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자도 & 예술의 섬 장도 트레킹
2023. 2. 5. (일)
바다로 가자
지느러미를 흔들어
질펀한 가슴까지
출렁이는 여자를
거기서 만나자
바다가 함께 살자고 하면
오두막집 외등을 켜고
발톱으로 바위를 움켜진 채
사랑으로 노래하며 살자
바다의 거친 숨소리가
멀어지면
고래고래 퍼덕이는
여자의 속마음을
세상에다 막 퍼내자.
신지영 님 詩 여자의 바다
바로 그 여자를 만나로
바다로 갑니다.
그리운 얼굴들과 함께
10:00 섬달천 선착장에서
여자호를 타고서
10:20 금새 송여자도 선착장,
저기 붉은 빛 붕장어다리...
오른쪽으로 걷습니다.
소나무가 많다고
송여자도랍니다.
사방에 내려앉은
섬들 중 하나 납계도
납작 업드린 닭을 닮아...
11:20 섬인지 육지인지 분간이
어려운 땅으로 둘러싸인 바다,
멍 때리며 걷다보니
잔디가 고운 빨간 지붕 집 한채,
송여자분교였는데 지금은 폐교되어
'솔민박'이라는 간판...
어느 애주가님은
'술민박'이라 읽습니다.
잠시 방학을 맞아 학교를 나서던
그 그리운 시절로...
11:30 붕장어다리
하필 거기는 왜?
우리는 말바우 전설이 살아있
농암에서 왔습니다.
우리는요 아재개장터로 유명한
가은에서 왔지요
우리는요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
문경새재의 문경에서 왔구요
우리는 군인 체육의 요람,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호계에서 왔습니다.
섬은 외롭지 않습니다.
조용한 사랑을 하고 있어
외로워 보이는 것입니다.
파도가 철석철석
그의 몸을 때려도
갈매기가 끼룩끼룩
그의 마음을 흔들어도
섬은 수면 아래서 건너편 섬의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사람도 한점 섬입니다.
손이 둘이나 있는
정철 님 詩 섬에게 배우는 사랑법
우리는 마음의 손을 잡고
바다를 건너고
붕장어다리는 우리를 업고
바다를 건넙니다.
12:00 제주댁 쉼터
정월 대보름이라고 나물에
배추전까지...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구워낸
배추전 한접시에
고향에 온 듯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붕장어다리,
제주댁 쉼터를 뒤로하고
기암괴석 즐비한 데크도 걷고
검은모래 해변을 걸어
아담한 대성마을 골목을 걷는데
고라니 한마리가 길을 잃고...
마을을 지나 선착장 끝까지
그 끝에는 바다가 시작됩니다.
잠시 물러난 바다 덕분에
바닷속이였을 울퉁불퉁
거친 바윗길을 걷습니다.
14:00 바다에서 올라와
한숨 돌리고
지나온 길 되돌아 봅니다.
벌써 아련해집니다.
14:20 다시 붕장어다리
다시 만났으면 하면 아쉬움의
인사 나누고
붕장어다리로 이 여자에서
저 여자로 건넙니다.
바다는 들어낸 속살들을
다시 감추려하고
우리를 싣고 갈 배가
들어 옵니다.
15:20 여자호는 묘한 빛갈의
포말을 일으키며
섬달천으로...
15:40 섬달천에 닿았습니다.
다시 돌아왔다는
기쁨의 마음보다
더 머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16:10 버스로 웅천친수공원
장도로 들어가는 진섬다리,
길게 생겼다고 진섬,
그리고 진섬다리...
지금은 바닷물이 빠져
걸어들어갈 수 있습니다.
멋진 작품들이 여기저기
그래서 '예술의 섬 장도'랍니다.
누군가에는 고향이 되구요
실루엣이 그림 같은 고목 아랜
우물이 있습니다.
여기도 많은 사연들
서려있겠지요
자유, 무지는 날개가 없다,
2022 최병수
자유란 무엇일까요?
이렇게 너를 향해 손짓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살짝 웃으며 서 있을 수
있는 것도 자유겠지요
이렇게 아름다움에 다가가려
애쓰는 것도 물론 자유이고요
올려다 보는 뒷테가 고운 것도
모두들 자유입니다.
이렇게 셋이서 함께 함도
자유이고 아름다움입니다.
17:00 예술의 섬 장도를 나와
17:10 여수바다에 지는 노을 고운
해안식당에서 소주 한잔씩,
정을 나눕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든든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카페 게시글
정기산행 사진, 후기^^
진행자 후기
64차, 여수 여자도 & 예술의 섬 장도 트레킹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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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섬의 아름다움을 여기에다 잘표현하고 소중한순간을남겨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함께 걸은 여자도의 길, 멋진 추억의 길로 간직되겠습니다.
든든한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 입춘 뒷날 정월 대보름날에 멋진 여수, 여자도 섬 여행길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절로 나는 풍경입니다. 잠시 사진 속에 푹 빠져 눈이 행복했습니다. 멋진 앵글 잡아주신 김선배님 감사합니다.
함께했으면 더 즐거울 여자도 섬길이었습니다. 늘 응원해주시고...
더 멋진 산길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셔요~~^^
회장님 국장님 총무님 그리고 향우회 회원여러분 수고많았습니다. 3월에 뵙겠습니다.
먼길을 새벽같이 달려와 함께 해 주시니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산악회 일정에 다시한번 추억에 빠져봅니다.
늘 수고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산행때 뵙겠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거운 여자도 섬길이 되었답니다.
덕분에 넘치는 에너지도 많이 받구요~~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 갑니다
업고도 가고~~~~~ㅎㅎ
타고도 고~고~~~^^
만나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여자도 섬길, 든든하게 받혀줘서 힘이 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