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부리지 말자..
모든 집착을 버리자..
하지만, 그리 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깨달음의 경지는 죽을때까지 못이르는 사람이 태반일테다.
도올은 말한다.
절간에 가지 않더라도..
조그마한 방안에 앉아서 불경책 하나 놓고, 염불을 외고, 참선을 하면 그곳에 곧 절간이라고..
빠듯한 생활을 하는 나에게 그렇게나마 마음을 새로 다진다.
하지만, 내 방은 내 방일뿐이다.
반야심경을 틀어놓고, 때론 천수경을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나는 누굴까, 나는 누굴까.. 한없이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평정해지기도 하지만,
불경이 끝나고 참선의 자세가 끝나면 어느덧 나의 방일뿐이다.
일체유심조.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마음먹기 쉽지는 않다.
내가 불교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죽음을 즉시하는 자세이다.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만물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그 죽음에 대한 자세...
너무나 와 닿는다.
그렇기에 죽음에 대해 너무 슬퍼하지도 말아야 하며...
자연의 섭리라 생각하고 받아들어야 하는....
뉴스를 보면 죽음을 담보로 사기를 치는 이들이 많이 나온다.
가장 치사하고 악덕을 가진 자들이다.
이들은 분명 다음 생에 그것에 대한 과(果)가 있을 것이다.
인연.
이 책의 제목 인연은 내 생각이지만, 피천득의 인연과는 다른 의미다.
여기서의 인연은 '업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 듯 싶다.
여러 불경에 나와 있는 인연설화들을 보아 놓은 책이다.
법정스님의 잔잔한 주석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법정스님은 인연설화를 통해 죽음에 관한 담담한 자세를 제시해 주고, 삶의 바른 태도를 이끌어주고 있다.
효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형제간의 우애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책에서 그런 이야기도 한다.
세상에 얼마나 먹을 것이 많은데 하필 고기를 먹느냐고?
그들도 모두 예전에 인간이었다고..
이런 이유는 아니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생식을 하는 이들이 텔레비젼에 가끔 나오곤 한다. 솔직히 난 아직 자신없다. 내가 광적으로 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태어났을때부터의 식습관, 쉽게 떨쳐버릴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횟수를 줄여보도록 노력은 해보련다.
재미있는 설화를 통해서 불교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을 하는 책이라 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