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차 베르나를 하이브리드차로 개발해 내년부터 시판한다.
현대차는 27일 "올 하반기 클릭 하이브리드차를 환경부에 관용차로 납품하는 데 이어 내년 하반기 베르나 후속 모델인 'MC'(프로젝트명)의 하이브리드 모델 을 시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고유가 시대에 대비하고 도요타와 포드 등 선진 업체를 추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3~4년 간 1조원가량 투입해 양산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설비 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90년대 중반부터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해 왔다. 95년 FGV-1을 시작으 로 FGV-2, 아반떼, 베르나, 카운티 버스 하이브리드 등 컨셉트카 중심으로 하 이브리드차를 개발했으며 일반 차량으로는 환경부에 납품하는 클릭이 처음이다 .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이용해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 고 연비를 높이는 친환경차를 말한다. 도요타와 혼다, 포드 등 일본과 미국 업 체들은 미래 친환경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7년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양상차인 '프리우스'를 선보인 도요타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수요가 높아지자 최근 프리우스의 생산대수를 월 7만5000대에서 1 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말에는 렉서스 브랜드인 RX330 하이브리드 모델 인 RX400H를 출시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한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하기 위해 다음달 초 고객과 언 론을 대상으로 프리우스 시승회를 연다.
도요타는 18만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으며 올해는 30만대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혼다는 99년부터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으며, 포드는 올해 스포 츠유틸리티차량(SUV)인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한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닛산은 아직 시판용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지 않았으나 관련 기술에 대한 개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RL폴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 매는 4만3435대로 전년 대비 26% 늘었으며 올 들어서도 30%대 고성장을 이어가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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