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호(24)가 두번째 입단테스트 클럽이었던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과 계약이 결렬되고 다시 잉글랜드 위건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18일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유럽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도전만으로 네덜란드→프랑스→잉글랜드를 전전하는 이근호를 바라보는 심정은 팬이나 관계자나 다를 바가 없다. 다들 혹여 그의 꿈이 '무모한 도전'에 그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안타까워 한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23일 발표할 대표팀 명단을 앞두고 "머리가 아프다"고 했고, 이근호의 입단 소식을 국내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는 부모님은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지만 "(어디로 이적할지) 궁금하고 답답하다"고 말을 줄였다.
현재 이근호의 K리그 팀과 계약은 희박하다. 프리에이전트(FA)로 이미 K리그 등록 시한(3월 2일)을 넘긴 그는 FA 미등록 선수로 1년이 지나야 국내팀과 계약이 가능하다. 그가 K리그팀과 계약하려면 원 소속구단 대구가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어주는 조건으로 20일(자유계약자 등록시한)까지 다른 팀과 계약하는 수밖에 없다. 자칫 무적(無籍) 위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새롭게 부상한 위건행 추진에는 몇가지 문제가 결부돼 있어 그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잉글랜드행 발목 잡는 '취업허가서(Work Permit)'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
이근호는 일찌감치 잉글랜드행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잉글랜드행의 마지막 관문인 '취업허가서' 조건에 '국가 대표팀으로 2년간 A매치에 75%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A매치도 월드컵 및 대륙별 대회 예·본선으로 국한하는데, 이근호는 최근 2년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 16경기 중 7경기에만 나서 43.75%의 출전율만 기록하고 있다. 다만 '취업비자'의 원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구단 측이 영국 노동부에 추천서를 보내 선수를 보증하면 심사를 통해 취업허가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블랙번은 왜 거절했나?
뒤늦게 위건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1월에 제의가 들어왔던 블랙번을 왜 거절했는 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당시 이근호 측은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을 원했고, 입단테스트 등 조건에 만족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잉글랜드행을 추진할 요량이었다면 지난 번 블랙번을 너무 쉽게 포기한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위건, 순수한 관심인가?
이근호가 최근 빌렘Ⅱ, PSG와 협상 절차를 거치면서 빠지지 않았던 얘기는 그의 계약이 한국 기업의 스폰서 유치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바이탈풋볼'은 18일 '위건이 한국 기업 현대와 스폰서십에 연관돼 있으며 이근호의 계약은 이 소문을 부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위건은 지난 해 여름에도 박주영(AS모나코) 영입 소문을 내며 이와 연계한 기업 스폰서를 물색하기 위해 국내에 관계자를 파견하기도 했다.
오광춘기자 okc27@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1988431
첫댓글 이런 상태의 선수는 대표팀에 소집하기가 좀...그렇겠네...허정무 감독이 골치아플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