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 /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No.1 Bizet / L'Arlesienne Suite No.1 Georges Bizet (1838 ~ 1875)
비제는 1872년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데의 희극 '아를르의 여인'을 위해 27곡의 극중 음악을 작곡했는데, 이것을 모은 것이 바로 모음곡 '아를르의 여인'이다. 이 희곡의 줄거리는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아를'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부잣집 지주의 아들 프레데릭은 이 마을의 '아를'이라는 여인을 열렬히 사랑하는데 프레데릭 의 집안에서 이 여자의 과거가 불순하다고 해서 결혼을 반대했다. 더구나 목동 미티피오가 나타나 아를이 자기의 애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결혼을 방해한다.
한편 비베트라는 아름다운 소녀는 어렸을 때부터 프레데릭의 집에 가끔 놀러온 적이 있었는데, 그녀는 요즘 프레데릭을 사모하고 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 결혼식 전날 밤 그는 춤추는 아를의 여인의 모습을 본 후, 다시 마음이 쏠려 이를 단념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그녀와 도저히 결혼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곡물 창고에 있는 높은 창문에서 뛰어 내려 자살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비제의 가장 절친한 벗 '기로'는 로마에 함께 있으면서 가까와 져서 이들의 우정은 평생 지속되었다 .기로는 비제가 죽은 후 1875년 빈에서 상연된 '카르멘'에 자신이 작곡한 레시터티브를 첨가했으며 '아를의 여인' 조곡 제2번을 편곡한 것으로 유명하다.
L'Arlesienne Suite No.1 - 전악장 연주
Charles Dutoit, cond Montreal Symphony Orchestra / Recording 1986
1. Prelude in C Minor , Allegro - 전주곡(prelude) : 제 1 막 개막때 연주된다.. 알레그로 C 단조,4분의 4박자, 먼저 프로방스 지방에서 크리스마스때 부르는 민요'세 임금님의 행진'의 선율을 힘차게 연주한다. 그리고 4회에 걸쳐 변주된다. 중간부는 안단테로 바뀌며 색 스폰이 동기'를 노래한다. 이 선율은 극중에 여섯 번 정도 나타난다. 마지막은 후레데리의 '고뇌의 동기'로 끝난다. 프로방스 지방의 민요 '세 임금의 행렬'의 선율에 의한 유명한 행진곡의 테마가 목관과 현의 투티로 힘차게 나타난다. 이 테마가 4회 반복을 한 후 Ab 장조 4/4박자로 옮겨 진다. 주인공 프레디에게는 백치인 동생이 있는데 이 분위기를 섹소폰이 구슬픈 가락으로 분위기를
2 Minuetto in C Minor, Allegro Giocoso - Trios in A Flat Major -메뉴엣Menuetto) : 무대에서는 제 3 막 앞에 간주곡으로 연주한다. 알레그로,지오코소,C 단조, 4분의 3 박자. 빠른 템포의 메뉴엣이며, 처음 현이 일제히 소박 하고 밝은 메뉴엣 주제를 연주 하다가 A 플랫 장조의 트리오로 들어간다. 클라리넷과 색스 폰의 선율이 황홀하다.본래의 희곡에서는 제3막의 개막 전에 연주되는 아름다운 미뉴에트로 집안의 만류를 받아 들여 아를을 단념하는 프레디, 그리고 그를 연모해 오던 소녀 비베트와의 약혼을 축하하는 장면이다. 시골 풍경이 연상되는 이 미뉴에트는 축제를 맞은 시골의 분위기를 소박하게 그려주고 있다. 3 Adagietto in F Major , Adagio - 아다지에또(Adagietto) ; 바르따자르와 루노가 젊은 날의 사랑의 추억을 나눌 때 연주하는 곡이다. 아다지오, F 장조, 4분의 3 박자. 약음기를 단 현의 4 부 합주곡 이며 주 선율은 불과 여덟 소절이지만 이는 비제가 만든 선율 중에서도 빼어나게 아름답다. 본래의 희곡 제3막 1장과 2장에 바탕을 둔 곡으로 약음기를 단 현악의 조용한 연주가 애절 하기 그지없는 아름다운 곡이다. 프레디와 비베트의 약혼 잔치가 벌어지던 날 비베트의 어머니 루노는 프레디 집안의 하인 바라타잘과 수십년만에 재회를 하게 되는데 이 두사람은 사랑을 하면서도 결혼을 하지 못했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눈물이 젖는다. 아름다운 옛 정취가 사랑을 가득 안은 채 가슴으로 밀려 온다. 4 Carillon in E Major, Allegretto Moderato - C# Major, Andantino - 종(鍾)(Carillon) : 성 에로와 축제일 분위기를 그린 음악이며 제 3 막 제 1 장 개막 직후에 연주한다. 알레그레또 모데라토, E 장조, 4 분의 3 박자 , 교회의 종소리를 모방한 세 개의 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세 개의 음의 되풀이에 인도되어 명랑한 선율이 나타난다. 중간부에 들어가면 안단티노, C 샤프 단조, 8분의 6 박자로 바뀌며 현의 반주를 타고 두 개의 풀룻이 매혹적이며 우아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것도 유명한 선율이다.축제의 무드는 무르 익고 이를 축복하듯이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 온다. 2부는 c#단조 6/8박자로 플루트는 아름다운선율을 느리게 연주하며 처음의 악상으로 돌아간다. 본래의 희곡에서는 축제를 준비 하는 시중꾼 들과 비베트의 어머니 르노의 등장 장면에서 제3막을 알리는 음악의 일부이다.
Vincent van Gogh. L'Arlesienne Madame Ginoux with Books. November 1888. Oil on canvas 비제(Georges Bizet, 1838-1875) 성악 교사인 부친과 피아니스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부유한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면서 일찍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4세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아노 악보, 문자 읽는 법을 익혀 뛰어난 기억력과 음악적 재능으로 9세 때에는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해서 피아노와 오르간 우등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는 그곳에서 화성법과 푸가, 작곡을 배워 '로마대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피아노 솜씨는 당대의 거장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으며 로마에서 귀국한 1860년 이후 에는 극음악 작곡에 몰두하였다. 25세 때 발표한 오페라 '진주잡이(Les Pecheurs de Perles)'는 약간의 관심을 끌었을 뿐이었고, 34세에 쓴 극음악 '아를르의 여인(L'Arlesienne)'으로 처음 빛을 보게 되었다. 하기도 한다. 작품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 1840-1897)의 희곡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나중에 8곡만 추려 연주회용의 제1, 2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비제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오페라 '카르멘(Carmen)'은 1875년 3월 3일, 파리의 오페라 코믹 극장에서 초연 되었는데 도둑떼, 집시, 비천한 연초공장 여직공들이 등장하고, 칼부림하며 시체가 뒹구는 등 그 내용이 당시 귀족들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여 실패하게 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카르멘의 참신한 소재와 혁신적 기법이 기존의 신화나 전설, 귀족들의 낭만적 이야기로만 이루어져 있던 오페라계에 일대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음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는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카르멘이 초연 되고 3개월이 되는 6월 3일에 결핵성 호흡기 질환의악화로 죽게 되는데 어떤 이는 비제의 죽음이 심혈을 다해서 작곡한 카르멘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있으며, 그의 재능이나 투지를 높게 평가해 모짜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만큼이나 아깝게 요절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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