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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한번 고르고 읽으시는 거 맞죠? 그리고.. 2편은 긴장 좀 하셔야 할 거에요. 음식 사진이 많이 나와서! ^-^; 그럼 이번 윤주메일의 핵심, 토마토 진짜 맛있게, 완전 건강하게 먹는 선 드라이드 토마토(정확하게는 ‘오븐 드라이드 토마토’죠) 얘길 할게요. 그게 토마토를 최고로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게다가 맛까지 판타스틱해서 한번 맛들이기 시작하면 저처럼 얘 없음 안 될 걸요? 지난 겨울 어느 주말 하루 날을 잡고 낑낑거리며 만들었던 거 보여드릴게요. 인터넷으로 토마토 5kg 한 박스를 샀어요. 마트 가서 들고 오긴 무거우니까. 그 많은 방울 토마토를 깨끗이 씻은 뒤 물기 없애고 오븐에 하루 죈종일 말리느라 엄청 고생했지만 되게 보람 있었어요. 레스토랑에서 선 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간 샐러드나 파스타 등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 집에서 직접 건조시켜 만들어 먹어야겠다 했거든요. 수입식품 많은 수퍼 마켓에서 간혹 파는 데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병에 든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사기란 힘들어서요. 그리고 또 직접 만들면 재료가 좋고 방부제 등 걱정 하나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 전요 먼지 없이 습기 없이 지글지글 뜨거운 어느 여름날이 온다면 그때 엄마 집 옥상에 돗자리 깔아놓고 방울 토마토를 잔뜩 말려 몇 달치를 장만해야겠다는 게, 올여름에 해야 할 작은 미션이에요. ㅋㅋ 어쨌든, 겨울에 샀던 건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오븐으로 만들었는데, 이거 식품 건조기로 만들어도 괜찮아요. 그런데 햇볕에 말리는 것과 달리 이렇게 오븐으로 말리면 선 드라이드 토마토만큼 수분이 바싹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덜 맛있어요. 오븐의 한계죠!
글로 정리한 레시피는 오븐 드라이드 토마토, 또는 오븐 로스티드 토마토! 간단하지만, 막상 해보면 굉장히 고된 작업이랍니다. 허나 기꺼이 그 고생을 감수해도 좋을 훌륭한 식재료라는 것, 제가 보증하죠. 그리고, 앞으로는 다 그냥 선 드라이드 토마토로 통일할래요! ^^
1. 방울 토마토 1/2로 잘라 오븐팬에 깔기
: 오븐팬에 먼저 종이 포일 같은 걸 깝니다. 안 깔았다간 팬에 다 눌어붙어요. 아시죠?
그리곤 대추나 방울 토마토를 잘 씻어서 1/2로 잘라 절단면이 위로 향하도록 놓아주세요.
송이 토마토의 경우 1/4로 자르면 되구요.
전 이렇게 만들 땐 비싼 토마토 못 쓰겠더라고요. 인터넷 뒤져서 방울 토마토 비교적 싸면서도 맛 좋다는 후기 달린 걸로 산답니다.
다만 너무 작은 방울 토마토는 피하세요. 마른 뒤 애기 손톱만한 건조 사이즈에 실망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일반 토마토는 절대 부적합해요. 너무 커서 아무리 말려도 수분이 증발되지 않아요. 여기가 캘리포니아도 아니니.. 꼭 방울 토마토처럼 작은 걸로 만들기에요!
2. 소금과 로즈마리 약간 뿌리기
: 아무 소금 말고 이왕이면 질 좋은 씨 솔트 같은 거면 좋죠. 소금과 말린 허브 향신료인 로즈마리 약간을 솔솔 토마토 절단면 위에 뿌려주세요.
그리고 여기에 통후추를 갈아 뿌려줘도 되고요, 어차피 오일에 재울 건 오일에 담글 때 통후추 넣으니까 굳이 통후추는 지금 안 갈아도 되요.
아참! 전 바질도 뿌려봤고 로즈마리도 뿌려봤는데 로즈마리 뿌릴 때의 향이 더 좋더라고요.
남들은 바질을 많이 뿌리던데..
3. 120~130도 오븐에 넣고 말리기
: 온도가 중요해요. 다른 요리를 할 때처럼 200에 가까운 고온은 토마토를 태워먹기 좋거든요.
그래서 110~120도쯤으로, 오븐치고는 낮은 온도로 오래 오래 건조시켜주세요.
처음 2번 정도는 30분에 1번, 그 이후로는 1시간에 1번씩! 오븐 도어를 열고 팬을 꺼내주세요.
그리고 오븐 내 수분을 날려주시고 또한 뜨거운 토마토에서 올라오는 수분까지 증발시킨 뒤 다시 넣으면 됩니다.
그렇게 몇 차례 반복하며 계속 오븐에 말려주면 되요.
하루 종일 걸렸지만.. 장을 만들거나 김치 만드는 것보단 덜 고될 테니 할 만하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4. 꾸덕꾸덕 쫄깃해지면 꺼내기
: 수분이 다 증발하면 꾸덕꾸덕 쫄깃쫄깃해져요.
먹어봤을 때 절대 물컹하지 않아야 해요.
사실 완벽하게 건조시켜야 진정한 선 드라이드 토마토가 되는데, 오븐으로 말릴 땐 그게 쉽지 않답니다.
수시로 확인하면서 최대한 바싹 말리되 토마토 표면이 검게 탈 것처럼 갈색으로 변한다면 그만 말리세요.
의외로 갈색으로 변하면 그 뒤에 순식간에 검은색으로 변하며 타버리거든요.
5. 올리브 오일에 통후추와 함께 재우기
: 잘 말린 토마토가 다 식으면 유리자에 담고 오일을 부어주세요.
켜켜이 통후추와 통마늘, 그리고 말린 로즈마리나 말린 바질 같은 걸 넣어주면 되요.
(통마늘은 취향에 따라 생략해도 괜찮지만 통후후와 로즈마리나 바질은 꼭 넣어주세요!)
밀폐력 뛰어난 용기에 담는다고 해도 과육이 오일 위로 조금이라도 올라오지 않게 오일을 꽉 채우세요.
푹 잠기지 않으면, 오븐 드라이드 토마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은 수분기 때문에 애써 만들어놓고 곰팡이가 쓸어 버릴 수 있어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서 하루 반이 지났는데 오일을 꽉 안 채운 통에 곰팡이가 생겨서 눈물을 머금고 버린 경험이 있어요.
화장품도 식품도.. 휴~ 방부제 없는 것만 바르고 먹고 싶은데.. 방부제는 이래서 어쩔 수 없나 봐요. ㅜㅡㅜ
6. 보관은 경우에 따라 상온, 또는 냉장실이나 냉동실
: 수분 없이 잘 말랐다면 이렇게 올리브 오일에 재워서 상온에 보관하면 제일 좋아요!
허나 앞서 말한 것처럼 열심히 말렸지만 햇볕이나 식품건조기가 아닌 오븐으로 말려서 과육 속에 수분이 남은 것 같다면
냉장 보관을 해야 안심하고 오래 먹을 수 있어요.
냉장고에 넣음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냉장고 속에서 오일이 왁스처럼 굳으면서 래핑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변질이 잘 안 되요.
단, 이 경우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면 단단하잖아요? 왁스처럼 된 올리브 오일 때문에요.
그래도 쇠 숟가락은 잘 들어가니까, 적당량을 요리 전에 먼저 퍼서 상온에 두세요.
한 30분 전에 사용량만큼 미리 꺼내두면 금세 녹아요.
바싹 말려 상온에 둘 땐 그래서 편하죠. 냉장 보관을 안 해도 되니까.
아~ 그리고 진짜 수분 하나 없이 말린 거는 일부 그대로 냉동 보관을 해도 좋아요.
보통은 오일에 재운 걸 먹는데, 그냥 말린 토마토만 냉동 보관하면요 특히 피자 위에 토핑으로 얹을 때 굿!
(피자 위에 올리브 오일에 재워둔 걸 토핑으로 올리면, 피자가 너무 기름져지거든요~)
요리하다 보면 알게 되요. 어떨 땐 올리브 오일에 재운 게 더 낫고, 어떨 땐 말린 토마토만 있는 게 더 낫다는 걸.
서양에서는 이렇게 올리브 오일에 재워 과일쨈처럼 유리병에 담아, 또는 바싹 말린 거 봉지에 담아 많이 팔아요. 직접 만드는 게 힘드니까 이런 거 간단하게 사고 싶기도 한데, 파는 데도 찾기 힘들고, 찾아도.. 완전 비싸가지구요. 와~ 근데 왜 비싼지는 직접 오븐 드라이로 만들어 보면 알게 되요. 이~따만큼이 요~만큼으로 확 줄어들기에..
되게 번거롭겠죠? 단지 영양 때문이기만 하면 힘들어서 이거 못 만들어먹을 것 같은데, 사진으로 감히 전할 수 없는 대단히 응축된 토마토의 맛이.. 미식가들을 쓰러지게 한답니다. 그래서 기꺼이 만드는 거죠! 제 주변에도 보면 의외로 선 드라이 토마토 아직 못 먹어본 사람이 되게 많거든요. 하기사 저처럼 파스타나 피자, 샐러드 좋아하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을 듯! 못 먹어보셨다면 선 드라이드 토마토에 제가 왜 이리 죽노동을 하면서도 예찬을 하는지 모르시는 게 당연해요. 이 한 마디로 상상하세요. 그냥 토마토랑 선 드라이드 토마토는 땅과 하늘 차이의 맛이라고. 말려서 오일에 재우잖아요? 딱딱할 것 같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속살은 살짝 부드러운 듯 꾸덕꾸덕하죠. 자두를 말린 푸룬은 속이 약간 물컹하지만 얜 좀 더 쫄깃한 식감이 있거든요. 그래서 채소지만 마치 고기를 먹는 듯한 쫀득한 질감, 그리고 토마토의 맛이 진하게 응축되어 있으니.. 생각해보세요! 마르면 그 크기가.. 대충 1/7~1/8쯤으로 줄어드는데, 작은 한 입이 얼마나 맛나겠냐구요. 영양 성분 역시도 얼마나 체내흡수율이 높아지는데요. 이래서 제가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채소지만,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먹는답니다.
이거 하나 있음 요리의 신세계가 열려요. 요리 초보자가 집에서 대충 만들어도 쉐프가 만든 근사한 요리같아지죠. 선 드라이드 토마토 덕분에 다른 재료가 별로 없어도 요리의 풍미가 기꺼이 살아나니까. 이게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어요. 보기엔 그냥 그런데 먹었을 때 폭풍감동이..
이렇게 드세요! 오일에 재운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나무 스푼으로 꺼내서 작은 종지 같은 그릇에 담고, 그걸 치즈와 함께 예쁜 그릇에 세팅하면 됩니다. 와인 먹을 때 고급 와인바 못지 않은 치즈 플래이트를 완성할 수 있어요. 거기에 비스킷 몇 조각 곁들여도 좋구요. 지방 함량 및 칼로리 높은 치즈와 달리, 얜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어요. 이렇게 같이 먹으면 그만큼 안주로 치즈를 덜 먹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좋아요.
그리고 피자나 파스타, 샐러드에 넣으면.. 진정 최고죠! 몸에 좋은 각종 푸릇푸릇한 푸성귀에 오렌지나 자몽 조금 잘라 넣고, 만만하게는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 좀 더 다양한 치즈 맛을 즐길 줄 아는 분이라면 으깬 순두부처럼 뭉글거려 보이는 리코타나 페타 치즈를 넣으세요. 리코타는 알아도 페타는 뭔지 모르겠다구요? 페타 치즈는요, 샐러드랑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 치즈인데요, 작은 큐브(네모 블록) 모양으로 양젖으로 만든 대표적인 그리스 치즈랍니다. 부드러운 질감에 신선한 치즈에요. 리코타나 페타 치즈가 들어가면 정녕 브런치 레스토랑 수준의 근사한 샐러드가 탄생한답니다. 그리고 거기에 견과류를 살짝 뿌리고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토핑처럼 얹은 뒤에 발사믹 비네거를 살짝 뿌리면 예술이에요. 다른 샐러드에 드레싱을 만들 땐 오일과 비네거를 잘 섞어줘야 하지만, 얘는 어차피 선 드라이드 토마토와 함께 뿌려지는 올리브 오일이 있죠? 그래서, 발사믹 비네거 같은 것만 추가해도 충분히 훌륭한 드레싱이 완성되죠.
그리고 피자 만들 때! 보통 그냥 방울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얹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보단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얹어보세요. 눈가에 감동이 어릴 정도로 맛있어져요. 아님 그냥 방울 토마토를 반,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반으로 만들어보세요. 전 자주 해먹는데도 글 쓰면서 또 먹고 싶을 지경이니까요. 제가 평상시에 요리하면서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이 아직 안 붙었어요. 요리하다 타월에 손 닦고 카메라 만지고 이거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아~ 친구에게 대접한다고 근사하게 도우까지 만들어 피자 만든 적도 있는데 찍어 둔 사진이 없네요. 아쉬워라~ 선 드라이드 토마토 심플 피자, 글로 설명드릴게요!
1. 피자 도우를 만들면 좋지만 귀찮다면 또띠아를 냉동실에 꺼냅니다. 아니면 피자 도우 냉동 생지로 만는 걸 써도 좋아요.
2. 그 위에 취향에 따라 버터에 볶은 마늘 or 바질 페스토를 깔아주세요. 예전엔 흔치 않았던 바질 페스토 이젠 고급 식재료품 파는 곳에선 다 팔아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버터에 마늘 볶는 걸 좋아해서 그걸 깔아 구운 게 반응은 더 좋더라구요? 그런데 2번 항목인 볶은 마늘이나 바질 페스토는 생략해도 맛에 아주 큰 차이는 없어요.
3. 그 위에 토마토 소스를 살포시 깔아요. 다른 양념 없이 순수하게 토마토 소스만 농축된 게 좋지만, 없다면 대체품으로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써도 됩니다. 제가 이것 저것 적용해보니 살짝 매콤한 아라비아따 파스타 소스가 피자 소스로 제일 괜찮더라구요.
4.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와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얹어요. 때론 신선한 맛을 즐기려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얹는데 이게 대단한 내공을 필요로 해요. 그래서 피자 만들기 초보라면 두부처럼 흰속살 말고, 단단한 약간 노란 모짜렐라 치즈요. 특히 마트나 백화점 치즈 코너에 가면요 요새 수입 모짜렐라 중에 가격 대비 제일 괜찮은 게 ‘구르메 모짜렐라’라고 있어요. 미국에서 만든 모짜렐라 생치즈인데 얘가 피자나 파스타, 그라탕 만들 때 제일 좋아요. 미국 치즈답게 가염이 짭조름하게 되어 있어서 약간만 덜 짜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진짜 맛나요. 슈레드 모짜렐라라고 흔한 피자 치즈 있죠? 그거랑은 맛과 질감이 아주 다르답니다. 그래서 전 구르메 모짜렐라 제일 자주 사는 치즈 중 하나에요. 한번에 2개씩 사두고 슬라이스해 잘 떼어지도록 지퍼락 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하죠. 비닐 벗기기 전까진 냉장 보관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 신선하게 한번 쓰고 남은 걸 냉동 보관한다는 말씀! 비닐 벗겨 쓰고 남은 걸 냉장 보관했다 곰팡이 생겨 버린 적이 있는 접니다.
5. 대충 200도쯤으로 예열해둔 오븐에 넣고 8~9분쯤 잠깐만 구우면 되요. 특히 프레쉬 모짜렐라 치즈를 깔면 금세 익고, 수분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피자가 아니라 흐물흐물한 죽을 먹는 기분이 드니까요. 특히 또띠아를 깔았을 때 또띠아가 죽처럼 흐물흐물해져요. 그래서 피자 만들기 초보자라면 프레쉬 모짜렐라보단 그냥 모짜렐라가 더 낫단 거죠.
6. 그렇게 잘 구워진 신선한 피자 위에 신선한 루꼴라나 바질을 듬뿍 얹고, 그라다 파다노 치즈를 갈아 예쁜 접시에 옮기고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피자를 즐기면 되요. 참고로 토핑으로 얹는 채소는 루꼴라가 최고지만 바질도 괜찮아요. 하지만 루꼴라나 바질 못 구했다 싶음 그냥 마트에서 파는 어린잎 채소를 듬뿍 얹어도 얼추 비슷한 느낌이 난답니다. 역시나 맛은.. 루꼴라를 가득 얹었을 때가 최고지만 워낙 구하기 힘든 채소니까요.
음~ 바질은 마트에서도 이젠 소포장해서 팔아요. 한주먹쯤에 2천원도 안 해요. 하지만 루꼴라는 판매하는 데에 거의 없죠. 그럴 땐 SSG 푸드 마켓이나 백화점 슈퍼 마켓, 또는 외국인 밀집 거부지역이라 예로부터 서양 식재료 많이 팔기로 유명한 한남 댄디스 수퍼 마켓(한남동 726-173, 한남동 볼보 지하 1층)에서 구입하시면 되요. 재료비 많이 들더라도 근사하게 만드실 분이라면 말이죠. 이 중 한남 댄디스 수퍼 마켓은 각종 수입 식재료나 허브 가격이 고급 백화점 수퍼보다 좀 더 싸거든요. 그러니 저처럼 피자, 파스타 좋아하는 분들은 여기 꼭 가보실 것을 추천! 고급은 아니지만 각종 향신료도 다 팔아요. 여긴 피자 도우를 냉동 생지로 구입할 수 있어 제가 되게 좋아해요. 그 뿐 아니라 파이 크러스트, 케익, 쿠키, 크루아상, 시나몬롤 등 각종 냉동 생지의 천국이라 간단하게 베이킹하는 거 좋아하는 분들도 엄청 좋아하는 수퍼 마켓이더라구요. 예전엔 한남수퍼로 불리던 곳.
자~ 여기 사진 투척! 전에 근사하게(?) 피자 만들 때 찍어둔 사진이 없어요. 보통 누구 올 때 재료 좋은 거 쓰고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땐 바빠서 사진 찍을 겨를이 없거든요. 그래서 윤주메일에 간단한 1인용 간식 피자라도 뚝딱 만들어 사진으로 보여줘야겠다 싶어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15분 걸린 피자입니다. 오히려 이런 게 여러분이 따라하기엔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또띠아 6인치 작은 건데 이런 건 딱 1인분 피자 만들기에 굿이죠. 거기에 귀찮아서 버터에 볶은 마늘이나 바질 페스토도 생략했어요. 또띠아에 바로 토마토 소스 깔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 한 덩어리랑 선 드라이드 토마토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게 고루 올려 200도쯤으로 예열한 오븐에 8~9분쯤 구웠죠. 마침 지난 주에 산 루꼴라랑 바질을 다 써버린 거에요. 걔네들은 비싼 채소라 평소 누구 초대하기 전 장 볼 때 사거든요. 저 먹으려고 사진 않구요. 그런데 마침 샐러드용으로 이마트에서 사놨던 어린잎 채소가 냉장고에 있대요? 얜 많은 양에 비해 비싸지도 않아요. 그걸 오븐에서 꺼낸 피자 위에 가득 뿌렸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라다 파다노 치즈를 치즈 그레이터(죠셉죠셉 강판을 전에 심플 감자전 만들 때 보여드렸는데.. 이거 하나 있음 감자 갈거나 치즈 갈 때 완전 유용!)로 갈아서 이렇게~ 예쁘게 장식! 끝! 별다른 재료 없이도 선 드라이드 토마토 덕분에 진짜 맛있어요. 대충 만들어도.
전에.. 오랜만에 미국 스타일의 찐득하고 맛이 강렬한 피자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또 뚝딱 만들어 봤을 때 찍어둔 사진! 뭔가 배달 피자 같은 그런 느낌 좋아한다면 이렇게 브로콜리랑 버섯이랑 베이컨 볶아 올리고 만들면 되요. 거기에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으면 역시나.. 그냥 시켜먹는 배달 피자와 다른 풍부한 맛에 건강에 좋은 마늘도 잔뜩 먹을 수 있고.. 그래서 약간 미국 스타일 피자라 해도 죄책감이 덜 느껴지죠. ㅋㅋ
파스타도 마찬가지에요.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 때 선 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가면 예술! 직접 토마토 소스를 만들지 않고 마트에서 산 토마토 소스만 쓴다고 해도 거기에 선 드라이드 토마토가 어우러지면 가공식품으로 만든 느낌 없이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향이 더해져요. 혼자 후딱 만들어 먹거나, 친구가 갑자기 놀러와 황급히 윤주표 파스타를 만들어줘야 할 때 완전 애용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리본 모양의 파스타를 크림 파스타로 만들면서~ 거기에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으면, 생 토마토와 달리 크림 소스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크림과 토마토의 절묘한 조합이 탄생된답니다. 이 역시 기막혀요!
그리고 이것 저것 다 귀찮다. 파스타를 공들여 시간 투자해 만들기 싫은데 되게 먹고 싶을 땐요, 간단하게 숏 파스타 면을 삶아요. 그리고 팬에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넉넉히 넣고 파스타랑 함께 볶습니다. 간 맞추기 위해 아주 소량의 소금과 넉넉하게 통후추를 갈아 넣으면 끝! 선 드라이드 토마토 오일 파스타가 되는데, 봉골레 스타일의 오일 파스타와는 또 다른 맛! 라면 만드는 것만큼 쉬워요. 대신 그 전에 수입식료품점에서 사든, 아님 직접 만들든.. 선 드라이드 토마토가 있어야겠죠? 그거 만드는 게 일이죠 뭐 파스타 만드는 거야~!
그리고 또 알려드릴게요. 프라이팬에 진짜 간단하게 만드는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활용한 브런치요! 이렇게 하면 되요. 우선 식빵을 하나 꺼내요. 건강 생각하시면 통밀식빵이면 더 좋겠죠? 거기에 토마토 소스를 바르고, 모짜렐라 치즈 한 덩어리 올리고, 선 드라이드 토마토 몇 알 올리고 그리고 역시 대충 200도쯤의 오븐에 7분쯤 구워요. 피자할 때보다 전 시간을 좀 더 짧게 잡아요. 식빵 의외로 잘 타거든요. 그리고 꺼내서 바질 가루를 뿌리고 과일 몇 조각과 함께 커피나 우유를 곁들여 먹는 거죠. 좀 더 시간이 있다면 여기에 버터를 팬에 녹인 후 계란 프라이 하나 서니 사이드 업으로 만들어 곁들이면 모양이 훨씬 더 근사해진답니다. 오븐 말고 프라이팬으로 이렇게 피자빵스러운 선 드라이드 토마토 빵을 만들 땐요, 약불로 프라이팬을 가열하면서 뚜껑을 덮어 열이 고루 전달되게만 해주시면 되요. 쉽죠?
봄과 함께 슬슬 토마토철이 시작되고 있잖아요? 이렇게 토마토가 쌀 때, 그리고 맛있어졌을 때 방울 토마토 한 박스 사서 보약 같은 건강 식재료 만들어볼 의욕이 생기셨나요? 저요. 이런 거 만드는 거 넘 좋아서요. 또 제 음식 먹는 주위 사람들 반응이 좋아서요. 가끔은 작은 레스토랑 겸 카페 만들어서 운영해도 넘 좋겠다는 상상도 하곤 해요. 요샌 또 제가 직접 만든 레몬청을 산 펠레그리노 탄산수랑 섞어 빨리 찾아온 봄에 레모네이드를 주위 사람들한테 만들어줬더니 카페에서 마신 것보다 더 맛있다며.. (저 이렇게 자화자찬만 늘어가네요!)
날씨가 참 일찍 좋아져서 봄기운이 제 세포 속속들이 가득 채워져 좋지만, 한편으론 다소 이상기온이 무섭기도 해요. 전엔 개나리가 지고 벚꽃이 피기 시작했잖아요? 그런데 기상관측상 3월 벚꽃개화가 처음이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샛노란 개나리와 눈송이 같은 벚꽃이 같이 펴 있는 흔치 않은 광경을 요즘 보네요. 사실 벚꽃도 한 일주일쯤은 흐드러지게 피다가 슬슬 꽃이 지며 초록 이파리가 돋아나는 게 일반 상식인데, 올해는 흐드러진 꽃과 함께 이파리가 벌써 나기 시작한 벚꽃나무를 어제 꽤 많이 봤어요. 속상하더라고요. 올해 벚꽃은 예년보다 더 짧게 즐겨야만 하는구나 싶어서요. 서울숲이나 윤중로 같은 덴 벌써 흐드러졌지만, 상대적으로 고지대인 남산이나 워커힐 호텔엔 아직 벚꽃 만개하기 전이니까, 급작스러운 벚꽃 개화에 나들이 못하셨다면 돌아오는 주말 남산으로 가시면 되요.
그리고 이런 요리 직접 만들기 귀찮고 남이 만들어주는 제대로 된 피자 먹고 싶다, 한 입 베어물면 나폴리의 정경이 눈 앞에 펼쳐질 것 같은 그런 이탈리안 스타일의 피자 땡기시는데 혹시 어딜 가야 할 지 잘 모르신다면.. 제가 좋아하는 피자 레스토랑 3군데 소개시켜드릴게요. 아시는 분 이미 많으시겠지만! 한남동(삼성미술관 리움 초입 모던한 건물 3층에 위치)에 있는 부자 피자(Pizzeria D’Buzza) 2호점이 있구요. 지난 평일에도 일찍 갔더니 줄 안 서도 편안하게 먹고 왔어요. 남자 손님 거의 없고 대부분 여자들 뿐이라 남자랑 같이 가면 남자가 민망해할 수 있어요. 음~ 글구 전 부자피자 1호점 싫어해요. 너무 좁고, 예전에 줄 긴 거 보고 몇 번 질려버려서. 근데 봄날이라 토/일 부자피자의 런치 타임은 오픈 30분 전에 가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놓아야 겨우 들어갈 수 있어서.. 그래서! 어쩔 땐 부자 피자보다 트레비아 피자가 더 땡길 때도 있어요. 부자 피자보단 인지도는 더 낮아도 피자 마니아들은 여길 더 좋아하더라구요. 위치는 리움 미술관 초입을 바라보고 서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되요. 그리고 또 트레비아 피자 골목 안쪽으론 테이스팅 룸 2호점이 있어요. 부자 피자 1호점 옆에요. 여긴 피자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메뉴 중에 피자스러운 플랫 브래드가 있어요. 그게 저를 자꾸만 테이스팅 룸에 찾아가게 만드는 메뉴라 추천해요. 3군데 레스토랑 모두 다 저의 단골집이라.. 여러분에게도 이 참에 간단 소개! 마침 셋이 근처에 다닥다닥 붙어 있네요. 역시 피자는 한남동이에요. 훗~ 피자 먹고, 남산 가서 꽃향기 가득한 산책로 걷는 거 괜찮을 것 같지 않아요? 평일에 가면 여유 만땅인데.. 힛 아쉽네요. 모든 분들이 평일에 시간되는 건 아니라서.
맞다! 지난 일요일 아침 강변북로를 타는데 엄청 막히는 거에요. 원랜 뻥뻥 뚫려야 하는 시간이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마포대교 통제하고 어벤져스 촬영하는 날이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어벤져스 마포대교 촬영 때문이 아니라, 동작대교 때문에 무지 막힌 거더라고요. 안 그래도 어벤져스 촬영한다고 막힐 게 걱정되던 일요일이었는데 동작대교 보수공사를 한다고 양쪽으로 무려 2개 차로를 차단하느라 강변북로 양방향이 꽁꽁 막혔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때랑 예상 못했던 교통체증에도 짜증이 안 나는 거에요. 그건 아마도 봄햇살과 길마다 가득한 꽃의 찬란함 때문이었을 거에요. 그래서 노트북 챙겨서 저만의 아지트 같은 근사한 카페가 있는데, 거기에서 향기로운 오전의 홍차 마시면서 윤주메일 글 쓰다 친구 만나러 갔었어요. 오늘의 윤주메일도 며칠을 어깨 아파하며 썼지만 기분만큼은 되게 좋아요. 봄이잖아요! 여러분에게도 그랬음 좋겠어요. 뭐든 다 좋은 이유의 답이. ‘봄이잖아요!’ 이랬으면.. 이상기온으로 더욱 짧아진 봄을 가득 즐기는 여러분의 오늘이 되길 바랄게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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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 드라이드 토마토. 그렇게 맛있다니.. 꼭 먹어볼게요~^^
응축된 토마토의 건강한 진한 맛? 힛! 와인 안주로 먹을 때 걔만 오일에서 잘 건져 먹어도 되지만, 비스켓과 치즈랑 먹으니 더 좋구요.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아무래도 샐러드/피자/파스타랑이에요! ^^ 꼭 드셔보세요!
아 침 삼키느라 목울대가 바빠요 ㅋ
히힛~
우와ㅋㅋㅋㅋ윤주님 대단하심을 다시 느낍니다 전 발송오류 같은거인줄 같은메일이 두개가 왔네 했더니... 아진짜 안마라도 해드리고 싶네요 ㅠ 진짜진짜 윤주님 만드신 피자 비주얼 최고!!! 윤주님 부지런함을 본받아 자꾸 움직이고 그래야하는데. 집에만 가면 엉덩이 떨어지면 큰일나는줄 알고 딱붙어 움직이지 않는 제가 밉네요ㅠㅠ ㅋㅋㅋ 긴 원고 감사히 다시 볼게요
제 친구두요. 똑같은 거 왜 2번 보냈냐고 묻더라구요. 힛~ 고맙습니다. 응원! ^^ 이번이 진짜 좀 시간이 많이 걸렸던 원고였어요. 사진 정리까지.. ㅋ 힛~ 뭐 여튼 보람 만땅이에요!
윤주님을 능력자로 인정합니다~! 전 생토마토라도 열심히 먹어야 될꺼 같아요 ㅎㅎ 올여름 작은 미션 수행하실때 어떤 풍경일지 궁금.. 차곡차곡 메일통해 받는게 넘 많아 무한감사를 보냅니다~ 응원도 함께요!
쩌니 님~ 생 토마토 드실 때 올리브 오일과 잘 섞어 드세요! 또는 견과류. 그것만도~ ^^
요새 토마토가 그렇게 땡겨서 엊그제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방울토마토 한상자를 사들고 왔다죠ㅋㅋ 저도 토마토 정말 좋아하는데~ 동생이 프렌치요리에 관심이 많은 요리 전공자라 집에서 토마토를 꾸덕꾸덕하게 오븐으로 말리는걸 본적이 있어요 파스타에도 넣어먹고 와인 안주로 먹는걸 보니 윤주님의 레시피와 비슷한듯 하네요^^ 저는 중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토미토계란볶음을 아주 좋아해요. 야간매점에서 수지양이 토달볶으로 소개한 그 메뉴요ㅋㅋ 기름이 많은게 함정이지만 토마토의 새콤함과 달걀의 포슬포슬함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우와~ 그렇게 요리 전문가와 한 가족이라 완전 부러워요! 그리고 토달볶 뭔지 모르지만, 검색해서 저도 시도해봐야겠는데요? 히힛~
썬드라이드 토마토!! 오븐 말고 리큅으로 말리면 안될까? 급궁금해지는뎅~~~~ 타지 않고 더 잘 건조될듯 한데..시도는 아직 안해봤지만...리큅으로 말리면 어떨지 팁 좀 주셔요~~~~~
암요. 당연히 더 좋죠. 꽤 오래 말려야 하지만, 뭐 오븐보다 중간에 덜 신경 써도 되니까요. 전 위에 썼는데, 식품 건조기가 없어 오븐으로 말린 거에요! 식품 건조기로 잘 말려보세요! 팟팅! 그리고 또 하나는, 원래 가스비보다 전기세가 더 싸잖아요? ^-^; 오븐 드라이드 토마토 오븐 하루 죈종일 돌리다 보면 겨울엔 또 가스비도 가스비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 연기 염려되어 추운데도 환기 중간에 몇 번 시켜주고 해야 했거든요!
저도 식품건조기 말리면 안되는지 궁금하네요
yes! 됩니다!!! ^^
맛있겠어요..지금 배고프니깐 더 맛나보이네요~
오늘부터 토마토 다이어트 고고
우왓~!!토마토~
처음봤어요 토마토를 말린다는거!!
토마토 말린 것은 처음이네요. 쉽게 구할 수 있음 좋으련만...침 넘어가네용 ㅜㅜ
토마토는 생으로 많이 먹었는데 이런 방법들도 있군요!!
배고파영 ~>.<
신기하네요. 한번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