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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조선의 가을철 민속명절-한가위”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조선의 가을철 민속명절-한가위”
“(평양 조선중앙통신) 한가위(추석)날은 조선인민이 조상전래로 쇠여온 가을철의 민속명절로서 민족의 고유한 풍습을 가장 많이 반영하고있다. 조선인민은 오래전부터 음력 8월 보름날을 《가위날》, 《한가위》라고 하면서 명절로 쇠여왔다.《가위》는 좋은 때(가을의 중간)라는 뜻이고 《한》은 《큰》, 《모든》, 《많은》이라는 뜻을 가진 고유한 조선말이다.
그러므로 한가위를 《가을중의 가장 아름다운(좋은) 때》라는 뜻에서 《중추가절》이라고도 하였다.
한가위와 관련한 민속풍습에서 중요한것은 조상의 묘를 돌아보고 추모하는것이다. 한가위날에 햇곡식으로 성의껏 음식을 만들어가지고 묘를 찾아가 봉분우에 자란 잡초를 베고 장마비에 씻겨내린곳을 손질하였으며 주위를 깨끗하게 거두고 례의를 표하였다. 이것을 《성묘》, 《산소보기》, 《묘보기》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풍습은 예로부터 조선민족의 아름답고 고상한 례의범절에서 나온것이다. 이날에 만들어먹은 명절음식에서 대표적인것은 송편이며 설기떡, 노치, 밤단자 등도 있었다.
여러가지 민속놀이들도 하였다. 녀자들은 경치좋은 곳을 골라 나무에 그네를 매여놓고 뛰였고 남자들은 강가의 모래밭이나 잔디밭에 씨름판을 벌려놓고 힘을 겨루었다. 이밖에도 바줄당기기, 널뛰기, 활쏘기와 같은 민족경기들과 길쌈놀이, 소놀이, 거북놀이, 가마놀이와 같은 민간오락들도 많이 하였다. 한가위날의 명절놀이에서 성황을 이룬것은 달구경이였다. 보름날에 은백색의 큰 달이 떠오르면 사람들은 조용히 마음속소원을 외웠으며 소박한 꿈이 담긴 노래도 불렀다. 이날의 달구경은 추위속에서 바라보던 정월대보름의 달맞이보다 더 정서가 깊고 여유있는것이였다.“
2010년 북한의 한가위! 북한의 ‘2010추석’은 故 김일성 주석의 부인 김정숙의 사망일과 겹치면서 명절 분위기가 예년과 좀 다르다. 추석날 <조선중앙통신>의 첫 추석 관련 뉴스는 김정일 위원장이 모친인 김정숙의 묘가 있는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화환을 보낸 것이다. 예년과 같은 것은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에 있는 김일성의 조부 김보현과 조모 이보익, 부친인 김형직과 모친 강반석의 묘에도 김 위원장이 꽃을 보낸 것이다. 이처럼 올 추석의 하이라이트도 ‘김일성 부부’였다.
북한 주민들도 남한처럼 조상의 묘소를 찾았다. 조상 묘를 찾은 체육성의 류정남 소장은 <조선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추석을 맞으면서 부모님들의 묘소를 찾았다”며 “묘소를 찾고 보니 그 어떤 명예나 보수도 바람이 없이 한생을 다 바쳐온 부모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가득 차오름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추석은 북한 주민들의 진정한 민속명절로 보인다.
하지만 9월 22일 추석날,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사망 61주기를 맞은 ‘김정숙 추모’를 추석 보다 크게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1면부터 김정숙의 업적과 생애를 자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고, 그 외 언론매체들도 앞 다투어 ‘김정숙 추모’에 열을 올렸다. 수해 등등으로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온정에 대한 보도는 배제된 북한의 추석 뉴스...반드시 고처져야 할 북한의 추석 뉴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조선중앙통신>은 22일 “8월과 9월 초의 폭우 및 태풍의 영향으로 공화국 일부 지역에서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면서 “평안북도와 강원도, 자강도, 황해남도 등의 피해 지역에서 복구사업이 힘있게 전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청난 水災를 알리는 SOS를 친 것이다. 보다 솔직한 정치를 해야 북한 주민들이 명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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