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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뜬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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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럽여행을 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스무살의 꿈이였어요. 가고싶다가 아닌 꼭 가야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1학년부터 3년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꾸준히 적금통장에 넣었죠 (한번 넣으면 빼지 못하는..)
그러다 보니 유럽을 갈정도의 돈이 마련이 되더라구요
근데 체력도 어느정도 되어야 가서 고생을 하더라도 버티겠더라구요
그래서 국토대장정을 먼저 하고 나서 1년후 정말 꿈을 이루었죠
2.다녀온곳은 어디인가요?
자세한 일정과 장소를 알려주세요^^
07년도
6월 28일 광주-인천-방콕
6월 29일 ~ 7월 1일 프랑스 파리
7월 2일 ~ 7월 16일 프랑스 어느 예쁜 섬나라에서
7월 16일 프랑스 렌느
7월 17 일 ~7월 19일 파리
7월 20일 안도라공국
7월 21일 ~ 7월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7월 24일 ~ 7월 27일 스위스 루체른
7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
7월 29일 ~ 7월 30일 이탈리아 베로나
7월 31일 이탈리아 피렌체
8월 1일 ~ 8월 6일 이탈리아 로마
8월 7일 또다시 베로나
8월 8일 ~ 8월 10일 오스트리아 빈
8월 11일 ~ 8월 14일 체코 프라하
8월 15일 ~ 8월 17일 독일 뮌헨 -짤츠부르크- 퓐센
8월 18일 ~ 8월 19일 벨기에 브뤼헤
8월 20일 ~ 8월 23일 영국 런던
8월 24일 ~ 8월 28일 태국 방콕, 파타야
8월 29일 무사귀가
3.여행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우선은 한참 공부하던 때라 배낭여행에 통 신경을 못쓰다가
벼락치기로 몰아닥쳐서 한 셈이예요
관광경영학과를 다녀서 이곳저곳 패키지 여행은 많이 했지만
내 스스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아보고 했던적은 없었거든요
이때 많이 느꼈습니다.
배낭여행이 어떤건지,,,정말 자기 스스로 준비 안해본 사람은 몰라요
먼저 비행기 티켓, 유레일패스, 봉사활동, 환전, 숙박, 일정, 유럽 공부, 유럽 영화 등등,,,
하면 할 수록 해결해가야 하는게 산더미 처럼 쌓이더라구요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만 해결해 보자는 식으로 준비했어요
그래도 밤새 컴터 하면서 이것저것 읽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정말 가기전에는 보통 고생이 아니더라구요
4.쓴 비용은 어느정도 인가요?
준비비용이 30만원
(좀 많이 들었어요 캐리어 가방이랑, 워크캠프때 한국음식 할것들, 이것저것 사다보니 욕심만 많아져서
짐은 무거워지고 돈은 많이 들더라구요 )
항공권 103만원
유레일 패스 한달 61만원
유레일 프랑스 패스 15만원
유로스타 6만원
국제학생증, 유스호스텔증 3만원정도
워크캠프 40만원
2달동안 쓴 금액 220만원
총 480 정도
5.환전은 어떻게 했나요?
배낭여행만 했다면 그냥 유로화로 바꿔갔을텐데
중간에 봉사활동 때문에 여행자 수표로 100만원은 바꿔갔어요
근데 이것때문에 골치 아팠죠 트레블렉스 찾는다고 디지게 고생했어요
그리고 스위스에서는 체크카드로 빼서 쓰고
영국에서는 남은 유로 몽땅 바꿨어요
환전이 상당히 머리 아프더라구요
스위스와 영국, 스탑오버로 간 태국까지 각자 얼마씩 예상금액을 세워야 하니까
얼마쓸지 모르는 상황에서 참 난감했어요
유로화 환전은 외환은행가서 사이버 환전으로 자세히 물어보고
했더니 많이 도움되던데요 여행자 보험도 무료로 해주고
할인도 꽤 많이 됐어요
6.숙소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숙소평도 해줄수 있나요?
파리 일정이 봉사활동 앞에 그리고 뒤에 나눠있어서
일부러 두군데를 가봤어요 슈슈민박과 체리하우스
슈슈민박은 상당히 멀었어요 아침밥 빵이고 근데 슈슈언니는 매우 좋더라구요
체리하우스는 유명세를 타고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아서 그게 좀 힘들었지만
유스호스텔처럼 자유스럽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봉사활동때는 저 위에 사진에서처럼 캠핑장에서 개인텐트에서 살았어요 ^ㅡ^
이거 상당히 재밌어요
야간열차도 3번정도 타고
바르셀로나!!!!!! 여긴 정말 최악이였어요
숙소 가면 해결된다고 해서 대책없이 갔다가 숙소못잡고 역에서 노숙까지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을정도예요
전화로 예약하려고 돈도 엄청 많이 쓰고 (공중전화비용이 꽤 비싸요 ㅠ)
밤은 깊어오고 캐리어 짐 통채로 잃어버렸다가 경찰서 가서 찾고......
남들은 좋은 도시라고만 하는데 저희는 이쪽으로 쳐다도 안볼거라고 하고 떠났어요
그런데 지금와서는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돈아낀다고 한인민박보다는 유스호스텔을 많이 가려고 노력했는데
항상 배고픈 배낭여행자라 한인민박갈때면 아침 저녁으로 두그릇씩 먹고 그랬어요
그리고 일부러 안가본 숙소 가려고 많이 노력하기도 했어요
피렌체에서는 미켈란젤로 캠핑장을 일부러 찾아갔었는데요
캠핑장은 너무 넓어서 아무리 성수기여도 예약 안하고 가도 되는 장점이 있어요
안에 텐트도 다 있고 가격도 싸고
꼭 민박집만 가지 말고 유스호스텔도 성곽을 개조한곳도 있고 되게 특이한 곳 많거든요
일부러라도 가보세요 평생 언제 그런 곳에서 자보겠어요
아 독일에서는 40인용 유스호스텔도 가봤어요
그것도 믹스로 구성된 외국사람들과 함께 ㅋㅋ
자다가 새벽에 깜짝깜짝 놀라서 일어나기도 했어요 남자들 사이에서
둘만 여자였거든요.
7.먹는 것은 어떻게 해결했나요?
먹는것은 아낄 수 있을만큼 아끼려고 노력했는데요 (아낄 수 있는것이 숙박료랑 음식밖에 없거든요)
유스호스텔을 가면 아침에 빵나오잖아요
그거 항상 챙겨서 점심때 먹고
며칠을 그렇게 먹다가 한인민박가면 정말 밥 두그릇씩 먹게 됩니다.
이렇게 아낄때도 철칙은 있었으니
그건 한나라에 유명한것은 한번씩 먹어보자는 것이였어요
벨게에 와플이나 스위스 퐁듀 이탈리아 피자 아이스크림 커피 등등
스위스 퐁듀는 다들 말리더라구요 돈아깝다고
근데 안먹어봐선 모르는거잖아요 그게 어떻게 생기고 맛은 어떤지
이런건 아무리 맛없어도 실험해볼만 하더라구요
대신 여러명이서 하나시키기 ㅋㅋ
8.여행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 아니면 만난 사람이 있나요?
스페인에서 숙박 잡을 동안 길거리에다가 무거은 캐리어를 칭칭 묶어두고
숙소 겨우겨우 구해서 세시간만에 다시 짐을 가지러 갔는데 휑 하니 사라졌을때..
그때 정말 말로 표현 못하죠
이제 겨우 살았구나 싶었는데 항공권이며 여권이며 돈이며 다 들어있는 가방이 몽땅
사라졌는데 멍하더라구요
근데 나무에 보니 경찰서 주소를 남겨놓은 쪽지가 하나 붙어있었어요
경찰서 찾아가서 자초지정을 들으니 어떤 아이들이 체인 끊고 짐 가져가려는것을
자기네들이 보고 여기로 가지고왔다고
너희는 운좋은줄 알라는 그 분들,,,,
그때 다 잃어버렸으면 대사관도 없는 바르셀로나에서 국제 미아 될뻔했어요
나중에 바르셀로나 떠날때 보니 거기가 소매치기 주의보였던 곳이였어요
로마 떼르미니 역만 무서운 곳인지 알았는데
스페인 또한 만만치 않더군요,
지하철 탈때 앞에서 어떤 한 청년이 가방 들어준다 하길래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있는데
뒤에서 다른 녀석들이 내 가방 뒤지고 있을때.
팀으로 다니더라구요 ㅋㅋ
9. 다음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나요?
다음에 간다면 다시 한번 제가 갔던 코스 다 돌고 싶어요
갔다와서 후유증 정말 무시못해요
티비에서 여행정보 프로그램만 나와도 한참을 보다가
혼자 추억에 잠겨 실실 웃고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하고
길가다가 여행이야기만 나와도 끼어들고싶을만큼
막 흥분하기도 하다가
서점에 가서 유럽관련 서적만 봐도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경험하신분은 다들 알꺼예요
다녀와서 친구들에게 더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혼자 자랑 하는것 같아서 참아야 하는 서러움을...
10.카페내에 닉네임은 어떻게 해서 만든건가요?
고등학교때 별명이었어요.
뜬금없는 짓을 많이 한다고..
11.떠나는 분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전 남들 유럽 역사책 읽을때 이 카페 들어와서 셀프인터뷰 보고,
유럽 박물관 미술관에 대해 공부할때 유럽 여행기 읽었어요
공부를 많이 하고 떠나면 보이는건 많지만
절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 될 순 없겠더라구요
똑같은 일정에 똑같은 코스,,,
가보면 알꺼예요 도시 이동할때마다 만난 한국인 또 만나고
저는 일부러 다른 여행을 하고 싶었어요
다른 에피소드 좀 더 색다른 배낭여행
그래서 나만의 주제로 명함을 만들고
일정도 빈칸으로 남겨뒀어요 노플랜 배낭여행자가 되고 싶었어요
일정을 짜두면 그대로 가야 것 같아서
꼭 남들과 다르게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일정이 많이 달라서 같이 다른 나라로 이동을 했던 사람은 딱 한명이었구요
정말 말도 안되게 우연히 만나는게 길거리에서 소리지를 만큼 신기하더라구요
워크캠프 처음에는 당연히 돈주고 봉사활동 하는게 이해가 안됐죠
근데 2주간의 봉사활동이 끝나고 배낭여행을 시작하려는데
눈앞에 그렇게 보고싶었던 에펠탑이 보이는데도 신이 나지 않더라구요
섬나라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잊혀지지 않을만큼 마음속에 자리잡고있어서...
그돈 40만원 절대 아깝지 않아요
프랑스 어느 예쁜 섬에서 했기때문에 동양인도 없었구요
17명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였어요
영어 문장 하나도 잘 못하면서 영어권 친구들보다 더 까불고 떠들고
미치도록 웃었어요
배낭여행자는 그곳 생활을 구경꾼처럼 볼 수 있을뿐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진 못해요
프랑스에갔으면 적어도 프랑스 사람과 몇일 이라도 살아보고 문화를 체험하고
같이 밥도 먹고일도 함께 해봐야 아는 것 같아요
두달간의 유럽여행에 쏟아부은 500여만원 하나도 안아까워요
중요한건 돈이 아니라 시간이예요
다들 한달 정도로 오는데 한달 정말 턱없이 짧아요
파리에 일주일동안 있으면서도 못 둘러본게 이렇게 많은데
3~4일 있으면 그냥 겉만 아 저건 에펠탑, 저건 노틀담,,루부르,, 이러고 끝나요
항공권도 두달거 끊어놓고 할 수 있는한 최대로 버텼어요
그래서 나온게 딱 63일 이였구요
그래서 대학생이 정말 좋나봐요
꿈꾸는 대학생분들 가서 몸소 체험해 보고 느끼고 돌아오셔서
대학생이 될, 유럽여행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많이 나눠주세요
마지막으로. 배낭여행 준비할때 쉽게 생각하면 쉬운데 하나씩 물고 늘어지면 끝도 없더라구요
갔다와서 아니 유럽에 가서 이것저것 정보들 적어온거 보면 다들 느끼실 거예요
내가 왜 그 고생을 하면서 별 걱정까지 어깨에 지고 살았는지,,,,
다녀오면 배낭여행 박사 됩나다 다들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야지만 꼭 성공한 배낭 여행은 아니예요
모르면 고생하고 모르면 돌아가고 알때까지 묻고 몸이 조금 힘들뿐이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녀와서 힘든 고생이, 그런 추억이 더 많이 남아요
순탄한 여행이 좋은건 그때 뿐입니다.
더욱더 고생하고 더욱더 머리 싸메시기 바래요.
여행명함
프랑스 신문에 실린 우리들
오늘은 쿠킹데이 -한국음식 만들기
텐트속의 하늘
한국인 한명없는 예쁜 섬나라에서..
더 재밌는 이야기는..
첫댓글 와~^^ 그저 감탄만,,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ㅡ^ 문득문득 그리울때가 많아요 ㅠ
awesome~
정말 멋지세요..~근데 저런 봉사 활동같은건 어떻게 하는건가요? 신청하는건가요~?ㅎㅎ
네 ^^ 거의 선착순인데요 여러가지 봉사활동이 많아요 저는 거의 삽질을 많이 했지만ㅋㅋ 축제 봉사도 있고 종류 다양해요 "워크캠프" 라는 곳에서 알아보세요 ^^
나도 저런 봉사활동 하면서 여행다니고 싶어지네요~
재미있고 알차게 잘 다니셨네요^^..젊음이 부러워요... 유럽은 다녀오고나면 시간이 갈수록 향수가 깊어지는것같아요
네 ㅠㅠ 다녀온다고 끝은 아닌가봐요 더욱더 그립고 간절해요 다시 한번 또다른 여행을,,,,ㅋㅋ
관광경영학과에여?? 전공이 저랑 비슷하네여... 전 관광통역과 99학번인데... ㅋㅋ 각기 다른문화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믄서 봉사활동두 하구... 색다른 경험두 하구... 알차구, 뜻깊은 유럽여행을 하셨네여...
네 이제 졸업했지만..^^; 일상을 떠난 다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그때는,, 색다른 경험 정말 언제 해보겠어요 ^^ 감사해요 ^^
명함 좋네요, 저도 갈 때 만들어갈까봐요 ^^
경험하신분은 다들 알꺼예요 다녀와서 친구들에게 더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혼자 자랑 하는것 같아서 참아야 하는 서러움을... 완전 공감가요.. ㅜ.ㅜ
와 멋지시네용 따라쟁이 싫어하는데 저도 저 명함 따라하고파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명함이 팍! 눈이 들어옵니다~ㅎㅎ 잘읽었습니다!
멋있네요. 유럽에서 봉사활동까지^^ 독특함과 새로움을 배우는 여행 떠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