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
홍성남 시인
한 밤중 어둠 깨어
눈꺼풀 열고
희망을 불렀습니다
떨리는 마음 진정시키며
핸들 잡고
막막한 거리에 나섰습니다
아주 오래 전
순박한 가슴의 첫 사랑 보다
더 큰 떨림 이었습니다
술 취한 첫 손님
너줄이 풀어진 넋두리마저
내겐 희망 이었습니다
----------------------------
택시운전 민생탐방 105일을 마치며
지난 4.11 총선 출마는 전쟁이었다. 새로운 정치를 해 보자는 신념과 당 대표였던 인간 박세일의 삶이 존경스러워 함께 한국정치를 바꾸고 통일을 준비하려는 기대로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선거과정에서 좋은 반응과는 달리 결과는 낙선이었다. 후유증은 여러 아픔으로 곧장 밀려 왔다. 많이 아팠고 지금도 그 아픔은 상당하다.
치유의 방법으로 택시운전을 하기로 했다. 많은 망설임과 두려움 그리고 떨림 속에 자격증 시험을 보고 여러 검사를 거쳐 택시운전 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런데 택시회사에서는 경력이 화려하다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다. 그중 100일간의 민생탐방만을 목적으로 한다는 약속 아래 한 회사에서 입사를 허락해줘 5월 15일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돌이켜 보니 수차례 대형사고의 경험과 날마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8월 29일까지 105일간 민생탐방을 하는 동안 택시 운전석에 앉으면서 간과 쓸개는 떼어 놓고 탔다. 그 덕분에 자식뻘 되는 사람에게 뺨도 맞고 게이에게 성추행도 당하는 등 숱한 일들을 극복할 수 있었다. 민생탐방을 마친 후 떼어 놓은 간과 쓸개를 다시 붙여 놓고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면서 많이 울고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다.
채 한 평도 안 되는 택시 안에서 손님들과 나눈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 한다. 100일간의 민생탐방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성원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다시 정치인과 언론인 그리고 시인으로 돌아가 치열함을 곧추 세워 본다.
첫댓글 어느 분이 택시운전에 대해 말씀 하시기에
첫날 운전 후 쓴 시와 마지막 날 운전 마친 후 쓴 글
시린 추억의 갈피 젖혀 봤다.
정말 진하디 진한 경험, 그 밑바닥 고귀한 경험은 강북 구청장을 위한 도전장에 소중한 스펙이 되겠지요. 파이팅!!
항상 덕화만발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고맙습니다.
논두렁연가 연극이 국민연극으로 성황을 이루길 바랍니다.
좋은 공부 하셨습니다. 우주 교실의 학생으로서 열심히 배우는 것은 우리가 이세상에 온 목적일 것입니다. 구청장 국회의원 보다 성숙된 영혼을 만들기 위하여 .............죽어서도 배워야 하기에 현고학생부군 아닐런지요.
네 그렇습니다.
매일매일 배우는 생각과 실천으로 살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하하하하! 그 민생탐방의 땀방울이 이젠 영글 때가 되지 않았는지요?
이 3개월의 민생탐방이 영생의 복락을 장만 할 것입니다.
<떼어 놓은 간과 쓸개를 다시 붙여 놓고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하하하!
간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하하하하!
요즘 떼어진 줄 알았던 간과 쓸개가 붙어 있음을 간간이 느끼면서
아예 싹뚝 잘라버렸습니다.
언제나 乙의 정신과 입장으로 가고자 합니다.
고맙습니다.
해 본 사람만 알겠지요.
뒷좌석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앞좌석 손님들의 여러 모습들,
만취상태 승객, 요금 시비 등.
내공, 마음의 살은 이러한 과정에서
굳어지면서 부활의 준비를 하나봅니다.
택시기사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손님이 타면 사람이 탄 것이 아니라 짐짝(화물)이 탔다고
전 짐짝이 아닌 사람이 탔다고 생각하며 105일간 했습니다.
우리사회 乙의 입장이 무엇인지 더욱 더 절절이 느낀 기간 이었습니다.
택시 타시면 1천원 이하의 잔돈은 팀으로 주시면 복 받을 겁니다.
그게 택시기사들 점심값이 될 수 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대단한 경험입니다. 승리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날마다 전장의 병사의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홍성남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일상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글과
삶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좋은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가을쯤 출판기념회 하려고 합니다.
택시문제의 언급은 뒤로 미루고 승객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느낌 점들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