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미 시인 세 번째 시집 ‘물고기 화석'
방순미 시인
설악권에서 산악인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방순미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물고기 화석>(우리詩움)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1부 ‘그리운 지청구’, 2부 ‘너무 작아 아픈 우주’, 3부 ‘파랑 물결 같은 길’, 4부 ‘삶이 산’ 으로 나눠 총 60편의 시가 실렸으며, 시들은 시인의 몸과 마음에 각인된 자연과 세상과 시인 자신의 영혼의 소리를 뿜어내고 있다.
<물고기 화석> 표지
특히, 방 시인은 <물고기 화석>에서 모정을 향한 애달픈 사랑의 노래를 담았으며,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자연과 생명을 노래했다. 또 산악인으로서 산에서 만나는 모든 것과 함께 웃고 울고 사랑하고 아파하며 끝내 눈을 맞추는 녹록지 않은 인생 여정을 간결하고 순백한 시어로 표현해냈다.
임채우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시인은 산에서, 숲에서, 나무와 꽃, 풀, 새, 작은 곤충들까지 모든 생명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사랑이 시 전편에 흐른다. 백수를 살아오시면서 한시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시고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에게 헌정하는 시집이라고 해도 좋겠다”고 평했다. 또 “산에 사는 산 사람 시인 방순미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산의 이야기로, 어머니가 나이고, 내가 자손이고, 산이 나라는 생각이 이번 시집에서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방순미 시인은 “백수이신 어머니 생신을 가족과 조촐히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었고, 나는 시를 엮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부족한 시를 엮으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1962년 당진의 바닷가에서 태어나 자란 후 양양으로 시집와 정착한 방순미 시인은 2010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가슴으로 사는 나무> 등을 펴냈다. 지난 2002년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네팔 히말라야, 중국 황산·태항산 등 6개 봉우리, 티베트 카일라스, 러시아 비단산 등 세계 명산을 두루 등산한 시인 산악인으로 우리나라 문단에서 한 획을 그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백두대간을 일시 종주한 기록을 담아낸 산행기 <백두대간, 네가 있어 황홀하다>는 서사적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