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으로 청소년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남학생 열 명 중 한 명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청소년 흡연이 폐 건강은 물론, 척추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
취재 조민영 리포터 mycho@naeil.com
도움말 조대진 교수(강동경희대학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이기헌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참고 자료 보건복지부 금연길잡이·‘2015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Q1
흡연이 허리에 영향을 준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척추 관절의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강동경희대학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는 “흡연은 기침을 유발하는데, 이때 복압과 함께
척추 추간판의 압력도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디스크에 무리가 가서 허리 부위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활동적이고 운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에는 뼈가 부러지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흡연을 하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손상되기 쉽고 치료가 더딜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기에 흡연은 척추로 이동하는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해서 뼈의 퇴행이 촉진되기 때문에, 청소년의 흡연은 척추 건강과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전한다.
Q2
척추의 고장 신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조 교수는 척추 이상이라고 의심할 수 있는 첫 번째 신호로는 “다른 아이들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면서 잘 낫지 않고 오래갈 수 있다. 특히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척추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고 말한다. 두 번째는 큰 외상이 아닌데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런 증상은 흡연에 따른 척추 이상과 더불어 골다공증까지 동반된 경우 경우라고 설명한다.
“일단 자녀가 기침을 하면서 허리가 아프다면 흡연을 하는지 알아보고 척추 전문 병원에서 엑스선촬영 등 기본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종종 MRI로 디스크의 퇴행성 여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Q3
흡연이 원인인 척추 이상, 어떻게 치료할까?
금연이 우선이다. 하지만 금연은 의지만큼 쉽지 않다. 조 교수는 “습관과 중독 때문에 30~40분만 지나도 다시 흡연이 생각나므로 금연 교육을 진행하며 차츰 담배 개수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흡연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의 흡수량이 비흡연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많은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특히 비타민 C 섭취를 권한다. 조 교수는 “당장 금연이 어렵다면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습관을 버리고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라고 조언한다. 특히 충분한 영양 공급과 동시에 하루 30~60분 햇볕을 쬐면서 유산소운동을 하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