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기댈 건 자격증뿐”…3종 세트 취득 붐
허정연 2025. 9. 6. 01:11
“8년 전 아이를 출산한 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죠. 이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돼 다시 취업하려고 했는데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더라고요. 이력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죠. 그러던 중 자격증을 따면 재취업이 한결 쉬워질 거라는 동료 학부모의 조언에 저도 도전하게 됐습니다.”
윤소희(46)씨처럼 지난해 미취업 여성의 절반가량은 경력단절여성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과 임신·출산·육아, 가족 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는 12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미취업 여성의 46.7%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청년이 아닌 중년, 더욱이 미혼이 아닌 기혼 여성에게 재취업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들이 최근 ‘재취업의 좁은문’을 뚫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픽=이윤채 기자 lee.yoonchae@joongang.co.kr
실제로 경단녀들 사이에서는 사회복지사 2급과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이 ‘재취업 3종 세트’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육아 경험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라는 점에서다. 가장 인기를 끄는 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노인·아동·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돼 유망 직종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경단녀를 포함해 95만여 명의 여성이 취득해 남성보다 3배가량 많았다.
일선 학원 관계자는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1급과 달리 2급은 학점 이수와 실습 과정만 충족하면 누구나 딸 수 있다”며 “특히 대졸자는 빠르면 6개월 안에도 취득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단녀들 사이에선 “운전면허증보다 따기 쉽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윤씨도 지난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 그는 “학원에 등록하면 온라인 강의부터 리포트, 중간·기말고사까지 알아서 일정을 짜줘서 쉽게 도전할 수 있었다”며 “같은 반 학부모 두 명도 나처럼 자격증을 딴 뒤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7살 자녀를 둔 박지민(41)씨는 지난 3월부터 학점은행제를 통해 사회복지 관련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결혼 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출산과 동시에 경단녀가 됐다. 박씨는 “업무가 늦게 끝나는 학원 강사로 되돌아가면 육아와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회복지사가 전망이 밝다고 해서 자격증을 취득한 뒤 내게 맞는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등의 수요가 많은 요양보호사도 ‘당장 취업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꼽힌다. 특히 30~40대 경단녀들 사이에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자녀가 성장한 뒤 일자리 확보를 위한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취득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선주(38)씨는 “요양보호사는 주 3~4일만 근무해도 되고 시간 선택도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라며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당장 취업할 생각은 없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따놓으면 나중에 아이가 성장한 뒤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문규식 장원사이버평생교육원장은 “출산과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기혼 여성들이 커리어를 재개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으로 자격증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라며 “사회복지사는 물론 보육교사나 방과후교사도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이 곧 안정적인 직장을 보장하진 않는다는 ‘현실론’도 만만찮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3년차 보육교사로 일하는 윤정원(46)씨는 “일반 사무직으로 일하던 경력만으론 도저히 재취업이 되지 않아 자격증을 따긴 했지만, 여전히 경단녀는 취업시장에서 후순위”라며 “같은 자격증을 갖고 있더라도 더 젊거나 근무 경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게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최혜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선임연구원은 “사회복지 관련 일자리는 많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와 근무 환경 탓에 중도이탈률 또한 높다”며 “누군가를 돌보는 업무다 보니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말했다.
워킹맘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기혼 여성의 종사 업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5%)과 교육서비스업(15.1%), 도·소매업(12.9%) 순이었다. 경단녀들이 자격증 취득 후 마련한 일자리가 곧 대다수 워킹맘의 일자리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기혼 여성의 재취업이 과거에 비해 늘긴 했지만 임금이 낮은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흐름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특히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는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고 고령화시대를 맞아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재취업 기혼 여성들에게도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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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 여자인데 어떤 자격증을 따는 게 좋을까요? 이번에는 님들이 대답 좀 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G1UxH15bbOo
김알파카 썩은 인생 조회수 306,585회 2024. 3. 18. #40대여자 #자격증 #4050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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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반퇴시대 … 50대 주부, 국민연금 가입 줄섰다 - 2015.3.11.중앙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N5R9/811
소득이 없는 주부. 국민연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추납을 ...중앙일보(조판) | 2015.11.26 02:42 ‘경단녀’ 국민연금 길 열고 전업주부 차별 없앨 법안 여야 싸움에 특위 처리 무산 “19대 국회 통과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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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사연을 기반으로 한 만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사실 저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잖아요.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지난해 아이가...
엄마 62%가 일한다 ‘역대 최고’ 육아휴직 20241120 조선 外 https://cafe.daum.net/bondong1920/8jUZ/158
ㅁ
첫댓글 https://v.daum.net/v/20250906011138405
https://youtu.be/G1UxH15bbOo?si=g9rq9D_VXEUshI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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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창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