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관덕 - 별절
청교 장언식공의 정사론중 사론에 나오는 사이관덕의 출처가 예기 46장 사의다.
故 射者(고 사자) : 따라서 활을 쏜다는 것은
進退周還必中禮(진퇴주환필중례) : 진퇴와 주선이 반드시 예에 맞아야 하고
內志正 外體直 然後 持 弓矢 審固(내지정 외체직 연후 지 궁시 심고) : 안으로 뜻이 바르고, 밖으로 몸이 곧은 후에야 궁시를 잡는 것이 심히 견고할 수 있다(몸을 똑바로 해야 활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持弓矢審固 然後 可以言中(지궁시심고 연후 가이언중) : 궁시를 제대로(똑바로) 잡은 후에야 맞히는 것을 말할 수 있고
此可以觀德行矣(차가이관덕행의) : 이것으로써 (활쏘는 사람의)덕행을 볼 수 있다(활쏘는 사람의 수행, 수련 정도를 판가름 할 수 있다.)
외체직에 해당하는 것이 정사론의 正己정기, 몸을 바로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요추와 경추를 곧추세우는데 있다.
몸을 바로하지 아니하면 궁시도구를 제대로 바로잡을 수가 없고 그런 상태에서의 활쏘기는 마음이 이미 근본을 벗어났기 때문에 맞추어도 시수에 쳐주지 않았다.
영조임금님께서 사이관덕을 높이고자 대사례를 행하는데 난데없이 턱밑살대 게발각지가 와서 활을 쏘려고 하면 시험관이 야! 저시키 뭐하는 놈이여! 당장 들어내! 고함을 쳤을 것이고, 여러 진행자들이 여지없이 단번에 들어내 과장밖에 내동댕이 쳤을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관덕을 이루는 철학사상이 玉의 6방정 정신(선기옥형)이고 대학의 혈구장이다.
몸과 정신이 다르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이 바르지 않으면 정신이 바르지 않다고 여겼고, 정신이 바르면 몸을 바르게 써서 활을 쏘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활을 쏘아 사이관덕의 정도를 가늠했다고 예기 사의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玉의 6방정 정신에 따라 몸을 상하 전후 좌우 반듯하게 하고 쏘면 별절궁체가 이루어 진다.
제 사법서와의 상관 관계를 연결해 보면 책 조선의 궁술 신사입문지계에 나오는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진다는 대목이 사결 극력견전 대목의 별절과 연결되고, 별절은 웅천 이춘기공의 사예결해에 명시되어 있으며 청교 장언식공의 정사론에도 연결된다.
제 사법서가 추구하는 지점이 사이관덕이고, 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발현되는 궁체가 별절이다
내지정 외체직이 곧 정기 정심이고, 이사천지사방의 상호봉육시에 해당하는 지점이 선기옥형이고, 드러나는 행동규범으로서 대학 혈구장이 된다.
별절로 쏘아보면 왜 우리 조상님들께서 이것에 신명을 바쳐 노력했는지 확연히 알 수 있다.
별절로 쏠 줄 모르면 그야 말로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에 불과하다. 그러니 활을 배웠거들랑 죽기전에 별절로 한 번 쏘아보고 죽을 일이다.
(6천년을 별절로 쏘아 도성덕립을 바랐던 우리조상님들의 활에 관한 이야기를 글 몇 줄로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간단하게 줄거리를 밝혔으니 각자 공부해서 그 속을 알아가기를 희망한다. 온 사방에 흗어져 있던 사법서를 전부 살펴서 일목요연하게 하나로 정리하는데도 십수년이 걸렸다. 그런데 별절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리고 별절로 쏘지도 못하고 쏘아보지도 않으면서 딴지를 거는 것에는 반대한다. 신비주의가 아니라 별절로 쏘아보면 예기 사의나 정사론이나 사예결해와 책 조선의 궁술이 이야기 하는 지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