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9일 (수요일)
◈ 산행경로
신사역
한계령(23:30-02:58)
끝청(06:51)
대청봉(07:51)
희운각
신선대(10:01)
1275봉(13:23)
마등령(14:00)
비선대
설악동(16:10)
강변역(17:00-20:40)
◈ 산행거리
21km
◈ 산행시간
13시간 11분
◈ 산행기
간밤의 비로 흠뻑 젖은 바위들을 딛고 여자들에게도 추월을 당하며 뒤에서 연신 코를 훌쩍이는 젊은 여자 분과 함께 요즘 부쩍 부실해진 몸으로 끝청에 올라 소주 한 모금으로 힘든 몸을 달래고 온통 운무에 가려있는 암 봉들을 바라보다 공룡능선은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시간이 많이 남아 중청봉도 다녀오고 새 산장을 지으려고 철거 중인 대피소를 지나 오랜만에 한적한 대청봉에 올라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속세를 둘러보고는 우렁찬 물소리를 들으며 새로 지어 산뜻한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 시간이 남고 아쉬우니 앞에서 옹골찬 골격을 자랑하는 신선대만 다녀오기로 한다.
심장 약물 때문인지 언뜻언뜻 나타나는 현기증을 겪으며 힘겹게 신선대에 올라 다시 소주 한 모금으로 위안을 삼으며 구름이 걷히자 아름답게 펼쳐지는 설악의 속살들을 바라보고는 마음을 고쳐 잡아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1275봉과 범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단풍철이라 줄줄이 오가는 산객들을 지나쳐 공가골 들머리를 지나 철 난간들을 잡고 빗물이 줄줄 흐르는 암벽을 통과해 기진맥진해서 1275봉으로 올라가 천불동으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죄 없는 소주만 들이키고는 기운을 내어 오르락내리락 하는 암벽들을 넘는다.
내내 기다리던 공룡 끝의 짧은 너덜지대에 올라 구름에 가린 세존봉을 바라보며 남은 술을 마시고 산악회 버스를 못 탈까 노심초사하며 수량 많은 토막골 초입을 지나 뒤따라오던 다른 산악회 여자 한 분과 함께 걸음을 빨리해서 비말을 토하며 파란 물이 넘쳐흐르는 비선대로 내려가 전주식당 앞에서 찬 캔 맥주 하나로 부실했던 산행을 끝낸다.
첫댓글 힘든 산행이었네요.
조망이라도 훤히 트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ㅎㅎ 늘상 다니던 공룡이 이제 힘든 곳이 되었네요...
단풍이 들기 시작했군요~ 장거리 산행에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하시단 말 밖엔 ^^
예~~반정도 단풍이 든 것 같더군요. 조만간 인파로 북적일 것 같네요...
무리마시길요
아차하믄 ㅠ
아침에 서북부근에서 노닥거려도 좋기만한 서락입니다
힘은 들어도 언제나 좋은 곳입니다...
ㅋㅋ 좋아요 ~짧고 임팩좋은
걍 대략대략 다니면 되요. 70에 뭘 바래요.
대략이 어딨어...? 할만하면 하는데...점점 힘이 빠지니.
가다보니 먼갈갔겠지만 첨 부터 그런 코스로는,,,전 아예 그런 코스는 패싱했을 겁니다.하여간 욕심 대단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몇십번 갔던 코스이라 그냥 가는 거지요...^^
한계령에서 공룡까지 거쳐서 가다니 이젠 저 같으면 계획도 안 잡습니다
구름 많은 하늘이지만 단풍이 보기 좋습니다
비 속에서도 중간중간 보이는 설악이 아름다웠습니다...
거 맷걸음된다고 엄살을 부리심꽈,,,,,
이랴이랴
맞는 소리야...
아이고 공룡이 저렇게 힘드니.
공연히 대청 갔다 오느라 체력 낭비했네요.
너무 길다.줄입시다.
이제 나이 값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