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 얼음이 풀리는 달, 2월입니다.
따뜻하게 난로를 피우고 산다하여도 길고 긴 겨울 덕분에 2월이 되면 마음끝이 조금씩 삭정이가 되어 가는 듯 합니다. 농사를 지어 창고에 저장했던 감자도 고구마도 그 끝을 다해가고 아무리 잘 단속을 해 뒀어도 무가 조금씩 바람이 들어가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그래서 2월을 먹을것이 없어서 뼈를 갉작거리는 달이라고 했나봅니다.
아직은 겨울의 긴 꼬리가 산허리를 감싸안고 강 위에 하얀 얼음이 세계 지도를 그리듯 널려 있지만 왠지 강가 버드나무 가지끝이 색이 바랜듯 혼곤해 보이기도 합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성급해서 그리 보이는가 하여 눈을 비비고 다시 올려다 봐도 내 눈에는 희미한 연노랑의 봄기운이 도는 듯 합니다.
누구나 이맘때쯤이 되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갈증이 더해짐은 이 달만 살아내면 얼었던 땅이 녹고 곧 훈풍이 불것을 알기 때문이고 겨울의 끝이 다가올을 알기 때문이지요. 봄, 생각만해도 설레는 말입니다.
바람재들꽃과 인연을 맺은 것이 언제일까? 생각해 봅니다. 들꽃이 좋아서 그 이름들을 알고 싶어서 인연이 되었고 참 좋은 들꽃님들과의 만남으로 긴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초하루 꽃편지까지 쓰게 되었네요.
우리 꽃 우리 나무를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런 인연이 더 오래 이어져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바람재 들꽃님들께 바램이 있다면 우리 카페에서만큼은 종교적, 정치적 발언이 없었으면 합니다. 알죠, 답답하고 화가 나는 마음을 말입니다. 하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는 종교, 정치 이야기는 가족간에도 하지 않는것이 맞다고 합니다. 하찮은 들꽃조차 귀히 여기는 우리들입니다. 들꽃님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은 들꽃보다 귀한 인연입니다.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들꽃을 사랑하는, 삶을 사랑하는 우리로 세상살이로 지친 마음을 편히 쉬게하는 사랑방같은 카페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고향같은 푸근함으로 들꽃도 보고 풍경도 보고 여행 이야기를 보며 따뜻한 댓글로 서로 품어 안아주는 그런 남다른 정이 흐르는 곳이 바람재 들꽃입니다.
우리 모두가 2월도 잘 살아내야지요. 모두 힘을 내야할 때입니다. 건강관리도 잘 하시고 마음 관리도 잘 하시고 모쪼록 넓은 마음으로 2월 초하루 꽃편지를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복수초 ㅡ산으로님.
첫댓글 그래요.
아무리 추워봤자 입춘이 코 앞에 있으니 곧 봄냄새가 날 겁니다.
그래도 다음 주는 10년 만의 강추위가 온다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그런 얘기는 강하게 안 하는 게 좋겠지요.
서로 한발짝 물러서 바라보면 오해는 없을 겁니다.
새해엔 나라 안팎에도 기쁜 소식들이 많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캔디 님 만난 것도 정말 오래 되었군요.
따져 보니 처음 만났던 그때는 우리가 젊었었네요.^^
예, 정쌤
참 젊었을 시절을 함께 했네요.
바람재들꽃 카페의 역사와
함께 해서 마음이 행복하고
늘 이 카페는 자랑이지요.
앞으로도
더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눈이 엄청 내려서 설날 연휴 고생 끝나니 벌써 봄을 기다리는 초하루 편지를 받네요 . 아직 눈속에 갖힌 무주사시는 저희 오빠는 겨울비가 한차례 내려야 눈이 녹을것 같다고 하는데.
그래도 눈 아래 깔린 세상속에서는 봄날을 준비하겠지요 . 3일이 입춘이니 어김없이 봄을 향해 가는중임은 맞는데...
연휴에 후유증인지 몸이 게으름에서 깨어나질 않는 2월에 첫날입니다.초하루 편지 감사합니다'^^
긴 연휴는
휴가가 없는 주부들의 고단함이지요.
혓바늘이 솟고
피곤함이 가시지를 않네요.
식구들 보내자마자
또 불앞에 앉았습니다.
ㅎㅎㅎ
저도 늘 감사드리고요.^^
설연휴가 길어서 전지도 하고 거름도 뿌리고 하려 했디만 눈에 비에. ㅠㅠ 초하루 편지랑 꽃보며 쉬어야겠습니다.
조금 쉬시면서
하세요~
겨울도 그 끝을 다해 갑니다.
연휴가 길다보니 오늘이 무슨 요일인가? 하고 있네요.
캔디 님도 명절 보내느라 힘드셨지요?
어른 모시고 살면 손님맞이가 젤 큰 일 일듯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생각이랑 같으니 전 생략할게요.
복수초 소식 올라오는것 보니
땅 속에서부터 봄이 올라오려고 준비하고 있는게 보이네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한 일도 없는데
왜 피곤한지요.
하긴 주부 사표 내고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그게
되는 일이 아니지요~
웃습니다.^^
가뭄 심한 이곳에는 단비가 내립니다.
산길 들길 푹신한 먼지로 옷이 엉망이었는데....
생기 되찾아 봄소식이 조금 빠르게 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렇겠지요?
살 지난 꽃편지라 그냥 봄소식이 묻어 있는것 같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을 더 생생하게 전달해 주실 캔디님과 많은 꽃님들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곧 벙긋한 매화향이 미소를 머금게 할테지요
힘내봐욤♡
겨울 가뭄에 단비가 내렸군요.
예, 바람재들꽃은
반가운 꽃님들의 소식을
맘 편하게 둘러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혼자 빙그레 웃게 하는 곳이지요.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닌
왠지 서로를 잘 모르면서도
잘 알것같은 느낌이고요.
늘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쁨으로 꽃편지 받으면서 댓글이 늦었습니다.
매달 정다운 글 올리시는 캔디님 복 짓는겁니다
덕분에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추억에 젖고~~
요즘꽃님들 등장이 적어 힘빠지시긴 할겁니다
저도 좀 그래요.
새봄에 새싹트고꽃 피면 다시 왁자하게 얘기들 나누는 바람재 기대합니다.
그저 마음 따뜻하게 미소 나눌 수있는 그런 곳이길 기대하면서 캔디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입춘이네요.
아직 눈이 하얗게 덮힌 곳이 많지만
새순들이 눈을 비비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아궁이에 불을 넣고
졸졸졸 눈 녹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봄님의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성탄목님, 우리도
제법 오래된 인연이지요.
따뜻한 눈빛으로
봐 주셔서
언제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마나~ 하마 복수초가 피었나요?
겨울같지 않은 겨울인데요, 소한대한 다 지나고 벌써 입춘이 모레이네요.
저는 봄을 맞는 마음이 넘 섭섭합니다.
기후 온난화가 이리도 심하게 진행되니 지구가 얼마나 몸살을 앓을까싶기도 하고요,
추위가 뼈속에 사무쳐야 매화가 방가운 법인데요.
2월 하고도 하루가 지났다니 그저 지나온 날들이 꿈만 같습니다.
천인천색 만인만색이기에 세상이 채송화처럼 알록달록 아름답겠지요.
톨레랑스, 관용, 용인을 생각해보니다. 화이부동~
캔디님 초하루 편지 쓰시느라 넘 노고가 많지요?
그래도 편지를 보내고 답글을 읽는 달달한 재미는 또 얼마나 오집니까?
모쪼록 올 한해도 마음관리, 건강관리 잘 해서 재미있고 보람찬 날들 보낼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들꽃이 모두 하양이라면
들꽃이 모두 빨강이라면
세상이 모두 파랑색이라면
~~
크레파스처럼
들꽃들처럼
여러 빛깔로 반짝이는 들꽃님들이 계셔서
바람재들꽃도 어여쁜 것이지요.
소박하고
서툰 편지를 달달한 마음으로
읽어 주시는 별꽃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2025년 맞고 어느새 1달을 보냈네요.
꽃 편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의 한 달을
꿀꺽!
참, 세월 빠릅니다.
인사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마 1월이 가고 2월 새달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새해를 맞고 보내고 있으면서 마음 한켠으론 어여 산으로 들로 새싹들이 돋아 쏘다니기 수월했음 좋겠습니다
잔뜩 움츠러든 제 마음에도
베르네천변 수양버들에도 물이 잔뜩 오르는게 느껴집니다ㅎ
그치요~부지런히 물 올리는 소리가
보입니다.
기지개를 펴는 모든 뿌리들의
꼼지락이 보이구요.
아하~봄,
봄이구나!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댓글 지각했어요
요즘 설이라고
음식 좀하는것도
이젠 그것도 힘에 부치네요
근데 어른모시고
늘 식사준비도 해야하고
부지런해야할 듯요
저흰 둘이 사니까 탱자탱자
그리그리 삽네다
곧 봄이 오겠죠 ?
노란 복수초 금잔이 벌써 폈으니까 봄이 멀지않았어요
늘 꽃편지 쓰신다고 수고가 많으시네요
주부는 월차도
주말도 휴가도 없습니다.
잠시만 손을 놓아도
금새 표가 납니다.
밥상 차리다가 하루 낮 다 보내고나면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건강히 잘 지내고 있구나
감사하구나…며
지냅니다.
아직 몇년은 더 이리 살 것
같습니다.
나를 위해서 뭐라도 해야지……
뭘할까?…그러고 삽네당~~
초하루 편지를 잊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벌써 복수초가 피었네요.
2월은 성급한 봄 같기도 하고 밍기적거리는 겨울 같기도 합니다.
그저께 밭둑을 지나가다 냉이가 있는지 기웃거렸습니다.
그래서 2월은 기다림의 계절같습니다.
살이가 그저 바쁜것이 요즘이지요~
저도
복수초가 피는것도
매화가 피는것도
바람재 꽃님들 덕분에 알게 됩니다.
겨울이여서
썰매는 만들었는데 강물이
제대로 꽁꽁 얼어 보지도 못하니
썰매는 하염없이 창고 신세입니다.
그래도
봄소식은 뛸 듯이 반갑기만 하네요.
예쁜님, 초하루 꽃편지를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하루 편지
댓글은 초이튿날 씁니다
원래 답장은 받고 나서 쉬었다가 쓰는 거라고 우겨봅니다ㅎㅎㅎ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모쪼록 무엇이든지 나름대로 다워야 하는건데요
우야둔등 시간은 흘러가고
꽃이름하나
풀이름하나
제대로 외우지도 못하면서
늘 바람재 언저리서 서성거리고 있은지 몇년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바람재 식구라고 품어 주시는 식구님들 덕분에
맘편히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캔디님 초하루 편지도 읽으면서요
건행하시길요
콜라맘님 저도 그렇답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그냥 보고 스치는데도
바람재는 좋아요~
꽃 이름, 나무 이름 잘 아시는 박사님들이
넘나 대단해 보이고요.
멋져 보입니다.
콜라맘님께서도 건행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입춘인 오늘...
좀은 따스한 햇살과 바람을 기대했던 마음이
입춘한파에 얼어붙은 목련꽃봉오리에 머물러
아팠습니다.
'天下莫無料(천하막무료)' 즉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라는 말이있지요.
자연도,인생도 마찬가지로 공짜는 없는거 같아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선
인내와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고 봅니다.
추위에 호호 손을 불며,
따뜻한 봄 기다리며,
캔디님 따뜻한 꽃편지에 퐁당 빠져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그랬지요.
입춘이라기엔 춥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은빵이와 산책 나갔다가
날려갈 뻔 했습니다.
그래도
땅속 저 깊은 곳에서는
봄 기운을 올려주고 있고
우린
봄을 기다리고 있지요.
곧 남쪽에서 들리는 꽃 소식에
마음이 몽글몽글
하겠습니다.
쥐방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