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북미에서의 휴가 중 만난 맥스의 미국판(??), Saturn Vue에 대한 시승기를 늦었지만 올려봅니다.
회사 정책 상 2주간 휴가를 다녀와야 해서 뉴욕의 둘째 처형댁이랑 토론토에 사는 첫째 처형댁에 다녀 왔습니다. 미국 도착 전 둘째 처형이 토론토까지 몰고 갈 렌트카를 예약 해두었는데 기 계약한 쏘나타 대신 내어 준게 2009년 9월 출고된 Saturn Vue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쥐색입니다.
1. 엔진
미국 대부분의 차는 휘발류 입니다. 새턴뷰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인지 확실히 진동, 소음 측면에서는 조용하더군요. 받자 마자 고속도로 주행을 했는데 규정 속도가 55마일 혹은 65마일입니다. 65마일 도로에서는 70마일로 정속 주행했는데 70마일이면 시속 115km/h정도 입니다. 근데 RPM이 보통 1800 RPM 정도이고 6단에서 락(?) 걸리면 1500RPM 이하로 떨어 집니다. 50마일 근방에서는 1200rpm도 본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rpm 게이지 고장 난 줄 알았습니다. 6단 미션이래도 rpm이 많이 낮다 했는데 근데 본넷 열어보니 3.6L에 V6엔진이네요. 그래서인지 뉴욕서 토론토까지 편도 11시간 주행 거리를 성인 4명, 이민용가방 3개, 여행용 슈케이스 4개 기타 각종 가방을 (이게 다 들어 가더군요.) 적재하고도 언덕에서도 출력의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언덕에서도 쉽게 추월할 정도.... 맥스와 같은 초반 굼뜸 현상(?)은 Saturn Vue도 유사합니다. 맥스에 이미 길들여져 있어 뭐.. 별 불편함 없었네요.
연비는 트립상 평균 연비가 갤런당 20마일 정도 였습니다. 그러니까 갤런이 3.8L정도 되나요? 그러면 (20*1.6)/(3.8)=리터당 8.4km 정도되겠습니다. 주로 고속도로 주행에 오토 크루즈 이용에 그 정도면 연비는 알아서 평가 바랍니다. 대신 갤런당 휘발유값이 약 2.8달러 정도.. 그럼 리터당 800원 정도(당시 환율1100원 정도) 입니다. 참고로 미국 사시는 분들 지금 기름값이 최근 몇년사이 너무 많이 올랐다고 투덜대더군요. 대신 캐나다는 리터당 1000원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미국서 만땅 채우고 넘어 갔더랬죠.)
2. 미션
기어봉 세팅이 우리랑 좀 다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D 다음 M이 있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은 벌써 눈치 채셨겠지만 M은 수동 모드입니다. 옆으로 제껴서 +,-로 조종하는 우리나라 차랑과는 스타일이 좀 다르죠. 그리고 기어봉에 +,-가 있는데 이걸로 수동모드에서 변속을 합니다. (저는 수동모드에서는 이런 버튼식이 더 편하더군요.)
미션은 맥스와 달리 6단 미션입니다. 맥스의 아이신 미션은 가끔 변속시 약간의 울렁거림이 있는데 이 차는 변속에 대한 어떠한 충격(?)도 없네요. 아주 부드럽습니다. 수동 모드에서도 변속은 아주 부드럽네요.
맥스는 D 모드 주행시 수동 모드로 옮기면 현재의 기어 단수를 알 수 있습니다만 새턴뷰는 수동 모드로 옮기면 무조건 4단으로 갑니다. 그래서 고속 주행시 수동 모드로 옮기면 엔진 브레이크 걸린 듯한 느낌입니다.
3. AWD
렌트카의 키 홀더에 "2DR"이 아닌 "4DR"에 체크가 되어 있어서 맥스와 같은 4륜인가 했는데 빗길에서의 맥스 특유의 4륜 느낌은 없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문 네짝짜리 차라는 의미 인듯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뉴욕의 고속도로에서 우리 옆을 지나가는 또 다른 Saturn Vue 인데요. 뒷면에 선명히 AWD라고 되어 있네요. 물론 제 렌트카에는 AWD 레터링 없었습니다.
4. 오토 크루즈
뉴욕에서 토론토까지의 왕복 22시간, 1700~1800Km 주행 중 가장 득 본게 오토 크루즈 콘트롤입니다. 만약 이거 없었으면 22시간 동안 그것도 60마일, 70마일 속도 맞추어 두고 달리기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엑셀이 발 올려 두기만 해도 속도가 증가하여 본의 아니게 과속하게 되는데 비해 크루즈 콘트롤을 쓰니 정말 편하더군요.
새턴뷰의 크루즈 콘트롤은 사진에 보시는 바와 같이 핸들 좌측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맥스의 트립 컴터와 오디오 mode 조작 버튼에 있지요. 새턴뷰는 맥스랑 달리 트립 컴터의 큰 화면은 없습니다만 대신 대시보드의 작은 화면으로도 모든 내용을 표현 해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사진처럼 크루즈 컨트롤의 세팅 속도까지 표현해 주니 훨씬 보기 좋더군요. 맥스의 트립 컴터 화면에도 이런 정보가 나오면 좋겠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5. 기타
실내 인테리어는 우리 맥스가 훨 낫네요. 대신 기어봉 앞의 수납공간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잘 보시면 상단에 트립 없는 상황이라 아래 공간이 남아서 만든 듯 합니다. 시트는 직물 시트인데 맥스와 같이 버킷 시트 적용되어 있네요. 오토크루즈 버튼 위치가 핸들에 있는 대신 트립컴퓨터 버튼이 라이트 조작 버튼 아래에 있습니다. 이걸로 연비 등 대부분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리모콘 키의 문열림 버튼을 한번 누르면 운전석만 도어락 해제 되구요. 한번 더 누르면 전 좌석 도어락 해제 됩니다.
서스펜션은 맥스와 비슷한듯.. 적절히 단단하네요.
아래 사진은 미국 여행 2일째, 맨하탄 도로에서 처음 만난 베이지색 새턴뷰입니다. 처음 미국 도착하기 전에는 현기차에 비해 솔직히 시보레 마크 달린 토스카나 라프, 윈스톰 등을 더 많이 볼 줄 알았습니다. 명색이 자국 브랜드 잖아요. 근데 2주간 있으면서 토스카나 라프, 윈스톰 솔직히 한대도 못봤습니다. 근데 새턴뷰는 하루에 평균 7~8대는 봤습니다. 어떤 분 글 올려 놓으신거 보니 북미에서 새턴뷰 한대도 못 봤다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아마도 미국이란 동네가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지역의 특성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처형 살던 동네의 옆 동네 들이 소위 좀 산다는 동네라고 하더군요. 레인지로버나 허머도 많이 굴러다니더군요. 별 다른 의미는 없으니 오해 마시길...)
여행 중 가장 많이 본 차는 아마도 캠리와 알티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가 여전히 토요타 리콜 사태가 가라앉기 전이였는데 언뜻 봐도 출고된지 얼마 안되는 캠리와 알티마가 맨하탄을 점령했더군요. 특히 알티마는 뉴욕 택시인 엘로우캡(표현이 맞나요?)까지 잠식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차가 전체의 약 5~60%이상이었던 것 같고 게중 간간이 현기차들도 보이더군요. 가장 많이 보인 현기차, 아니 현대차는 쏘나타, 싼타페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10여대 정도는 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현대차 본 만큼 새턴뷰 본듯 하네요.
그럼 새턴뷰 시승기 이만 마칩니다.
첫댓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분석까지 잘해주시고...
잘 읽었습니다~ 맥스는 정말 좋은차 같아요~
맥스는 정말 다양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운전석 실내 조명에 있는 'on'이라고 쓰여있는듯한 버튼과 그옆에 십자가? 버튼은 무엇에 쓰는 것인지요?? ^^;
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저는 왼쪽의 전화기 모양의 버튼은 핸들 우측 리모콘의 블루투스와 연계된거겠지라는 생각만...
맥스는 다운그레이드 된 국내 디젤버전입니다...
휘발유는 디젤에 비해 정숙성 하나는 끝내 주겠죠.......
연비만 바쳐 준다면 휘발유 왔따 일텐데
CR-V 와 맥스 : 남다른 개성있는 차들이죠...
잘 봤습니다. ^^
재미있네요.. 잘봤습니다.
국산이 제일 낫지 싶은데요. ^^
와~세턴뷰의 실내는 다르군요..엔진은 베리타스에 들어가는 3.6엔진과 같고요 미션은 GM6단(대우미션아님)이고 이후 5단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
와웅
미국 생애 한번 가 볼려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