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면초가
'무식하면 용감하다' 던가?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289번'
이 번호가 내 생애 첫 휘호대회 운명의 번호다.
어머님이 썰어놓은 고른 떡앞에 고개 떨군 한석봉의 처지가 이만 했을까?
'사면초가'다.
사방의 일필휘지에 기가 눌려.
2. 희망
황사에도 불구하고 휘호대회는 큰 판이었다.
휘호장안을 가득 메운 서생과 서우들. 틈에
무엇보다 가슴설레고 반가운건 젊은이들이었다.
희망을 보았다.
3. '文字香書卷氣'
말로만 듣던 초정 선생님을 가까이서 처음 본 순간
남다른 기품과 기운을 느꼈지만
이어, 김용사에서 그 분의 글씨를 감상하고
'文字香書卷氣'
무지한 이 소생에게도 그 말은 떠올랐다. 무례는 아닐까만.
4. 김용사
걸어 올라가는 길에 선생님과 잠시 '먹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먹빛'
'서예'의 예술의 경지가
참으로 오묘,
아니 심오하다는 생각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김용사'는 어쩌면 '먹빛'을 머금은 절이었다.
화려한 단청의 美를 넘어 그 너머에 美가 있다.
'古拙'
5. 聞. 慶
'들을 聞, 경사慶.
어쩌면
반백의 내 피곤한 육신과 영혼의 쉼터가 될수도 있는 그 땅.
그 땅에서
늘
좋은 소식만 들리기를 바라며 그 곳으로부터 멀어진다. 황사를 내달리며.
성공한(?) 나의 휘호여!
아름다운 나의 휘호여!
** 입상한 모든이들에게 축하드리며 함께 한 모든 친절한 선배 書友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시냇물님 너무 반가웠구요...
이렇게 멋진 후기를 적어주시다니..
감동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자리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회장님! 맨발의 우리 회장님!
맨발, 만사에 걸림이 없으신듯 .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댓글도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