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南鮮)에 대설(大雪), 기차 화물운송 곤란
매일신보 1926년 12월 25일자 기사
[원문] 철도국에 온 전보에 의하면 호남선 신태인에서 송정리에 이르는 거리에 큰 눈이와서 22일 오후 4시 정읍 부근에는 1척 5촌 깊이나 쌓이고 그 후에도 계속 하얀눈이 내린고로 4척이 너머 눈이 쌓인 곳도 있는고로 지방의 미곡과 목탄과 나무들을 운반할 수 없다더라.
[해설] 기사 제목에서 '남선'은 '남조선'의 약자일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한반도 남부를 의미하는데 그 중에서도 이곳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 내린 대설에 관한 뉴스이다.
겨울철 대설지역으로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이곳 정읍은 일제강점기에도 화물열차를 멈추게 할 정도로 폭설이 내렸음을 알 수 있다. 황해바다의 습기를 머금은 겨울철 북서풍이 이곳 노령산맥을 중심으로 하는 산지에 부딪히며 형성되는 이른바 지형성 강설은 호남선 선로로 표현하면 신태인에서부터 정읍을 거쳐 노령산맥 너머 장성과 광주지역까지 하나의 벨트를 이룬다. 물론 해안과 접하는 부안, 고창, 영광, 함평까지도 노령산맥의 다설지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
당시에 화물 운반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열차가 멈추게 되니, 추운 겨울날 쌀과 땔감의 운반도 잠시 멈추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춥고 배고픔을 겪었을 것 같다. 이 대목에서 평소 화물자동차나 화물열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요즘 철도파업으로 잠시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첫댓글 정읍에 눈이 많이 내리긴 내려요~
보는것은 이쁜데~~생활엔 불편함이 먼저 떠오르는걸보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