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 의한 진단은 인간이 미리 프로그램으로 입력한 것이므로 몸에 분명히 이상이 있어도 기계가 찾아내지 못하면 ‘이상 없음’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현대의학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은 우리 모두가 한 가지 방식으로 병에 걸린다는 것이다. 즉, 모든 질환이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동일한 증상을 일으키며 치료방법도 한 가지라고 한다. 그러나 같은 질병이라도 모든 인간의 면역체계가 다르고, 신체조건과 생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따라서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주류의사들은 자신의 무지를 감추기 위해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질병에 대해서는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붙이고,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질병 유형에 들어맞지 않으면 ‘신경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모든 질병을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 약과 수술로 치료하려고 한다.
진정한 의학은 의사와 환자의 ‘인간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질병의 징후를 알아내기 위해 신체를 조사하는 방법을 통해 90퍼센트 이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이 기계조작으로 바뀌면서 진단은 오류의 폭을 대폭 증가시켰다. 토머스 제퍼슨 의과대학의 살바토르 만지오네가 9개 병원의 의대생, 레지던트, 심장 전문의 등 7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한 시간 동안 심장 청진음 12가지를 들려준 후 질문을 한 결과 의대생과 레지던트는 평균 19점을, 심장 전문의들은 평균 22점을 받았다고 한다.
신체검사를 무시하고 모든 것을 기계에 의존하려는 현대의학의 모습이다. 물론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인 편견이 개입될 소지가 있고, 반면 기계는 오작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사의 촉진과 기계를 합리적으로 종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1998년부터 1999년에 미국에서 행해진 세 건의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오진률은 40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미국 의학계는 CT, MRI, X-선, 초음파 검사기 등 고가의 초첨단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지만 1938년 이래로 2010년인 현재까지 오진률은 거의 변화가 없어 아직도 1938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의사들은 아무리 통증을 호소해도 기계로 확인할 수 없으면 질병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어도 기계에 이상 수치가 나타나면 질병을 통지하고 공포심을 불어넣으며 약을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