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이 성장할 무렵 괴테는 이미 문호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괴테와 베토벤의 나이 차이는 21살.
베토벤은 그를 만나기전 부터 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그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다.
괴테의 비극 '에그몬트(Egmont)'를 음악화하기도 했다.
그들은 네 번 만났다.
1812년 오스트리아 테플리체.
7월19일, 20일, 21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23일.
만남 이전부터 괴테를 존경했던 베토벤을 만난 이후
괴테는 그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까지 그보다 더 집중력이 강하고 정력적이며
더 내면적인 예술가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는 최상의 찬사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이 만남은
두사람의 기질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두사람이 길을 걸을 때 마주오던 황후와 그 일행을 향해
길을 비켜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하던 괴테에 반해
고개를 들고 꼿꼿이 걸어가던 베토벤의 모습은
둘의 나이차이 만큼이나 기질의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다.
자의식이 강한 천재들이라 그럴까?
서로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은 글들 말고 다른 마음들도 보인다.
베토벤 : '괴테는 궁정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다.
시인에게 적합한 정도를 넘어서는 정도로 과도하다.' 거나
괴테 : '세상을 혐오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베토벤의 생각이 그르지는 않으나
극히 교양 없는 사람이며
그에의해 그자신과 세상이 더 나아지리라 보진 않는다.' 라고 하기도 했다.
두사람의 만남과 상처에는 여성이 개입되어 있었다.
베티나 폰 아르님. (결혼전 이름은'베티나 발렌티노')
베토벤보다 15살이 적은 그녀는 괴테의 젊은시절 연인의 딸이었고
그 무렵엔 괴테의 연인이기도 했다.
그녀의 외할머니, 그녀의 오빠, 그녀의 남편, 그녀의 딸이 모두 알려진 문학가, 시인이며
그녀 자신이 현대 독일화폐(5마르크)에 인물이될 만큼 뛰어난 시인이 되기도 한다.
수녀원 생활을 하다 뛰쳐나온 베티나는 22살에 괴테를 처음 만나 연인이되었고
25살에 베토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를 만난 순간부터 매혹당했고 그의 진한 고독은 저를 가슴 아프게 했다' 라고
괴테에게 고백하게 된다.
그녀는 베토벤의 고독을 자신의 것처럼 느꼈다.
그러다가 그 고독때문에 힘들어지면 너그러운 호의와 아버지같은 유연함을 지닌 괴테에게 기댔다.
'부드러우면서도 열정적인 내면의 소유자' 라는 평을 받던
그녀의 사랑은 특히 괴테를 힘들게 했다.
이즈음 베티나가 둘의 만남을 주선한다.
묘한 감정이 뒤섞인 두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긴장하게 했다.
그리곤 위와같은 후일담들을 남겼다.
.......
이 셋의 만남은 드라마의 삼각관계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있다.
만남이후 서로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비난이 오가는 속에서도 둘은 서로를 인정했다.
괴테는 베토벤의 재능에 경탄했으며 그의 성격을 이해하려고 애를 썼고
베토벤은 괴테의 인간적인 도량을 존경했고 괴테의 시를 통해 영감을 얻기도 했다.
베티나 역시 뛰어난 시인이 되기도 한다.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5
in F major Op. 24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