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 이어 풋볼 던지기까지..김하성, 팬들 사랑 독차지
[사진]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의 경기가 벌어진 28일(한국시간) 펫코 파크 대형 전광판에 나타난 김하성 소개 화면. <애니 헤일브런 트위터 캡처>
[OSEN=LA, 이사부 통신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가 벌어진 28일(한국시간) 펫코 파크.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서자 대형 전광판에는 김하성의 사진과 함께 그를 소개하는 이색적인 문구가 떴다.
일반적으로 기록 등 단순하게 선수 소개가 나올 때도 있고, 예전에 잘했던 기록 같은 것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날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는 '어제 배팅 훈련 중 풋볼 던지는 기술을 과시했다'는 뜬금없어 보이는 문구가 떴다. 그런데 샌디에이고 팬들은 이 문구를 보더니 더 크게 환호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루 전인 27일 애리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배팅 훈련을 하던 중 잠깐 '짬'이 난 김하성은 홈플레이트 옆에서 풋볼 던지는 법을 배웠다. 바닥에 앉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말로 던지는 법을 이야기해 주었지만 쉽게 이해가 안되자 트렌트 그리샴이 직접 나서 김하성에게 풋볼 잡는 법과 던지는 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사진] 김하성이 27일(한국시간) 경기 전 배팅 훈련 시간에 풋볼을 던지고 있는 모습.<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영상 캡처>
던지는 법을 배운 김하성은 몇 차례 풋볼을 던지더니 외야 쪽으로 달려가며 날아오는 풋볼을 넘어지면서 멋지게 캐치했다. 넘어진 채로 공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은 김하성은 었고, 이내 일어나서는 배운 대로 정확하게 공을 던졌고, 자신도 만족했는지 두손을 번쩍 들며 크게 웃었다.
김하성이 풋볼 던지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볼을 캐치한 뒤 던지는 장면은 그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공개됐다. 4만 명 가까운 팬들이 이 영상을 조회했고, 2만 명 가까이가 '좋아요'를 눌렀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 전 훈련을 할 때 코치나 선수들이 풋볼을 주고받는 모습은 샌디에이고뿐 아니라 거의 모든 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풋볼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풋볼을 던질 때는 야구공을 던질 때와 비슷하게(사용하는 손가락은 다르지만) 스핀을 주기 때문에 야구선수들이 훈련 도중 자주 풋볼로 캐치볼을 한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와 풋볼을 같이 하는 학생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현역 메이저리거 중에서도 학생 때 풋볼을 같이 했던 선수들이 다수 있다.
팬들로서는 태평양을 건너온 외국 선수가 자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을 한다는 사실에 김하성에게 더욱 애정을 느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