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과거에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의 경우, 여러 신경절(신경세포의 집합)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하게 됩니다. 세포면역체계가 약해지면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신경염을 유발하고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집을 형성합니다. 바이러스의 재활성 기전(메커니즘)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면역저하·감정적 스트레스·방사선 조사·종양·국소외상·수술 등과 연관되어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령으로 인한 세포면역의 감소입니다.
역학
대상포진은 수두의 유행이나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합니다. 위험인자는 고령·세포면역감소·여성·가족력 등이 있으며, 그 외에 수두 또는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와의 접촉으로 발생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8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절반 정도가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염력은 수두의 약 1/3 정도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발진 발생 시작 후 7일까지 물집이나 고름 물집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으므로 대상포진 환자와의 직접 접촉 후 수두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파종 대상포진의 경우 공기 매개 전파도 가능합니다. 면역 적격자에게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국내 보고에 의하면 약 2% 정도라고 합니다.
증상
발진이 생기기 평균 4~5일 전부터 피부절(신경 분절에 대응하는 피부 영역)을 따라 통증·감각이상·가려움증이 생깁니다. 이러한 전구증상(피부 발진이 생기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은 30세 이하에서는 드물지만 60세 이상에서는 대부분 나타납니다. 통증은 쑤시고 찌르는 느낌이나 둔함·무지근함(무엇에 눌리는 듯 무거움)·따끔거림·화끈거림·저림 등으로 나타납니다. 일부의 경우에서는 두통·권태감·발열을 동반할 수 있으며 국소림프절이 커지고 압통(피부를 세게 눌렀을 때 느끼는 아픔)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피부병변은 침범한 신경을 따라 거의 대부분 중앙선을 넘지 않는 띠 모양으로 분포된 홍반 구진(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발진)과 반점으로 나타나고, 12~24시간 내에 물집(수포)을 형성합니다. 개개의 물집은 수두와 유사할 수 있으나 수두보다 느리게 진행하며 모여서 생겨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피부발진 3일째에 고름물집(농포)으로 진행되며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생겨 2~3주 정도 지속됩니다. 발생부위는 흉추신경(가슴), 삼차신경(머리), 요추신경(허리)이 흔하며 운동신경 마비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더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드물게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지만 피부발진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피부병변의 변화 양상
진단
대부분 임상양상(증상 및 징후)으로 진단이 가능하나 추가적으로 물집 도말 검사, 중합효소증폭반응(PCR), 바이러스 배양 또는 혈청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통증을 증상으로 하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눈과 안면신경을 침범하는 경우 안과·신경과·이비인후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합니다.
치료
대상포진의 치료 목표는 통증 조절·바이러스 확산 및 이차세균감염 억제·포진후 신경통 등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입니다. 초기 물집형성 시기에 습포를 이용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항바이러스제 도포는 효과가 없습니다. 항바이러스제는 발진이 시작된 지 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발진의 치유를 촉진하며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주사치료가 필요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다양한 진통제 및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신경차단술 등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필요합니다. 3달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포진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환자의 10~50%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의 환자가 호전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진통소염제를 비롯하여 항경련제·항우울제 또는 마약성 진통제와 신경차단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방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대상포진 백신이 승인되었습니다. 백신은 고령환자의 대상포진 발생 확률을 반으로 줄이고 포진후 신경통의 발생 역시 1/3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60세 이상의 면역적격인 사람이 접종 대상이며, 급성기 대상포진이나 포진후 신경통 치료는 백신의 적응증이 아닙니다.
전공분야 : 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미용레이저, 화장품부작용, 첩포검사, 피부알레르기, 두드러기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는 성인 및 소아의 여러 피부질환에 대한 진료·교육·연구를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문 진료 분야로는 건선, 광과민질환, 접촉피부염, 모발 및 조갑질환, 피부종양, 하지의 염증성 결절, 백반증, 유전성 질환, 아토피 피부염, 수포성 및 결체조직질환, 피부의 색소성, 여드름성 질환, 피부외과
첫댓글 요즘 우리나이에 결코 쉽게생각해서는 안될 무서운 질병입니다 ,
예방접종이 필요하가 봅니다 그래서 옮겨놓았습니다.
좋은 정보 잘 습득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ㅎ
내내 건강 하시옵소서.