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장흥군의 작은 시골학교에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학교 도서관으로 모여든다.
이날은 부모님과 지역민들이 함께 모여 '한마음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장평초등학교 '달빛독서교실'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책을 읽는 소중한 시간이다. 지난해에는 소곤소곤 부모님이 읽어 주시는 스토리텔링 시간, 오순도순 부모님과 함께 하는 독서시간, 송송 솟아나는 가족 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관람 시간을 운영한 바 있다.
올해에는 '엄마, 아빠 들어 보세요'라는 코너를 마련해 자녀들이 읽은 이야기를 부모님께 들려주는 프로그램과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는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장흥장평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게 된 것은 지난 2006년 7월에 책 읽는 사회문화재단과 삼성 사회봉사재단, 한겨레신문사 등 3사에서 추진하는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공모해 대상학교로 선정되어 1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최신의 디지털 도서관인 '장평한마음 도서관'을 개축하면서 부터다.
지난 2006년 12월 5일, 디지털 도서관이 개관된 이후 겨울방학부터 도서관을 개방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했고 지난 2007년 3월초부터는 월1회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달빛독서교실'을 도서담당교사와 학부모 명예사서교사들의 협조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달빛독서교실에는 지난 2008년에는 연평균 720여명이 참여했고 2009년도에는 790명이 참여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학생들의 독서력 향상은 물론 지역 사회 독서인구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흥장평초등학교 관계자는 "문화시설의 혜택을 잘 받지 못하는 이곳의 어린이들은 가슴 속에 꿈과 희망을 밝혀 주는 달빛독서교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매월 초부터 달빛 독서교실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을 보면 흐뭇해진다"면서 "빌게이츠가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워 왔듯이 장평 어린이들도 미래는 달빛 독서교실에서 꿈과 희망을 뭉실뭉실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