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남대천 뚜거리 사냥을 나섰습니다. 갈천도사 님 덕에 알게 된 뚜거리 매운탕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별미랍니다. 올해는 얼큰한 섭국에 밀려나긴 했습니다만...
곰배령을 내려오자마자 읍내에서 맛난 냉면을 먹고 남대천으로 향합니다. 남대천은 양양읍을 지나는 1급수 청정 하천입니다. 그런데 물고기 씨가 말랐더군요. 몇 시간을 잡아도 잡어만 건져질 뿐 뚜거리는 가뭄에 콩 나듯 했답니다. 어쩔 수 없이 매운탕을 끓일 때는 갈천캠핑장 냉동고에 고이 모셔둔 냉동 뚜거리가 동원되었답니다. 이 또한 갈천도사 님이 잡아놓은 물량입니다.
몇년간의 뚜거리 사냥 덕에 이제 도사의 반열에 올랐다는 제이시 님의 안정된 자세....
임꺽정 님네 승윤 군은 특전사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날 열심히 활약했는데 뚜거리는 몇 마리나 잡았나 모르겠습니다.
뚜거리는 보이지 않고 강바닥에 올갱이가 천지입니다. 작전을 바꾼 애들이 올갱이 포획에 나서자 금새 한 통이 채워지더군요. 다음 날 푹 삶아서 해장용으로 마셨답니다. 원래 올갱이 국을 좋아하는 터라 소금 쳐서 먹으니 참 좋더군요.
땅짚고 헤엄치기? 열심히 올갱이를 주워다 나릅니다.
아무리 봐도 자세가 개헤엄인데...
제이시 님 장남 민혁 군은 작살을 던져서 모래무지를 잡는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줍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정말 거짓말이라 생각했을 장면입니다.
의무 내지는 책임감에 뚜거리를 한 마리라도 더 잡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신 갈천도사 님...
뽀샵도 하지 않았는데 30대 후반의 용모가 나옵니다. 역시 동안 맞습니다.
남정네들의 물질을 구경중인 아낙 님들...
열심히 일하고 먹는 새참 맛은 참 꿀맛 같습니다. 준희가 손수 끓인 라면을 즐겁게 배분합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다음 날 갈천 계곡의 모습입니다. 다소 날이 흐려지고 있으나 더위는 여전합니다. 예년과 달리 수온이 그리 낮지 않아 물놀이 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작년만 하더라도 얼음장 같은 물 속에서 채 1분을 견디기가 어려웟었지요.
가끔 지나가는 비가 캠핑장에 뿌려집니다만, 아이들은 개의치 않더군요. 아침 밥 먹으면 계곡으로 뛰어들기 바쁩니다.
큰 비가 없어서 전에 비해 수량이 좀 줄은 듯 했지만, 포크레인으로 열심히 공사한 덕에 물놀이에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갈천의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립습니다.
5박6일 동안 머문 갈천의 우리집... 서울의 폭염과 달리 이곳에서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옵니다.
마음에 맞는 고우리 언니와 민혁 오빠를 만나서 마냥 즐거운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여기저기 어울려 다니며 놉니다.
초등학교 1학년일 때 시작한 캠핑, 준희가 어느덧 6학년입니다. 아직도 어리기만 한데 내년에는 중학생이 되어 갈천으로 돌아오겠군요. 준희에게 캠핑은 무엇일까요?
철수하기 전날 이웃이 된 옆집 가족... 왕놀이 중입니다. 벌칙은 쓰레기 다섯 개 주워오기...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족 캠핑이 바로 저런 모습이겠죠.
첫댓글 따님이 귀엽고 예쁘네요~눈에 넣어도 안아프겠어요..ㅎ..저두 딸만 둘입니다..그나저나 5박6일동안 무얼 하셨나요?..잠 자리가 불편했을텐데..어떻게 주무셨는지..글구 숲에 싸이트가 있어서 모기도 많았을것 같은데..어떻게 퇴치하셨나요?
5박6일간 캠핑을 하셨다니 저로선 상상이 가질 않네요...비법좀 알려주세요..무얼 어떻게 드셨는지도..ㅎ..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만 눈에 넣으면 아픕니다^^; 5박6일이라 해도 오가는 날 이틀 빼면 나흘밖에 되지 않습니다. 밤에 도착하고 새벽에 짐싸서 나가는 식이라... 물 놀이하고 산에 갔다가 비 구경하고 하다보니 나흘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갈천약수터 다녀올 겨를도 없었습니다. 잠자리... 일단 도심과 같은 열대야가 없어서 오히려 편했습니다. 모기도 기온이 맞아야 나타나는 놈들이라 늘 있는 게 아니기에 큰 문제는 없었고요. 먹는 건 이웃 잘 만나서 잘 얻어먹고, 가끔 외식도 하고 그렇게 보냈답니다.
30대 후반~~~!!...답례: 사진 죽음임다..^^*
역시 가는게 있어야 오는게 있군요. 잘 지내시죠? ^^
참..귀한 임꺽정님 아들 이름은 상윤이 아닌 성윤!!
그렇잖아도 둘 중 헤깔렸는데... 저 하는 일이 다 그렇죠, 뭐...
덕분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아.... 뚜거리사냥... 올해 구경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잖아도 뚜거리 매운탕을 먹는 내내 쭈니들 님네 얘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고요. 위로의 말씀을 드리자면, 올해는 섭국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준희아빠님 후기를 보네요..~~ 여름 휴가로 갈천만한곳도 없는 듯 합니다. 3주동안 성수기 피해 웅크리고만 있었더니 답답합니다.. 후기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어요.~~
잘 지내시죠. 돌고래 님이 칩거 중이라니 어울리지 않습니다. 동해안에 고래떼가 나타났다는데 슬슬 움직이셔야죠? ^^
'뚜거리' 서울말로 꾹저구, 경상도말로 뿌거리입니다....^^ 역시나 좋은 이웃을 둔 덕에 잘 얻어먹고 온 1人
그렇죠? 담에 직접 지으신 (압력) 밥 한 그릇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