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마를 유혹하다、※※
60. 사랑해 ( 完 )
[ 3년 후 ]
"에일린!!!!"
이제 막 늦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한 따사롭고 화창한 날씨의 어느 날.
걸걸하고도 밉지 않은 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드넓은 가을 하늘조차 뚫게 만들정도로
크게 울려퍼지자 나무에 앉아서 지저귀고 있던 새들이 놀라서 푸드덕- 거리며 날아간다.
"...네? 주인 아주머니."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리우자 한 여인이 구슬이 굴러가는 것처럼 듣기만 해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큰 광주리 하나를 든 채 미소를 지으며 걸어나온다.
그녀의 살짝 에메랄드빛이 감도는 투명하고도 긴 머리칼이 시원한 가을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은 크고도 깊었으며 짙은 에메랄드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절로 탄성이 나올만한 깊은 아름다움...그 눈동자였다.
흡사 예전의 에일린보다는 성숙미가 돋보이는 듯 하나 역시나 순수하고도 귀여운 그녀였다.
"아, 에일린. 이걸 다 하다니 장한걸?
힘든 일이였을 텐데. 고맙다, 에일린."
"아주머니께서 제게 베푸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걸요."
에일린이란 이름을 가진, 그 때 '천사' 에일린과 흡사하면서도 더욱더 아름다워진 그녀는
수줍고도 장난기가 물씬 풍기는 웃음을 아주머니께 지어보이며 머리칼을 뒤로 쓸어올렸다.
강렬한 태양빛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피부는 창백하리만치 하얀 우유빛이였다.
실로 더욱더 강해진 아름다움. 에일린, 그녀.
아주머니는 그녀의 웃는 모습을 보자 자신의 안면근육이 절로 기분 좋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며,
수수하고도 어울리는 옷차림을 한 그녀의 모습을 위 아래로 훑어보았다.
'내 딸로 삼고 싶군.' 이런 생각을 하며 아주머니는 입술을 열었다.
"에일린, 한 가지 더 부탁해도 될까?
이번에 장이 크게 섰는데..."
"알겠습니다!!! 저도 가고 싶었어요~"
미처 아주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에일린은 끼어들어서 밝은 대답을 하였다.
하지만 그 아주머니는 언짢아하기는 커녕 만족하는 것 같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부탁할게."
"네!!!!"
에일린은 그녀의 말에 다시 한 번 둥그런 눈이 가느래질 정도로 귀엽게 웃으며
이제 갓 20대로 들어간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처럼 빠른 속도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조심해, 에일린! 넘어지지 말고!!"
그 아주머니는 위태로운 그녀의 모습을 보며 뒤에다 대고 크게 소리쳤다.
알았다는 듯 뒤를 한 번 뒤돌아본 에일린은 뭐라 그리 좋은지 실실대면서 뛰어갔다.
* *
"아주머니들, 안녕하세요!!!"
에일린의 우렁찬 인사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던 아낙네들이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곧 그녀인것을 확인한 그들은 서로 손을 들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에일린은 다시 한 번 손을 크게 여러번 흔든 다음에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절로 될만큼 아까와 같은 빠른 속도로 흙길을 질주했다.
아낙네들은 수북히 쌓인 빨래 옆에서 그녀를 흐뭇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다가 말문을 열었다.
그녀의 팔라팔랑 옷자락과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어가며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거 참. 에일린은 언제 봐두 이뿌구먼유.
내 딸로 삼고 싶을 정도라니깐유."
먼저 구수한 사투리가 어울리는 수수한 얼굴의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옆에서 빨래를 방망이로 흠씬 두들기고 있는 다른 여자가 말을 받았다.
"고롬. 가만히 있어도 새로촘한게 이뻐 죽갔는데 막 웃는 걸 보니까 우찌나 이쁜지."
"말도 마라. 이 동네 남자들이 다 쟤한테 뻑 갔잖여.
내 아들네미도 저 앨 처음 본 순간보다 빠져서 상사병에 지독히도 걸려서..."
아낙네들은 아줌마 특유의 수다로 힘든 일도 잊고 수다에 열중했다.
아직은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맑은 강물은 그들의 웃는 얼굴을 담은 채 차분히 흔들렸다.
"글쎄, 내 아들네미도 엄청 앓았지.
매일 에일린 꿈만 꾸다가 결국엔 몸져 눕기까지. 쯧쯧,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에일린은 특히 얼굴만 이쁜 것이 아니라 마음씨까지 엄청 곱잔여."
"곱다 뿐이야? 아주 비단결이여, 비단결. 천사같이."
"맞다, 맞어. 다른 마을에서 돈 깨나 있고 좀 잘났다는 인간들 다 와서 청혼까지 했잖어."
한 번 폭소를 터뜨린 아낙네들은 아직도 수북히 쌓인 빨래들을 빨리 빠려는 듯 손을 뻗었다.
그러면서도 쉼없이 입은 움직이며 수다에 열중하는 못말리는 아주머니들이었다.
"글씨, 걔 있잔여. 옆 마을에서 가장 부자라는 걔."
가장 요란하게 웃고 있던 아낙네 한 명도 다른 이들처럼 사투리를 쓰며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돈도 엄청 많구. 인물도 훤칠하니 잘생겼던데.
에일린도 이제 20살정도 됬으니 시집갈 나이 됐구만."
"넘은 거지, 20살이면. 그런데 얼굴은 또 더욱더 어려보여서."
"어험.! 말 끊지 말라고.!!"
그녀는 자신의 말을 중간에서 끊은 한 아낙네를 흘겨보았다.
"아무튼. 정말 인물도 잘생겼고. 부모도 에일린 보고 좋아라 하시구.
얼굴만 잘난게 아니라 성격도 그 일대에서는 좋다고 소문나 있고.
돈도 많어, 또 오래전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해.
웬만한 여자들이면 바로 뻑- 가지, 안 그려?"
"맞아. 맞아. 그런데 에일린은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거절했다지?"
"그려. 바로 그 자리에서 조금도 더 생각하지 않고 거절했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믄서."
* * *
에일린은 숨이 찰 만큼 빠른 속도로 뛰어가다가 순간 힘이 든지 멈추어섰다.
그녀는 잠시 숨을 몰아쉬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을 하늘...너무나도 청명해 눈을 떼지 못하는 하늘이었다.
금방이라도 빠져버릴 것만 같이 푸르게, 푸르게 빛나는 하늘....
흡사...데오도로를 처음 만났을 당시의 그 아름답던 하늘과 닮은 것.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본 것이 과연 얼마만이었던가.
하늘을 보자 더욱더 마음 가득히 들어차는 데오도로의 모습들.
에일린은 고개를 문득 푸욱- 숙이며 절로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는 마음을 추스렸다.
'보고싶어요, 데오도로...'
그녀는 3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언제나 원하고 그리워하는
그의 이름을 속으로 계속해 부르며 다시 발을 한 발자국 떼었다.
'찾을 수 있어...사랑하니까. 만날 수 있어....'
문득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비장함마저 감도는 청명한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들었다.
그런데..........
.............
..............................
* * * * *
"데오도로!!!"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근처에서 잠을 자고 있던 할아버지는
흠칫- 놀라서 벌떡 일어나서 무의식중으로 도망치듯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예!!"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리자 한 남자가 땀을 훔쳐내며 멋진 목소리로 대답을 한 후에 걸어나왔다.
그는 눈이 부실만큼 아름다운 황금빛 머리칼...
그리고 맑고 깊은 바다를 옮겨다놓은 듯 짙고도 깊은 파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보기드문 미남이었다.
흡사 데오도로를 생각나게 하는 그.
눈동자만큼은 부드럽고 아름다우면서도 눈매는 날카로와 차가운 느낌을 조금은 자아내고,
소매를 많이 걷어올려붙여 드러난 팔은 다부진 근육이 붙어 있었다.
'악마' 데오도로보다 키가 더 큰 듯 훤칠해지고 좋아진 몸은 절로 탄성이 나올만큼 멋있었다.
강인함 그 자체를 표현하는 듯한 남자.
"부르셨어요? 아, 맡기신 일은 다 해두었는데..."
그리고 모습에 어울리지 않는듯, 어울리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작은 미소를 짓는 그.
"아, 그래. 넌 일을 잘하는게 무척 마음에 들어."
그 남자는 데오도로가 해낸 일을 보면서 기분 좋은 듯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확실히 성숙함이 돋보이는 그는 아니라는 듯 멋진 웃음을 지으며 땀방울을 훔쳐내었다.
"아, 그런데 이번에 장이 크게 섰는데. 가서 좀 필요한 물품을 사오지 않게나?"
"네. 얼른 다녀올게요."
데오도로는 그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곧 뒤돌아서서 가볍고 빠른 발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그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남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딱 내 아들 삼으면 좋을 것 같군. 데오도로...'
그 남자는 한참 동안이나 그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씨익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 *
"데오도로 오빠!!!"
"...? 응. 아, 그래. 안녕."
데오도로가 빠른 속도로 흙길을 가고 있으려니 한 여자애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그 여자애에게 인사를 무심한 듯, 하지만 따뜻한 웃음과 함께 해 주었고,
곧이어 그는 다시 한 번 흙길을 달려서 작은 점으로 사라져갔다.
그의 인사를 받은 15살 전후로 보이는 작은 여자애는 황홀한 듯했다.
주위에 있는 다른 여러 여자애들도 소꿈장난을 하고 있다가 그의 얼굴을 보자 넋이 나가 있었다.
"데오도로 오빠. 정말 넘 멋있어!!!"
지금껏 멍한 표정으로 있던 여자애가 말을 시작하자 모두들 기다려다는 듯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맞아, 맞아. 키도 엄청 크고!! 어깨도 넓구.
얼굴도 잘생기구~ 거기다가 자상하고."
"나중에 난 데오도로 오빠한테 시집갈꺼야!!!"
"웃기시네. 저 오빤 내가 찍었다구!!!"
그들은 사소한 장난섞인 말다툼을 하며 한참 동안 뭐가 그리도 좋은지 히히덕 거렸다.
"아, 근데 말야. 그 소문 알어?"
"무슨 소문?"
한 여자애의 말에 다른 여자애들이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옆 마을 영주의 딸이 데오도로한테 반해서 청혼했던거."
"아, 알아..."
"얼굴도 꽤 이쁘장하고 성격도 괜찮았다지?
그런데 데오도로 오빠는 거절했대."
"야, 솔직히 그게 뭐가 이쁘냐?"
한 여자애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태클을 걸자 다른 여자애들이 그녀를 흘겨보았다.
"뭐 그정도면 이쁘지."
"그러게."
그들은 잠시 대화의 핵심이 끊긴채로 한참 동안이나 그 여자의 얼굴에 대한 토론을 하였다.
하지만 곧 다시 그 대화로 가서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 그들이었다.
"아무튼. 우리 데오도로 오빠는 눈이 굉장히 높은가봐. 안 그래?"
그런데 순간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형을 매만지고 있던 한 여자애가 입을 열었다.
그녀 역시도 데오도로를 좋아하고 있었기에 마음한 구석이 찌릿거리며 아픈 것을 느끼며.
들릴랑 말랑 자그마한 목소리로...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던데....?......"
* * *
데오도로는 한참을 쉬지 않고 걸어가다가 힘든 지 멈추어섰다.
그리고 곧이어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는 그였다.
너무나도 맑은 하늘... 늦가을이라서 그런지 한층 더 깊어진 파란 하늘.
그의 눈동자만큼이나 예쁘고 빠져버릴만큼 파아랗고 깊은 하늘...
에일린을 처음 만났을 당시 그 순간만큼 아름다운 하늘...
".....보고싶다."
데오도로는 문득 하늘을 바라보다가 중저음의 목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언제나 3년 내내 에일린, 그녀를 그리워하던 그는 마을을 옮겨다니며 그녀를 찾으려고 애썼었다.
하지만 이 마을에 정착하기까지 그녀의 소식조차 알 수 없던 그.
그렇지만 그는 신께서 분명히 자신들을 만나게 해 줄 거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끝없이 물들어가는 그리움을 그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터였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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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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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의 청명한 에메랄드빛 깊은 눈동자에는 데오도로가.
데오도로의 빛나는 푸른 파란색 깊은 눈동자는 에일린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들의 모습이....
.........환영인것처럼 작게........아니 혹은 크게..........
.............알 수 없는 크기로 보이기 시작했다.
혹 신기루인가 싶어 눈을 비벼 보는 에일린이였지만 지금 눈 앞에 서 있는 자는 분명한 데오도로.
3년이란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사람.
".....데오....도로.........."
[ 저벅 저벅 ]
멀리 떨어져서 결코 들을 수 없는 그녀의 중얼거림과 함께
데오도로는 천천히 역시나 믿을 수 없다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향해 걸어온다.
점차 가까워져서 그의 눈동자가, 그의 코가, 그의 입술이...더욱더 크게 보이기 시작한다.
에일린의 눈동자는 가늘게 떨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와는 정반대로 데오도로의 입가에는 점차 웃음이 감돌기 시작했다.
[ 우뚝 ]
그는 어느새인가 그녀와 매우 가까운 곳에 서 있게 되었다.
둘 사이에는 3년이란 긴 시간의 공백에 어울리는 정적이 흘렀다.
"....데오도로.....맞아요.....?....."
에일린이 이 정적을 깨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눈으로,
하지만 환영일지라도 결코 놓치기 싫은 듯 깜박거리지도 않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데오도로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동시에 벅찬 감동으로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끼며
희미한 미소와 함께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를 말없이 바라봐주었다.
그리고 천천히...그는 고개를 두어번 위 아래로 끄덕였다.
".....맞아........"
"........아........."
에일린은 그의 목소리가 환청도 아닐만큼 가깝게 그녀의 귓가에 파고들고.
또한 그의 숨결이 가까이 느껴지자 놀람과 기쁨으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눈물이 절로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가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데오도로는 말없이 그녀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이제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 와락 ]
데오도로는 에일린의 아직도 자그마한 몸을 꽈악 - 있는 힘껏 껴안았다.
그동안 보지 못해 미안하고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 그녀였기에 아주 꽉.
숨이 절로 턱턱- 막힐만큼...
".....이제야....만났네....?"
"....흐..흑........."
에일린은 이제 너무나도 선명하게 느껴지는 데오도로의 감촉에 더욱더 흐느꼈다.
이것은 너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리라.
"에일린......"
데오도로는 몸을 뗀 후에, 하지만 아직도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쥔 후에...
그녀의 눈물을 손으로 천천히 소중하게 다루며 닦아내며 이렇게 속삭이기 시작했다.
더욱더 그녀의 눈물샘을 기쁨으로 인해 자극하기 시작하는 말을.
"...난 너를....악마로든....천사로든.....인간으로든........
...............사랑한다..................."
에일린은 이 말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더욱더 눈물을 떨어뜨렸지만, 곧이어 손으로 눈물을 닦아냈다.
더 이상 울지 않으려는 듯 공기를 허파에 잔뜩 불어넣고는 그녀 또한 속삭인다.
"...나도....당신을.....천사로든....악마로든......인간으로든.......
...........사랑해요............................."
맑게 웃기 시작하는, 울면서도 웃기 시작하는 에일린.
데오도로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진한 입맞춤을 시작한다.
그녀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길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의 감촉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사랑했다. 이제야 만났다.
........축복이었다.
.........신의 선물은.....벌이 아닌 축복이었다.
......하늘은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만큼이나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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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결국엔 저들은 다시 만나는군요."
게르트루드가 흐뭇한 표정으로 자그마한 구슬을 들여다보며 지오프리에게 말했다.
그 또한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하는 듯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어차피 저들은 저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맞아요........."
".....저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강해서
천사가 됨과 함께 깨끗이 기억을 잃은 에일린도 무의식중에 조금은 기억을 하고 있었어요."
게르트루드의 말에 지오프리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뭐가 그리 흐뭇한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에일린은 나비에 대한 꿈을 꾼 적이 있어요.....
마침 그 때 지나가다가 그녀가 꿈을 꾼 후 나비에 대해 중얼거리는 것을 보았지요."
"...아....나비...라."
"네.....결국 저들은 너무나도 사랑해 결코 끊을 수 없는 인연을 간직한 것이지요."
게르트루드와 지오프리는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예전의 기억 속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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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에....아주 예전에.......
게르트루드와 지오프리도 대천사가 되기 전에..........
그들이 바라본 인간계의 한 풍경..........
에일린과 데오도로를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남녀가.........
.........나비를 보며 행복하게 웃으며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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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낸 에일린.
그리고...그의 의지로 심장을 되찾게 된 데오도로.
자신의 선택에 의해 영원히 고통의 삶을 살 뻔한 비네딕트.
소유욕으로 인해 친구까지 배신했던 캐더린.
가지고 싶은 욕망에 나쁜 짓도 서슴치 않던 비리지트.
권력을 남용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이를 소유하려 했던 카이안.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악마의 이름조차도 버린 아이렌.
모두들 BYE BYE
※※ 에필로그가 있습니다.
메일 _ lovepooh91@hanmail.net
팬카페 _ http://cafe.daum.net/gloomstory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 악마를 유혹하다、※※ 60. 사랑해 (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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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결 축하드려요~ 다음에 쓸 소설은 뭘까요? 후후후 기대가 커요^^ 근데 끝부분에 어떻게 그렇게 운명적이게 만나죠? 참 아이러니하네~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에이린하고 데오도로잘됐다!!!! >o<! 결국은 ㅎㅐ피엔딩이군요~ 난 세드엔딩될까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땡스합니다>0 <!
앗 마지막엔 뽀뽀(?)로 끝나는 군요( *-_-*);;
축하드립니다>_< 역시 해피엔딩이군요~~!
완결 축하 드리구요ㅎ 에필로그 읽기 전에 답글 부터 써요 ㅋㅋㅋ 에일린과 데오도로는 역시 운명이었어 !+ 0+ !ㅋㅋ
와와~ >ㅁ<//
완결 축하 드려요 ㅋ 마지막 라스트는 키쑤 ㅋㅋ
와우 너무 감동적인데 =.= 하하하 완결 너무 축하드립니다 ^.^ 언제나 건필하세요 ♡
완결내신거 왕축하 >_< ㅎㅎㅎㅎㅎㅎㅎ // 에일린하고 데오도로는 떨어질수없는사이 ! ! >_<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