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km 달리기 후 이틀간을 푹 쉬고 오늘 아침 한강으로 갔다. 몸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프를 빠르게 달려본 게 언제였던가. 그러고 보니 올 들어 하프대회는 한번도 나가지 않은 것 같다. 풀코스 이주로 달리다보니 하프대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고 그런 연유로 하프를 빠르게 달리지 않았던 것 같다.
작년 10월 춘천 마라톤대회 몇 주 전에 암벽과 함께 빠르게 하프를 달려 기록이 1시간 28분이 나와서 연습주로는 최고기록이여서 다소 흥분된 기분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때가 그래도 스피드가 좋았던 때였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기록은 얼마나 나올까. 현재의 실력으로 1시간 30분은 버겁고 잘 나온다고 해도 1시간 31분, 아마도 1시간 32분 전후면 그래도 잘 달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야무진 생각을 갖고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힘차게 출발을 했다.
1km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4분 08초다. 대략 4분 10초 페이스로만 달려 5km를 20분 50초 정도만 달려도 만족스럽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갔다. 그러나 5km통과시간은 21분 12초다. 그래도 그런대로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속도로 꾸준히 달리면 1시간 30분 이내의 기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km 지점의 기록은 21분 41초로 무려 30초나 더 느려졌다. 그리고 이후 5km마다 랩 타임이 30초씩 느려져 22분 12초가 나오고 마지막 랩타임은 22분 49초가 나왔다. 후반에 속도가 느려진 것은 무급수로 달린 것이 한가지 원인이고 중간에 서울마라톤 팀의 1시간 25분 페이스메이커를 1km가량 따라가면서 오버페이스를 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는 1시간 32분 42초에 하프거리를 완주했고, 앞으로 많은 훈련을 하여 연습주로 1시간 26분은 달려야 가을의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당장 다음주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는 국제 관광 마라톤 대회는 3시간 20분을 목표로 달려야 될 것 같다. 목표기록이 쉽지 않겠지만, 후반기 첫 대회인 만큼 지구력과 스피드를 적절하게 활용을 하여 만족스럽게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업무가 일찍 끝나 남양주 운동장으로 달리기를 하러갔다. 오후 5시. 기온은 제법 선선했지만 햇살을 무척 따가웠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장을 천천히 돌았다. 늘 그렇듯이 운동장 축구장에선 조기 축구 회원들이 경기를 하고 있고 트랙에서는 2명의 러너가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을 보니 제법 빠르게 달린다. 인터벌 훈련을 하고 있는 듯하다. 다가가서 말을 건네 보니 부영아파트에 살며 마라톤을 한지는 3년이 되었다고 한다. 페이스를 물어보니 800미터를 3분 12초에 달린다고 한다. 함께 달리자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내가 뒤에서 따라 달렸는데 나를 의식을 했는지 첫 바퀴를 무척 빨리 달린다. 그러더니 두 번째 바퀴째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그래도 3분 02초가 기록된다. 상당히 오버한 듯 하다.
다음세트에서는 내가 앞에서 적당한 속도로 끌어주겠다고 하고 먼저 달려 나갔더니 발소리가 안 들려 뒤를 돌아보니 포기한 듯 천천히 달리고 있다. 조금 허망한 느낌이 들었지만 의식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달렸다. 오늘은 지난 일요일 장거리 달리기를 하고 아직 피로가 덜 풀렸기에 기록은 의식하지 않고 세트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다.
2세트는 3분 05초, 그리고 3세트는 3분 06초다. 그러나 혼자서
느긋한 마음을 먹고 인터벌 훈련을 해서인지 갈수록 기록이 느려졌다. 4세트는 3분 09초.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급수를 한 뒤 의지력을 곧추 세우고 빠르게 달리기로 했다.
5세트는 2분 54초, 6세트 째는 서울 중랑구에서 왔다는 한 러너가 함께 달려주었는데, 한눈에도 무척 기록이 좋은 러너라 생각이 들 정도로 주법과 자세가 좋았다. 6세트는 2분 56초. 다시 7세트, 8세트를 빠르게 달려보았지만 조금 더 느린 2분 58초와 3분00초가 기록되었다.
이어서 200미터 인터벌 8개를 달리려고 했는데 종아리가 경직이 되어서 원활한 달리기가 되지 않았다. 2개를 달리고 100미터짜리 4개를 달리고 훈련을 마쳤다. 내일 바빠서 훈련을 못 할 것 같아 미리 인터벌 훈련을 했는데 충분한 성과는 없었지만 몸에 적절한 부하를 느끼는 훈련이었기에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종종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운동장을 이용해 훈련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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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일요일(36km, 196km)
한강에 가서 장거리 훈련을 했다.
9월 4일 관광마라톤 대회를 대비한 마지막 장거리 훈련이다.
42km를 달리고 싶었지만 최근에 달린 최장거리가 30km여서 거리를 너무 많이 늘리면 몸에 부하가 미칠까봐 36km만 달리기로 했다. 대신 어제 6km를 달려 주었다.
아침 5시 30분. 천호대교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허브님이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정말 부지런한 허브님이다. 준비를 하여 6시 정각에 출발지점인 21km푯말이 서 있는 곳에서 산성님, 중대장님, 바람꽃님, 허브님, 곰돌이님과 함께 힘을 외치고 힘차게 출발을 하였다.
날씨가 정말 시원하다. 오히려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며칠 사이에 이렇게 기온이 변하다니........ 자연의 섭리가 정말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다리가 묵직하고 대퇴부의 근육이 욱신거리는 게 꼭 풀코스 마라톤을 달리고 난 다음날의 몸 상태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일단 나왔으니까 훈련을 해야겠기에
열심히 달리기로 했다.
5km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22분 55초다. 정확하게 4분 35초 페이스다. 너무 빠른 것 같아 조금 더 천천히 달리기로 했다. 다음 5km는 23분 28초다. 적절한 페이스 인 것 같다. 그 속도로 반환점인 18km지점까지 갔다. 날씨가 시원한데도 땀이 무척 많이 났다. 윗옷을 벗어서 수차례 땀을 짜냈다.
땀을 짜내지 않으면 옷이 몸에 달라붙어서 달리기하기에 무척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반환해서는 줄곧 5분 페이스로 달렸다. 반포매점과 동호매점, 그리고 잠실매점에서 3분여씩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히 급수를 하고 달렸다. 급수시간을 제외하고 달린 시간만 36km를 2시간 55분에 달렸는데도 무척 힘이 들었다.
이래가지고 2주 후 마라톤 대회에서 제대로 완주나 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된다. 다음주 일요일에는 하프거리 기록측정이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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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토요일(6km, 160km)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남양주 종합 운동장에 들러 가볍게 달렸다. 몸이 무척 무겁게 느껴졌다. 대퇴부 근육의 피로가 아직 덜 회복된 것 같다.
혼자서 천천히 트랙을 돌았다. 운동장에서는 조기축구회 회원들이 경기하느라 여념이 없고, 운동장 모퉁이에서는 어머니 축구회 회원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몸 상태가 좋으면 200미터짜리 5개 정도 빠르게 달리고 싶었는데 오늘은 정말 ‘아니올씨다’란 생각이 들었다.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이제 제법 세차게 내리고 있다. 오늘은 비를 맞고 달릴 생각을 하고 남양주 운동장으로 향했다. 교통의 정체구간을 피하기 위해 월문리 고개를 넘어 가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린다. 차의 속도도 40km이상을 달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운동장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트랙을 보니 정수형님이 혼자서 달리고 있었다. 조금 지나서 중대장님, 허브님, 은경님이 도착을 하고 훈련 중간에 산성님과 폼생님도 도착을 했다.
천천히 트랙 8레인을 따라 5바퀴를 돈 뒤 정수형님과 함께 800미터 인터벌 훈련을 시작했다. 첫 세트는 2분 58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느리다. 2세트 역시 2분 58초, 그러나 3세트 째는 더 느려져 3분 01초가 나온다. 다소 실망한 마음으로 4세트를 출발했다.
본래 정수형님과 번갈아가며 앞에서 끌어주기로 했는데 내 페이스가 느려서 4세트부터는 정수형님이 먼저 달려가고 내가 뒤에서 따라 달리는 형태를 유지하며 달리기를 이어갔다. 4세트는 2분 55초, 5세트 2분 56초, 그리고 마지막 세트인 6세트는 빠른 속도로 달렸으나 역시 2분 56초가 체크했다. 정수형님은 2분 50초 이내의 속도로 달린 것 같다.
이어서 2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했다. 정수형님이 200미터 인터벌 훈련이 스피드 향상에는 최고라고 앞으로 꾸준히 2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해보라는 말을 하셨지만 너무 빨리 달리면 부상을 입을까봐 조금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한번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200미터를 빠르게 달리고 200미터를 휴식기로 하는 인터벌 훈련을 시작했다. 달릴 수 있는 한 최대한 빠르게 달려보았다. 첫 세트 35초, 2세트는 34초가 기록되었다. 3세트와 4세트 역시 34초이다. 그리고 5세트와 6세트는 35초가 체크 되었다.
800미터와 달리 200미터는 더 빠른 속도를 요구하기에 박진감이 있고 또 회복이 빨라 더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몸에 힘이 넘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러나 마지막 30미터를 남겨두고는 속도가 느려진 듯한 느낌은 앞으로 보강을 해야 할 부분이다.
정수형님은 20대 후반에 마라톤을 2시간 28분에 완주한 경력이 있는 그야말로 준 프로 선수였다. 지금의 실력은 2시간 40분대이지만 50대의 나이에 40분대면 대단한 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앞으로 1주일에 한번 정도는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으로 스피드를 보강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 200미터 인터벌 훈련이 춘천 마라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뭇 기대가 된다.
화도읍 건강달리기 대회에 참가를 했다. 2000년, 2001년, 2002년 연속 참가를 했으나 작년과 재작년에는 참가를 하지 않았다. 올해도 참가할 생각이 없었는데, 아우토반님이 달리기 전 스트레칭 지도를 부탁해와 참가를 하기로 했다.
모임 장소인 창현초등학교에 도착하니 6시 정각이다.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가운데 그래도 달리기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식순에 의해 대략의 식이 거행된 후에 클럽 회원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스트레칭 지도를 했다. 마이크가 나오지 않아 조금 불편했으나 다들 잘 따라 해서 잘 마칠 수가 있었다.
이어 출발신호가 울려 퍼지고 모두들 힘차게 달려 나간다. 스트레칭을 지도하다보니 제일 후미에서 출발하게 되어 앞쪽으로 나아가기가 무척 어렵다. 500미터쯤 달리고 나니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이 뒤로 멀어지고 앞쪽을 보니 10여명이 달리고 있다.
그런데 벌써 선두와의 거리는 400미터는 될 듯싶다. 달리는 모습을 보니 3-4명을 제외하고는 2km정도만 지나면 따라잡을 것 같다. 코스는 창현초등학교에서 출발을 하여 평내 방향 신설도로를 따라 마석터널 앞에서 반환해 오는 길로 대략의 거리는 6km정도 되는 것 같다.
가는 길이 전부 오르막길이여서 달리기를 생활화 하지 않는 사람은 무척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투지만 앞섰지 실제로 장거리를 달려보지 않았기 때문에 초반에 앞서 달리다가도 중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급격히 페이스가 처지게 되며, 언덕을 만나면 더 빨리 페이스의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2km쯤 달려가니 내 앞쪽에서 달리는 사람이 5명이다. 이제 추월할 사람은 거의 다 추월한 것 같다. 지금 앞쪽에서 달리는 사람들은 무척 빠른 사람들인 것 같다.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4km지점에서 한 러너가 페이스가 느려지면서 무척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힘차게 달려 추월을 하고 또 5km 지점에서 또 한 러너를 추월을 했다. 그리고 그 속도로 그렇게 골인을 했다. 6km--23분 07초로 달렸다.
천마산 임도에서 15km를 달렸다. 본래 22km를 달리려고 생각했으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7.5km지점에서 반환하여 돌아왔다. 중간에 계곡에서 목욕을 했는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온몸이 다 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기분이 좋았으며 다 달리고 나서도 전혀 덥다는 느낌이 없었다.
달리기 종료후 중대장님, 형설공님, 곰돌이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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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목요일(12km, 101km)
꾸준하게 실력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중간에 부상이나 당하여 3개월 이상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할 경우 다시 예전의 실력을 찾는다는 게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봄 고관절 통증으로 어렵게 달리기를 이어가다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8월 들어서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여서 훈련을 해보지만 아직도 예전의 실력을 찾는 데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름대로 판단한 최근의 나의 실력을 정리해 보면 5km-20분 30초. 10km-42분대, 하프는 1시간 32분 정도, 그리고 풀코스 기록은 대략 3시간 30분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후반기 들어서 처음으로 참가하게 될 서울 관광 마라톤대회까지는 딱 3주가 남았다. 예상 목표기록은 3시간 25분인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남은 시간만 꾸준하게 훈련을 하면 너무 실망스럽지 않은 기록으로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는 마음은 적지가 않다.
마라톤은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긴 하지만, 무척 힘든 운동이기도 하다. 그 동안 40회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를 했고 나름대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횟수도 적지 않지만 아직도 마라톤 하면 후반에 고생스런 장면이 떠오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고생스런 장면, 그리고 자신에게 실망스런 그런 시간을 갖지 않기 위해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마라톤을 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한 번의 마라톤 완주로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끼는 운동 또한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마라톤이 정말 유익한 운동임에 틀림없지만 그렇게 유익하게 느끼기까지는 많은 땀을 흘려야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을 하자. 가쁜 숨을 몰아쉬고 구슬땀을 흘리며 힘들게 훈련을 하자. 마라톤 여정의 즐거움을 꿈꾸면서.
모란동굴에서 달리기를 했다. 비가 내리니 모란동굴이 달리기 하기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고 평편한 길이고 차량통행도 전혀 없고 해서리~~
며칠 전에 주중에 달리는 코스를 다시 차로 거리를 측정하고 일부구간의 코스를 바꾸었다. 자동차로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정확하다고 할 수가 없다. 대략의 거리야 맞겠지만 정확한 거리를 정하여 기록을 측정하며 달리기엔 다소 신뢰가 가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달리면서 거리가 짧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도로에 표시된 거리와 자동차에 나타난 거리를 비교해보니 자동차의 거리가 더 짧게 체크가 되었다. 아마도 자동차마다 타이어의 공기압 때문에 편차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은 나의 자동차도 예외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전에 달리던 거리보다 조금씩 늘려서 구간 거리를 정하였다.
지난 일요일 한강에서 장거리를 할 때에 내가 정한 코스의 km구간거리가 한강에 표시된 거리보다 짧다는 느낌이 든 것도 다시 거리를 측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무튼 거리는 짧은 것보다는 긴 것이 좋고 그것은 마라톤에서 추구하는 1미터라도 길어야 공인으로 인정을 받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코스는 출발시점이 내리막길이던 것을 오르막길로 바꾸었다. 아마도 이렇게 하는 게 훈련을 하는데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달리기 초년병 시절 쉼터 뒤 천마산 아래에 살면서 천마산 방향으로 시작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져 시작부터 400미터가 넘는 오르막길을 달렸었다.
이 코스를 달리면서 나의 달리기 실력은 부쩍 향상이 되었고 주말에 한강에서 달릴 때는 날라 갈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처음부터 오르막길을 달리면 몸에 부하가 느껴지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몸이 빠르게 이완이 된다. 그런 후에 내리막길이나 평지를 달리게 되면 무척 빠른 달리기가 이어지고 이러한 빠른 속도의 달리기는 목표거리를 다 달릴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는 게 내가 경험한 바 이기도 하다.
우리의 몸이라는 게 천천히 편하게 달리게 되면 한없이 천천히 달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빨리 달리기에 길들여지면 또 빨리 달리는 것도 그다지 힘들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강한 훈련 그리고 빠른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빠른 달리기를 하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중간 중간 편하고 쉬운 달리기를 해주어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달리기라는 것이 천천히 달리면서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빨리 달리면서 얻는 즐거움은 분명 그것과는 또 다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 느껴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을 힘차게 달리는 그대 오르막이 끝난 다음에 내리막길이나 평지길이 없다면 힘차게 달리겠는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한강으로 가서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한강 천호대교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이다. 벌써 허브님이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조금 있다가 도착한 약수님, 그리고 동승한 치타님과 함께 넷이서 출발점으로 이동 하였다.
6시 정각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출발을 하였다. 날씨가 지난주보다 더 더운 것 같다. 몸도 더 무겁게 느껴지고........ 지난주보다 더 속도를 늦추어 가기로 했다. 1km를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4분 55초다. km당 5분 페이스로 달리자고 생각하며 꾸준히 달려갔다. 5km 지점 통과시간 24분 45초. 이후도 줄곧 5분 페이스로 달렸다.
천천히 달리는데도 땀이 너무 많이 난다. 마라톤 복이 땀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었다. 너무 끈적끈적하여 벗어서 땀을 짜내니 물이 땅바닥에 주르르 떨어진다. 기온은 높고 바람은 뒤에서 불기에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
10km지점을 통과하면서 그냥 하프거리만 달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침 일찍 나와서 하프거리만 달린다는 게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목표한 36km는 못 달리더라도 30km는 채우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반환점을 겨우 돌고 반포매점에서 충분하게 급수와 급식을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반환을 하니 앞에서 바람이 불어 그런대로 달릴만했다. 이어서 치타님이 힘차게 달려오고 뒤를 이어 허브님, 약수님이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반포 철탑근처에서 조금 늦게 나온 칼린을 만났다. 가볍게 손 인사를 하고 다시 달리기를 이어갔다.
지난주에 비해 무척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속도도 km당 15초 정도 느려진 것 같다. 빨리 달릴 수도 없거니와 오직 걷지만 말고 끝까지 달리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잠실에서 마지막 급수를 하고 마지막 남은 5km를 위해 출발을 했다.
빛이 따갑게 느껴진다. 노출된 목과 어깨가 달아오르는 것 같다. 갑자기 가방 속에 넣어둔 참외 한 개가 생각이 났다. 빨리 달려가서 그 참외를 먹으면 갈증도 허기도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 거리는 3km. 자세를 바로 잡으며 천천히 달렸다. 마지막 1km거리가 참으로 길게 느껴졌다. 겨우 겨우 달려서 골인 점에 도착을 했다.
천천히 달려서인지 그다지 피곤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뒤이어 허브님이 힘차게 달려오고, 허브님은 마지막 5km구간을 24분대에 달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이어서 늦게 출발했지만 무척 빠른 속도로 달린 칼린이 도착하고 그리고 오랜만에 나온 약수님도 거뜬하게 30km를 완주했다. 초반 조금 빠르게 달렸던 치타님은 너무 힘이 드는지 걸어서 들어오고 있었다.
10시쯤 금곡의 추어탕 집에 모여 늦은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늦잠을 자서 못 나왔다는 형설공님도 자리를 함께하여 분위기가 더 좋게 느껴졌다. 오늘 힘들었던 장거리 훈련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참가할 대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훈련과정은 힘들지만 회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마라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음식도 너무 맛있게 느껴지고.....
8월이 시작되었다. 첫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제 장거리 달리기를 했기에 아침의 휴식이 더 달콤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한 장거리 달리기였는데 성과가 무척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몸이 더 강해진 느낌이 들었고 내가 원하는 달리기의 느낌 뭐 그런 것을 느낀 달리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20km를 지나면서 무척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장거리 달리기라는 게 이런 고통을 즐기는 거라는 생각을 하며 달리니 충분히 달릴 만 했고 마지막 5km를 남겨두고는 골인 점을 생각하며 달렸다. 골인만 하면 내가 원하는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고 목표한 만큼의 성취감도 크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달릴 수 있었다.
달리고 나서 몸에 남겨진 통증이 있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별다른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고 그래서 그동안 염려했던 고관절 부상도 점차 회복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오늘 오후 퇴근을 하고 나서 어제의 피로를 풀어줄 생각으로 천천히 달릴 생각으로 달리기를 했는데, 날씨도 시원하고 신발도 가벼운 것을 신어서 인지 비교적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7km지점부터는 페이스가 느려져 마지막 3km는 무척 힘들게 달렸다.
새로 만든 2.5km를 왕복 2회하여 10km를 달렸다. 랩타임이 빠른 구간은 내리막길이고 느린 구간은 오르막길이다.
첫댓글 형님! 8월을 힘차게 시작하셨네요. 형님, 힘ㅁㅁㅁㅁㅁ
9/25 강화하프 빡세게 달리고 일주일후인 10/2 하이서울 에서 풀을 뜯어도 괘안은지요? 괘안타면 접수해보려구여~
괘안고 말구요. 플 뜯어서 가져오세요. 같이 나누어 먹게요. 아 맛있다! 풀~~ 나는 왜 당근보다 풀이 더 맛있지~~ㅋㅋㅋ
다음주에는 저도 천리마님과 같이 오랫만에 인터벌한번 해볼까요?
어제 인터벌 끝나고 건네주신 수박.. 참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토속적 이어서 더 맛났던거 같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