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이른 봄입니다. 오는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봄을 알리는 꽃들 중에 유명한 꽃은 바로 매화입니다. 그리고 산수유 꽃입니다. 이 꽃들이 피는 계절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이 꽃을 보려고 광양이나 구례를 찾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봄이 오면 마음속에 있는 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삭 줄입니다. 마삭 줄 꽃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이 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저는 몇 년 전 이 마살 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교회 옆 화단에 그 꽃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 한 분이 산에 가면 지천에 널려 있는 마삭 줄을 파다가 우리 화단에 심었습니다. 그 마삭 줄은 상록수로 겨울철에도 잎이 지지 않습니다. 땅에 달라붙어서 넝쿨로 번식하는 꽃입니다. 그 마삭 줄이 화단에 번성해 있으니 겨울철에도 화단이 삭막하지 않습니다. 마삭 줄 잎이 화단을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마삭 줄이 자라고 또 자라서 줄기가 굵어지면 그 때 비로소 이 마삭 줄이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그 향기가 끝내 줍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우리 교회 화단에서 이 마삭 줄 향기를 맡고 이 향기에 완전히 빠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도 꽃이 핀 그 마삭 줄기를 잘라다 목양 실 책상 위에 꽂아 두기도 하고 우리 집에 가지고 가서 집에도 꽂아 두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 꽃이 며칠을 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향기는 좋은데 그냥 하루 이틀 만에 시들어 버리는 안타까운 꽃. 그래서 올 해는 그 마삭 줄을 화분에 한 번 심어 보려고 합니다. 마삭 줄은 가는 줄기에서는 꽃이 피어나지 않습니다. 굵은 줄기가 되어야 꽃이 피어나니 굵은 줄기를 잘라서 꺾꽂이를 해 보려고 합니다. 꺾꽂이를 성공한다면 그 마삭 줄의 꽃향기를 오래 동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마삭 줄 꽃은 정말 볼품이 없는 작은 꽃입니다. 그런데도 향기는 너무나 좋습니다. 사실 봄에 피는 꽃으로 향기를 말하면 천리향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천리향도 향기는 좋지만 꽃은 아주 작습니다. 가을철이 되면 우리 예배당 앞에는 은목서 꽃이 핍니다. 이 은목서도 향기는 아주 좋지만 꽃은 볼품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이 꽃들을 창조하실 때 꽃은 비록 작고 볼품이 없지만 그 향기는 끝내주게 하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도 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향기가 좋은 꽃도 역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저는 비록 볼품이 없는 꽃이지만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 이 꽃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에서 성공이라는 화려한 꽃이 있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그 사람을 영광스럽게 하고 또한 그 사람의 성공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나요? 우리들의 기도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계5:8]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성도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의 기도에 대해서 성경은 하나님께 올려지는 아름다운 향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도들이 기도를 해서 응답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기도하면 그 기도는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하나님께 올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향기를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성공해서 화려한 꽃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이 행위의 대단한 결단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비록 성공하지 못해도, 돈이 없어도, 세상적인 그 무엇을 갖지 못해도...우리의 기도의 작은 헌신은 아름다운 향기가 되어 하나님께 올려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