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안치환 9집 앨범 기념하여.... 안치환과 자유 2007년 봄 공연을 보고
*글 :강구자 미카엘라
*사진: 안치환과 당당하게 카페 여니님, 녹뚜님,
진정한 삶을 살도록 자극하는 것은 비록 시(詩) 만이 아니다. 음악이든, 운동이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얻을 수 있다. 내 삶을 자극하는 것은 시이기도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한다하니 한 걸음에 달려가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베이징에서 아들 만나고 오는 날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을 한단다. 인천 공항에서 곧바로 서강대 메리홀 공연장으로 갔다.
예매도 안했던 상태인데 무작정 참꽃지기한테 내 사정 얘기 해주니 표를 할인 값으로 구해준다.
참꽃지기 덕에 표를 쉽게 구해들고 공연장을 들어가니 참꽃으로 울을 만든 공연장이 아담하다.
이번 공연은 9집 앨범 기념이니 만큼 첫 곡부터 9집에 첫곡에 실려있는 ①"처음처럼" 전주가 나온다. 하얀 남방에 청바지를 입은 안치환이 나와서 템버린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니 더욱 흥겹다. ②내꿈의 방향을 묻는다.와 힘을 내야해~~~ 세상의 나를 지키기 위해 힘을 내야해~~~ 하면 부르던 노래 제목이 생각 안난다. 『태백산맥』과 『남부군』을 읽고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라는 노래를 만들 때 지리산은 죽음의 산이자, 혁명의 산이 주제였다, 그 때는 지리산이 빨치산을 대표하는 역사성 때문에 눈물의 산으로 표현 되어졌다. 이와 비슷하지만 ④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에서 지리산은 우리의 생활이나 삶을 이미지로 표현했는데, 잘 전달될까? 의구심을 표현했는데, 잘 전달 받았음을 알리렵니다.
⑤내가 만일, ⑥사랑하게 되면 힛트곡을 불러서 관중들 호응을 산 다음, 또 다시 9집 앨범에 실려있는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아내와 이 세상 남편들이 아내에게 사랑한단 말을 자주 하지 못하겠으면 이 노래를 틀어놓고 아내 앞을 어슬렁거리라는 우스개 소리를 하더니 ⑦아내에게를 불렀다. 피아노 소리가 잔잔히 울려퍼지면서 공연장을 사로잡더니 ⑧그대 안에 나 를 불렀다. ⑨담쟁이를 부르고 나서는 지독한 사랑을 몇년을 불러야 노래로 옳게 전달되는지 모른다며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써 고민을 살짝 내 비쳐 준다.
안치환은 자신의 세계관을 고민하는 노래를 여러 곡 만들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내 자신 삶의 철학을 고민하게 만드는데, 이 번 9집에서는 그런 노래들이 더 많다. 40대라는 연륜도, 또 노래를 스무 해나 부른 가수로써의 진정한 고민과 진정한 노력이 돋보여서 펜으로써 그 가수를 좋게 평가하게 된다.
2부에서는
①알브트로스를 불렀다. 알바트로스는 현존하는 새로써 가장 날개가 크고 멀리 날 수 있단다. 그 새처럼 훨훨 잘 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는데, 그 느낌 전달이 잘 된다. 본격적으로 자신을 고백하는 듯한 노래들이 흘렀다. 자신의 삶의 철학을 지키고 사는 게 참 힘듦을 경험한 요즘이었다며 이 ②늑대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철학을 지키며 살아가는 늑대는 못 돼도 그 가까이에 가고 싶은 양으로라도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 이야기를 하고 쑥쓰러운지, 어린이 날을 기념하여 늑대 울음을 선물한다해서 모두 웃었다. 선물로 늑대 울음을 받은 아이들은 좋았을까? 세상의 아버지를 대신해서 사탕이라도 나누어 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늘 맑은 만도린 선율이 흐리면 ③반디불이 정원이다. 진지하게 불러주는 노래 소리에 물속 반딧불들이 기운을 낼 것 같기에 늘 맑은 공기를 생각하게 해주는 지라 내 마음도 덩달아 맑아졌다.
들을 때마다 너무 웅장하다. ④소금인형 전주가 흐른다. 들을 때마다 내 숨도 내 몸짓도 모두 멈추게 하는 소금인형 노래다.
노래부르는 이도 노래 뜻이 하도 깊어서 표현하기 쉽지가 않다는 노래이다. 소금인형을 다 부르고 나서 "예순 살이 돼서도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
그 때까지도 이 노래를 한다고 희망가지니 진정한 가수이지 싶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람들은 왜 울까요? 그건 어떤 노랫말이나 싯구가 자신의 처지를 툭 건드려 주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도 흘릴 수 있는 걸 거다. 나는 가수니까, 감정을 툭 건드려주는 콘서트를 하고 싶은 뿐입니다. 과거의 열광에 안주해서 내 모습에 만족하는 내가 아닌 도전하는 축제의 무대로써 축제의 장이라 생각하며 콘서트를 하겠습니다. "
그 눈물의 의미가 ⑤너의 환상 속에 있는 듯했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 속에 살아가는 거겠지. 내 기댈 곳이 어디일까 둘러보니 내 안의 바로 나라고 노랫말을 지은 ⑥내 안의 나를 불러주는데, 정말로 내가 날 용서한다는 음정에서 나도 나 자신을 용서할 것 같은 착각에 노래를 듣는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렀다. 노래 듣는 내가 눈물을 흘렸으니 노래를 부르는 이는 노래 전달이 잘 됐음으로 성공한 거겠지. 이번 공연 2부에서는 맨트가 많아졌다.
"아들이 나보다 더 커서 위를 쳐다 보며 얘기를 나눠야하고, 딸래미 방문에 지오디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걸 보며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음을 알았는데, 요즘엔 딸래미 책상 옆에 비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ㅋㅋㅋㅋ 이제는 딸아이 성향 인정 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아빠로서 살아가야겠죠. 음~ 비는 태양을 피하는 법을 알려줬다면 저는 비를 피하는 법을 알려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노래하는 아빠로서 살아가겠습니다."
아이 얘기를 했으니 평범한 아버지로서 ⑦굿나잇을 부르면서 관중으로 온 아이들을 재웠다. ㅎㅎㅎㅎ
고은 님의 시로 지은 ⑧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라네 와 ⑨세상은 달라졌다를 연달아 불렀다. 이상으로 9집에 있는 노래는 다 부른 듯 싶다. 그러니 ⑩수풀을 헤치며와 ⑪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니 공연장이 완전 관객과 가수와 밴드가 하나가 된 듯 들썩이더니 공연이 끝났다.
인사를 하고 들어가니 한 곡 더를 외치며 박수로 환호하며 관중들이 안가니 또 다시 나왔다.
앵콜송으로 ①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와
②위하여와 ③우리를 불러주었다.
살아있다는 증거로 내가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는 자체가 나 자신을 이렇게 들뜨게 만듦을 또 알았다. 류시화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란 시집에서 '좋은 시는 치유의 힘, 재생의 힘이 있다. 그리고 좋은 시는 어느 날 문득 자신과 세상을 보는 방식을 새롭게 한다.' 했다. 여기서 치유의 힘이란 진정으로 자신을 살피는 힘이 아닐런지요.
저는 이번 공연을 보면서 꼭 하고 싶었던 말이 떠올랐어요. 노래 부르는 이가 자기 자신을 살피는 힘을 진정으로 보여주었기에 듣는 이도 9집 앨범에 있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내 자신을 진정으로 살피는 힘이 생겼음을 고백한다고 이 고백을 하려고 멀리 공항에서 한 달음에 뛰어오는 사람이었다고
(2007년 5월 7일 2007년 봄 공연 끝나고 이틀 뒤 월요일 낮에)
ㅋㅋㅋㅋㅋ
안치환 다음 공연이 6월 23일 토요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6월 항쟁의 주제로 열린다네요.
요번 봄 공연을 본 사람에게 10,000원 할인하는 행사한다 합니다.
그 행사 기간은 5월 7일부터 18일까지인데,
표를 한 사람당 10장을 구할 수 있답니다.
혹 다음 공연 가고 싶은 분은 댓글을 달아주시와요.
요 아랫 글은 지기님이 올리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