과 팀을 향한 헌신은
이번 시즌 그의 플레이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만큼이나 무겁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것이 황금색 반지의 무게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만이 아닌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동료들의 기대와
전통적인 명가의 17번째 우승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염원까지....
한 개인이 책임지기엔 너무나 버거운 무게겠지요.
때문에 한편으로는 가넷이 가련해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열정과 헌신, 책임의 무게 모든 것이 제 마음을 뒤흔들지만,
그 황금색 반지라는 것이 그것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바라고 또 바라게 됩니다.
그 황금색 반지가 올 시즌만큼은 가넷의 차지가 되기를 말이지요.
12년이라는 영욕의 세월동안 그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도록....
그 세월의 무게만큼 지고 온 그 꿈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말이지요.
-전에 밝혔듯이 저는 이번 시즌 가넷의 팬이었기 때문에 보스턴을 응원하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넷에 대해서 쓴 글은 얼마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좀 뜬금 없지만 그동안 쓰고 싶었던 가넷에 대한 저의 감정을 적어볼까 합니다.
첫댓글 저도 가넷 팬이기 때문에 보스턴을 응원하고있습니다. ^^ 그리고 글 정말 감동적이네요!! ㅠ,.ㅠ
가넷은 이미 미네소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이제는 챔피언과 파이널 MVP만이 남았구요 :) 1차전 승률과 파이널 우승의 상관관계를 믿어보렵니다.
제발!!! 이번만은 제발!!! 기쁨의 눈물을 흘려보자!!!
저두 가넷 땜시 보스턴을 응원한다는...
왠지 이번에 보스턴이 우승할거 같습니다. 특히 가넷의 집념만으로도 무서운데..... 그 집념이 둘이나 더 있으니......
하긴..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긴 가넷.. 그중에 한 손에 꼽을만한 횟수를 제외하면 거의 외로운 늑대들의 수장이었네요 ㅠㅠ
크흑 KG ㅠㅠ 근데 우리 아이버슨은 언제 끼나 ㅠㅠ 내쉬도 키드도 ㅠㅠ
미네소타에서의 가넷의 모습을 돌아보면... 정말 가넷은 리그에서 가장 불쌍한선수라고 해도될정도였죠...그의 라이벌은 4번째 우승까지 이루었는데말이죠... 그래도 지금 보스턴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이렇게 우승반지에 도전하는걸 보면... 정말 다행입니다... 보스턴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가넷의 보스턴도 아니고, 빅3만의 보스턴도 아닙니다. 지금의 보스턴은 보스턴 자체로서 그 힘을 발휘하고 있지요. 최후에 다같이 웃을것입니다.
이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