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집찰스’ 크리스마트 특집편의 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온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님.
한국생활 26년 차에 접어든 신부님은 귀화해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김하종’ 신부님이 됐다. 90년에 한국에 와 한결같은 이웃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종 신부님. 그 사랑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심한 난독증으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신부님은 이로 인해 더 깊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며 봉사의 길을 결심했다.
‘이웃집찰스’에서는 밤낮으로 노숙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신부님의 훈훈한 한국생활을 따라가 봤다.
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할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의 ‘안나의 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무료 급식소. 이렇게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 무려 24년의 세월이 걸렸다.
김하종 신부님은 이곳에서 매일 매일 노숙인들을 위해 550여 인분의 음식을 준비한다. 한 끼에 들어가는 쌀만 무려 120kg. 식사준비부터 청소까지 신부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날마다 노숙인들의 편의를 위해 수고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김하종 신부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곱슬머리엔 이유가 있다?
신부님이 부스스한 파마를 유지하는 이유는 노숙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란다. 너무 깔끔하면 자칫 노숙인들이 거리감을 느낄까 봐 일부러 편안한 스타일을 고집한다.
하지만 신부님의 남모를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노숙인을 도와주면 더 게을러진다는 안 좋은 시선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하종 신부님은 “지금은 노숙인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신부님이 안나의 집에서 퇴근하자마자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아.지.트.’. 바로 이동 청소년 상담소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이다. 이곳에서 신부님은 매일 밤마다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을 보듬어 준다.
신부님은 언제든지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고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고 말한다. 무조건 잘못이라고 나무라기보다 먼저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신부님의 진심이 느껴져서인지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예순의 나이로 새벽 미사부터 시작해서 쉼터, 안나의 집, 아지트까지 봉사 또 봉사. 신부님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 계약만료, 갈 곳이 없어요
노숙인 배식, 아지트, 쉼터 운영 등 하루 운영비용만 600만 원이 드는 안나의 집.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지만 안나의 집은 24년 동안 단 하루도 부족한 날이 없었다.
김하종 신부님은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쌀이 다 떨어지고 통장 잔액이 바닥난 난감한 상황에도 항상 예상치 못한 행운이 일어나 안나의 집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년이면 계약 만료로 곧 떠나야 한다.
과연 안나의 집은 신부님의 바람대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이웃집찰스’에서 김하종 신부님의 행복한 봉사 행보를 따라가본다.
http://www.annahouse.or.kr/ 안나의 집
'이웃집찰스' 크리스마스 특집 (KBS 2016년 12월 20일 방송)
첫댓글 예수님의 기적으로 하루하루 채워주심에 감사와 찬미와 영광받으소서.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