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 먼바다 파도 위에서 외로움에 사무친 선원형제들을 생각하는 계절입니다. 외롭게 성탄을 보내는 이들이 어디 선원들뿐이겠습니까마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지만 달려가지 못하는, 험한 겨울 바다 위의 제한된 삶의 공간에서 성탄과 새해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선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담은 성탄꾸러미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세계 700여 국제선원센터는 무척이나 바빠집니다. 왜냐하면 해 마다 선원들을 위한 [사랑의 성탄 꾸러미]를 지역교회들로부터 모집하기 때문입니다.
부산항에는 매월 약 80,000여명의 선원들이 다녀가는데 그 중에 약 70%가 아시아(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버마,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누군가 선박생활을 '물 위에 뜬 감옥'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먼 나라에 선교사를 보내는 일도 귀한 일이지만 우리의 곁에 찾아오는 외로운 나그네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 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국선원선교회는 1982년 3월 부산에서 선원들에 의하여 시작되어 지금까지 20년 동안 약 1100명의 평신도 선박선교사들을 훈련시켜 각 선박에 파송하여 선박에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세계의 항구도시에 항만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9월부터는 부산국제선원복지센터를 열어 부산에 입항하는 많은 외국선원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교회들은 지난 200년동안 변함없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많은 선교의 열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풍요로운 사랑의 계절에 함께 참여함으로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 25:40)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성탄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